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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경전,법문자료/1. 반주삼매경

반주삼매경연구(2)

 

제6 사배품(四輩品)은 비구 비구니 우바세 우바이 등의 사부중이 반주삼매를 배우고 지니고 행하기 위해서는 계율을 잘 지켜야 한다는 내용이다. 즉 반주삼매를 닦기위한 학(學), 지(持), 행(行)에 관한 가르침이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계(戒)란 오계나 십계 등의 계율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규범도 포함되어 있다.

 첫째 비구는 청정한 계를 지키고 털끝만큼이라도 어겨서는 않된다고 하면서 그 방법에 대하여 설하고 있다.

1), 일체의 금법을 지킬 것.

2), 아부를 멀리할 것.

3), 내생의 색신(色身)을 구하지 말 것.

4), 애욕을 멀리할 것.

5), 아첨하는 계를 가지지 말 것.

6), 지자(智者)를 위해 칭찬할 것.

7), 좋은 스승을 계승할 것.

8), 스승을 공경할 것.

이라고 하면서 아첨에 대하여 강조 하고 있다. 특히 아첨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하고 있다. 즉 신명을 아끼지 않으며, 구하는 바를 바라지 말며, 항상 걸식하고, 별청을 받지 않으며, 질투하지 않고, 스스로 절도를 지키며, 여법에 머물러고, 만족할 줄 알고, 경행하고, 게으름을 피우지 말고, 눕거나 출입을 삼가야 한다고 설한다.

 

 그리고 게으른자를 위해서는 목숨을 아끼지 말고, 세간 사람들이 얻는 바를 바라지 말며, 칭찬에 기뻐하지도 말며, 발우와 의복과 침구를 탐내지 말고, 애모하지 말며, 욕심이 없으며, 게으르지 말고 항상 정진하라고 한다. 이어서 비구삼매게比丘三昧偈를 읊고 있다.

①,독처실학송(獨處悉學頌), ②,불청걸식송(不請乞食頌), ③,불구공양송(不求供養頌), ④,불자삼매송(佛子三昧頌), ⑤,이악지식송(離惡知識頌), ⑥,비구삼매송(比丘三昧頌) 등 이다.

 둘째 비구니가 대승법에 듦을 구하여 삼매를  배우고 지키고자 하면,

 

1), 겸손히 공경할 것.  2), 질투하지 말 것. 3), 성내지 말 것. 4), 교만하지 말 것. 5), 스스로 귀하게 생각하지 말 것. 6), 게으르지 말 것. 7), 잠을 멀리 할 것. 8), 눕거나 출입을 삼가할 것. 9), 재물이나 이익을 버릴 것. 10), 모든 것을 정결하게 호지 할 것. 11), 신명을 아끼지 말 것. 12), 경을 좋아 할 것. 13), 경을 많이 배울 것. 14), 번뇌의 그물에서 벗어 날 것. 15), 좋은 의복과 장신구로 치장하지 말 것. 16), 나쁜 말을 하지 말 것. 17), 좋은 발우와 의복을 탐하지 말 것. 18), 칭찬 받기 위해 아첨하지 말 것. 19), 선지식을 공경할 것. 20), 삼매를 지킬 것 등을 설하고 있다. 이어서 설 비구니게(說比丘尼偈)를 읊고 있다.

①,행심득니송(行心得尼頌), ②,각수정진송(却睡精進頌), ③,무탐음진송(無貪婬瞋頌), ④,지성불식송(至誠不飾頌), ⑤,공경선사송(恭敬善師頌), ⑥,인문삼매송(人聞三昧頌) 등 이다.

 셋째 재가보살이 집에서 도를 수행하기 위하여 이 삼매를 듣고 나서 배우고 지키려고 하면,

 

1), 오계를 견고히 지킬 것. 2), 오계를 정결하게 유지 할 것. 3), 술을 마시지 말 것. 4), 술을 남에게 권하지 말 것. 5), 여인과 정을 통하지 말 것. 6), 남에게 권하지도 말 것. 7), 처자에게 애정을 가지지 말 것. 8), 남녀를 생각하지 말 것. 9), 재산을 생각하지 말 것. 10), 항상 처자를 멀리 하여 행을 사문과 같이 할 것. 11), 절에서 팔관재계를 행할 것. 12), 무주상 보시를 행할 것. 13), 복을 만민을 위해 사용할 것. 14), 선지식을 크게 받들 것. 15), 계를 지키는 비구를 가볍게 여기지 말 것. 16), 그를 나쁘게 말하지 말 것 등을 설하고 있다. 그리고 백의보살게(白衣菩薩偈)를 읊고 있다.

