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무주당 청화(淸華)큰스님/1. 청화 큰스님의 행화

무주당 청화대종사 부도탑 제막식 법어(백양사)

법어法語


오늘 청화대선사께서 입적하신지 6주년이 되는 해를 맞이하여 대선사의 문도들이 비문을 짓고 큰 돌에 새겨 제막하는 의식을 봉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산문에 기쁘기 한량없는 일입니다.


대선사의 마음을 말하면 친소親疎를  가리지 않으셨고 병든 사람을 보면 옷을 벗어주어 낫게 하고 누가 죽었다는 말을 들으면 천불千佛을 외우면서 서방정토에 가서 나기를 빌었으며, 주린 사람을 보거나 떠는 이를 보면 옷을 벗어주고 밥을 주면서 스스로는 주리고 떨었으므로 사람들은 부처의 마음이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수행의 일단을 굳이 말하라면, 한 번 앉으면 일어나는 일을 잊어버리고 정진하였으니, 세상 사람들은 정진제일존자라 일컬었습니다.


이에 달과 더불어 밝은 것은 대선사의 마음이요. 구름과 더불어 고요한 것은 대선사의 정신입니다. 마음이란 밝지 않은 곳이 없고 정신이란 이르지 않은 곳이 없어서 자유자재 합니다. 그런데 무엇 하려 우리는 저 환과 같은 놀음을 하는 것입니까?


遠送師弟彌陀鄕원송사제미타향 十萬億國里長程십만억국리장정

王孫草濕思親漏왕손초습사친누 杜宇聲傷憶第情두우성상억제정

筇入白羊雲氣冷공입백양운기냉 路遙西方夢魂經로요서방몽혼경

臨岐別恨堪腸斷기임별한감장단 聊寫羈愁寄此行료사기수기차행


우리 사제師弟를 미타彌陀의 고향으로 멀리 보내니

십 만 억 국토 멀고 먼 길 아득하고 아득하다

왕손(王孫)의 푸른 풀은 어버이 그리는 눈물에 젖고

두견새 우는 소리는 아우를 생각하는 마음 상한다

지팡이가 백양에 들면 구름기운 차갑고

간 길이 서방에 멀어 꿈과 넋이 가벼우리.

갈래 길에 다다라 이별하는 설움에 창자 끊나니

나그네 시름 적어 이 걸음에 던진다.


기축(己丑)입동절(立冬節)

大韓佛敎 曹溪宗 第18敎區 本寺 古佛叢林 白羊寺 方丈방장 壽山수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