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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초기경전/2. 잡아함경

30. 수루나경(輸屢那經) ① 31. 수루나경(輸屢那經) ②

잡아함경 30. 수루나경(輸屢那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사리불은 기사굴산(耆闍崛山)에 있었다.

이 때 수루나(輸屢那)라는 장자의 아들은 여러 날을 걸어 기사굴산으로 가서 존자 사리불에게 나아가 안부를 묻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존자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어떤 사문 바라문이건 만일 무상한 색, 변하고 바뀌며 안온하지 않은 색에 대해 '나는 너보다 낫다. 나는 너와 같다. 나는 너보다 못하다'고 말한다면, 사문 바라문이 이런 생각을 한다면 왜 진실을 보지 못합니까? 또 만일 사문 바라문이 무상하고 변하고 바뀌며 안온하지 않은 수·상·행·식에 대해 '나는 너보다 낫다. 나는 너와 같다. 나는 너보다 못하다'고 말한다면, 사문 바라문이 이런 생각을 한다면 왜 진실을 보지 못합니까?"

"만일 사문 바라문이 무상한 색, 안온하지 않은 색, 변하고 바뀌는 색에 대해서 '나는 너보다 낫다. 나는 너와 같다. 나는 너보다 못하다'고 말한다면, 그런 생각을 하는 자는 누구이건 진실을 보지 못한다. 또 무상하고 변하고 바뀌며 안온하지 않은 수·상·행·식에 대해서 '나는 너보다 낫다. 나는 너와 같다. 나는 너보다 못하다'고 말한다면, 그런 생각을 하는 자는 누구이건 진실을 보지 못한다.

수루나야, 너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색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수루나야,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수루나야, 만일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너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거룩한 제자들이 그런 색에 대해서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와 다르다. 이것은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겠는가?"

"아닙니다."

"수루나야, 너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수·상·행·식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수루나야, 만일 수·상·행·식이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너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거룩한 제자들이 수·상·행·식에 대해서 '이것은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겠는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수루나야, 너는 마땅히 '색(色)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모든 색은 나도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다'고 알아야 하나니, 이것을 사실 그대로 아는 것[如實知]이라 하느니라.

수(受)·상(想)·행(行)도 마찬가지이며, '식(識)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모든 식은 나도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다'고 알아야 하나니, 이것을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이라 하느니라.

수루나야, 이와 같이 색·수·상·행·식에 대하여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탐욕을 떠나 해탈하면, 해탈지견(解脫知見)이 생겨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아느니라."

그 때 사리불이 이 경을 설명해 마치자, 장자의 아들 수루나는 티끌과 때를 멀리 떠나 법안(法眼)이 깨끗해졌다.

장자의 아들 수루나는 법을 보고 법을 얻어서 남을 의지하지 않고 바른 법 안에서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꿇어앉아 합장하고 사리불에게 아뢰었다.

"저는 이제 제도되었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귀의하여 우바새가 되겠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목숨을 마칠 때까지 깨끗하게 삼보에 귀의하겠습니다."

그 때 장자의 아들 수루나는 사리불의 말을 듣고 기뻐 뛰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잡아함경 31. 수루나경(輸屢那經)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사리불은 기사굴산에 있었다.

그 때 수루나라는 장자의 아들은 여러 날을 걸어 기사굴산으로 가서 사리불에게 나아가 엎드려 그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그 때 사리불이 수루나에게 말하였다.

"만일 사문 바라문이 색(色)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고, 색의 발생[色集]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며, 색의 소멸[色滅]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고, 색의 소멸에 이르는 길[色滅道跡]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한다면, 수루나야, 마땅히 알라. 이런 사문 바라문은 그 때문에 색을 끊을 수 없다.

수(受)·상(想)·행(行)도 마찬가지이며, 만일 사문 바라문이 식(識)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고, 식의 발생[識集]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며, 식의 소멸[識滅]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고, 식의 소멸에 이르는 길[識滅道跡]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한다면, 그 때문에 그들은 식을 끊을 수 없느니라.

수루나야, 그러나 만일 사문 바라문이 색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고, 색의 발생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며, 색의 소멸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고, 색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안다면, 수루나야, 마땅히 알라. 이런 사문 바라문은 그 때문에 색을 끊을 수 있다.

수루나야, 수·상·행도 마찬가지이며, 만일 사문 바라문이 식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고, 식의 발생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며, 식의 소멸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알고, 식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안다면, 수루나야, 마땅히 알라. 이런 사문 바라문은 그 때문에 식을 끊을 수 있느니라.

수루나야, 너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색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사리불은 말하였다.

"만일 색이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그런데 거룩한 제자가 그런 색에 대해 과연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와 다르다. 이것은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겠는가?"

"아닙니다."

"수루나야, 이와 같이 수·상·행·식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만일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그런데 거룩한 제자가 그런 수·상·행·식에 대해 과연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와 다르다. 이것은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겠는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수루나야, 너는 마땅히 '색(色)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모든 색은 나도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다'고 알아야 하나니, 이것을 사실 그대로 아는 것[如實知]이라 한다. 수루나야, 거룩한 제자는 색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탐욕을 떠나 해탈하며, 태어남·늙음·병듦·죽음과 근심·슬픔·괴로움·번민에서 해탈하느니라.

수(受)·상(想)·행(行)도 마찬가지이며, '식(識)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모든 식은 나도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다'고 알아야 하나니, 이것을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이라 한다.

수루나야, 거룩한 제자는 식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탐욕을 떠나 해탈하며, 태어남·늙음·병듦·죽음과 근심·슬픔·괴로움·번민에서 해탈하느니라."

그 때 수루나는 사리불의 말을 듣고 기뻐 뛰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