①,거가보살송(居家菩薩頌), ②,낙작사문송(樂作沙門頌), ③,제시불사송(齋時佛寺頌), ④,심무소영송(心無所榮頌), ⑤,사간투의송(捨慳妬意頌), ⑥,봉사비구송(奉事比丘頌) 등 이다.

 넷째 우바이가 대승을 성취하기 위해 이 삼매를 듣고 나서 배우고 지키려고 하면,

 1), 오계를 지닐 것. 2), 삼보에 귀의할 것. 3), 외도를 섬기지 말 것. 4), 하늘에 예배하지 말 것. 5), 좋은 날을 가리지 말 것. 6), 희롱삼아 말하지 말 것. 7), 자만하지 말 것. 8), 탐심을 내지 말 것. 9), 보시하는 마음을 낼 것. 10), 즐거운 마음으로 경을 들으려고 할 것. 11), 있는 힘을 다하여 배우고 물을 것. 12), 선지식을 공경할 것. 13), 싫어하거나 게으름을 피우지 말 것. 14), 스님들께 공양할 것 등을 설하고 있다. 그리고 설우바이게(說優婆夷偈)를 읊고 있다.

 

①,오계완구송(五戒完具頌), ②,존경삼보송(尊敬三寶頌), ③,견인입영송(見人立迎頌), ④,수지오계송(受持五戒頌), ⑤,무설인단송(無說人短頌), ⑥,공경출가송(恭敬出家頌) 등 이다.

 이러한 것은 반주삼매를 배우고, 지키며, 행하는 도리라고 한다. 여기서 비구 비구니 우바세 우바이 등의 사부대중이 하는 일은 비슷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분석해 보면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제7 수결품(授決品)은 발타화보살, 나트나카라보살, 마하수살화보살, 교일도보살, 나라다트보살, 산드히보살, 인드라타보살, 화륜조보살 등 8대 보살과 비구, 비구니, 우바세, 우바이 등을 비롯한 오백 대중이 이 반주삼매법을 호지 하겠다고 서원하자 그들에게 수기를 주시는 내용이다.

 이 경전은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후 40년 동안은 사바세계에 존재하지만 그 후에는 자취를 감추었다가 불법이 단절되려고 할 때나 세간이 문란해 질 때 혹은 난세로 전쟁이 계속될 때 나타난다고 한다. 특히 부처님의 입적 이후 40년 동안은 세간에 머문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해석 될 수 있다. 즉 불멸 40년은 부처님의 직계제자들의 생존시이므로 이시기를 근본불교시대(根本佛敎時代)라고 한다. 그러므로 이 반주삼매경은 근본불교의 설이라고 함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근본불교시대가 지난 후에는 자취를 감추었다가 정법시대(正法時代)가 지난 500년 이후 세상에 출현한다고 하므로서 상법시대(像法時代)의 편집임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근본불설(根本佛說)에 어끗나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부처님께서 광명으로 상서로움을 보이자 아란존자가 찬불(讚佛)하는데 이는 다른 경전과 비슷하다. 아란존자는 6게송으로 찬탄하고 있다. 즉 지혜찬탄(智慧讚嘆), 광명찬탄(光明讚嘆), 음성찬탄(音聲讚嘆), 수기찬탄(授記讚嘆), 수행찬탄(修行讚嘆), 법계승자찬탄(法階勝者讚嘆)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 대해 부처님은 8보살과 500 대중에게 수기를 주면서 찬탄수기게(讚嘆授記偈) 47게송으로 노래하고 있다.

(1),오백대중송(五百大衆頌), (2),제불찬탄송(諸佛讚嘆頌), (3),봉경서원송(奉經誓願頌), (4),부촉제불송(咐囑諸佛頌), (5),전생수행송(前生修行頌), (6),대도인도송(大道引導頌), (7),삼전법행송(三轉法行頌), (8),사리공양송(舍利供養頌), (9),명종생천송(命終生天頌), (10),명가환생송(名家還生頌), (11),신수봉행송(身受奉行頌), (12),외도항복송(外道降伏頌), (13),수지강설송(受持講說頌), (14),찬팔보살송(讚八菩薩頌), (15),선양방등송(宣揚方等頌), (16),봉지방등송(奉持方等頌), (17),지혜공혜송(知解空慧頌), (18),불도성취송(佛道成就頌), (19),무량복덕송(無量福德頌), (20),친견미타송(親見彌勒頌), (21),증무생인송(證無生忍頌), (22),봉지경법송(奉持經法頌), (23),봉삼세불송(奉三世佛頌), (24),취존불도송(就尊佛道頌), (25),현새성도송(現世成道頌), (26),제불친견송(諸佛親見頌), (27),무량정법송(無量正法頌), (28),수지명호송(受持名號頌), (29),제불공양송(諸佛供養頌), (30),제불공경송(諸佛恭敬頌), (31),무량지행송(無量智行頌), (32),면견제불송(面見諸佛頌), (33),득도독경송(得道讀經頌), (34),무의애락송(無疑愛樂頌), (35),이수수도송(離睡修道頌), (36),지족걸식송(知足乞食頌), (37),불수별청송(不受別請頌), (38),불탐수지송(不貪受持頌), (39),행무소착송(行無所着頌), (40),거가참괴송(居家慚愧頌), (41),득무생인송(得無生忍頌), (42),계비구니송(誡比丘尼頌), (43),불석신명송(不惜身命頌), (44),불생아첨송(不生阿諂頌), (45),불생악구송(不生惡口頌), (46),불탐사물송(不貪四物頌), (47),일심신락송(一心信樂頌) 이라고 이름을 붙여 보았다. 이와 같이 47송으로 수기를 부촉하였다고 볼 수 있다.


