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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청화 큰스님 법문집/1. 다시 읽는 큰스님 법문

아미타불이 여러분의 참 이름입니다.54


54. 어느 누구나 성자가 되려면 깊은 삼매에 드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이 없이 성자가 되려고  하니까 무리가  생기고 폐단이  생기는 것입니다.  흔히 사람들은‘나도 과연 성불할 수  있을까’하고 스스로 한계를  의식하며 자신 없어 합니다.

 

잘못된 생각이지요. 누구나가 삼명육통을 다 할 수 있고, 위대한 공덕이 있는 성자와 내가 조금도 차이가 없다고 보는 것이 불법입니다. 달마조사와 내가 둘이 아니란 말입니다. 겉에 형상은 다르다 하더라도 근본 성품은 조금도 차이가 없다고 보아야지요. 다만 우리가 닦고 안 닦고, 또는 얼마만큼 닦을 것인가 이것이 문제입니다. 선근이 깊지 못하면 자꾸만 후퇴합니다. 닦다가도 조금만  피로하면 ‘편히 살 것인데 괜시리 사서 고생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입니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다른 스님들은 편하게 승려생활을 잘하는데 무슨 필요로 그렇게 까다롭고 옹색하게 하느냐고  해요. 삼매정진을 무시한다면  옳은 말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또 제자들 가운데서는 내가  잘 돌봐주고 인자하다고 하면서도 너무 계행이 철저해서 시봉하고 싶어도  스스로 포기하고 지키지  못했다는 말을 해요.


그리고 ‘무애행(無碍行)’에 대해서도 잘못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걸림없네 하면서 짓는 파계는 무애행이 아닙니다. 수행의 적일  뿐입니다. 진정한 무애행은 법기에 끄달리지 않는 것입니다.  계행을 지키고도 걸림이 없는 것, 그것이 무애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