 제8 옹호품(擁護品)은 8보살이 오백대중을 위하여 겁파육의 비단옷 오백벌을 보시하면서 전개 된다. 이들은 정법을 지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가르침에 따라 환희하면서 4가지 마음을 가진다. 즉 사심(四心)이란 즐거운 마음(歡樂心), 때를 따르는 마음(隨時心), 청정한 마음(淸淨心), 욕심을 버리는 마음(却欲心) 등을 말한다.

 그리고 속히 삼매를 얻는 법에 대해서도 사사행(四事行)을 설하고 있다. 즉 첫째 외도를 믿지 않는 것(不信餘道). 둘째 애욕을 끊는 것(斷愛欲). 셋째 행을 여법히 하는 것(如法行). 넷째 다음생을 탐하지 않는 것(無所貪生) 등을 말하고 있다. 이렇게 하였을 때 반주삼매를 빨리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반주삼매를 수지독송(受持讀誦)하는 사람은 오백 가지의 공덕이 있는데 이에 대하여 세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1), 자심이 있는 ①비구는 끝내 독이 해치지 못하고, ②병사가 해치지 못하고, ③불이 태우지 못하고, ④물에 빠지더라도 죽지 않으며, ⑤제왕도 해치지 못한다.

2), ①눈병이 나지 않으며, ②귀 코 입 몸에 병이 없으며, ③마음에도 근심이 없으며, ④액난도 없으며, ⑤임종시에도 걱정이 없다. 그러나 숙세에 지은 업은 예외라고 한다.

3), 하늘, 용, 야차, 아수라, 가루라귀신, 긴나라구신, 마후라가귀신, 사람인 듯 하나 사람 아닌 것, 제불 등이 이 보살을 칭찬 한다.

 

이들은 삼매를 지니는 사람을 칭찬하고, 옹호하며, 경애하고, 또 삼매를 지니는 사람은 하늘 대중이 되고, 제불로 부터 삼매 중에 경을 듣지 못하면 꿈속에서라도 듣게 된다.

 그리고 삼매를 지니는 사람을 찬탄하는 찬탄삼매게(讚嘆三昧偈)를 읊고 있다..

(1),삼매적정송(三昧寂靜頌) (2),국왕희열송(國王喜悅頌) (3),제독진애송(除毒瞋恚頌) (4),위덕침묵송(威德沈黙頌) (5),옹호맹수송(擁護猛獸頌) (6),위신항복송(威神降伏頌) (7),육근청정송(六根淸淨頌) (8),식숙명통송(識宿命通頌) (9),제신옹호송(諸神擁護頌) (10),찬탄제불송(讚嘆諸佛頌) (11),수승용모송(殊勝容貌頌) (12),교화장수송(敎化長壽頌) (13),용맹항마송(勇猛降魔頌) (14),불범사도송(不犯邪道頌 (15),수지최후송(受持最後頌) (16),수지옹호송(受持擁護頌) 등으로 찬탄하고 있다.


제9 찬라야품(羼羅耶佛品)은 장자의 아들인 수달이 구도하여 제화갈라불(提和竭羅佛)로 성불하는 과정에 대하여 설하고 있다. 그는 3불을 친견하여 수행하게 되는데 첫 번째는 아승지겁전에 찬라야불(羼羅耶佛) 처소에서 반주삼매를 배웠으며, 이를 팔만세 동안 수행하였다. 두 번째는 오랜 겁 전에 술사파제불(術闍波提佛) 처소에서 삼매를 구하였다. 세 번째는 오랜 겁 전에 뇌비라야불(賴毘羅耶佛) 처소에서 반주삼매를 배워 팔만사천세 동안 수행하였다. 그리고 팔만겁이 지난 후에 제화갈라불(提和竭羅佛)로 성불하였다고 한다. 그러므로 반주삼매를 닦아서 성불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러한 반주삼매의 공덕을 얻기 위해서는 배우고, 외우고, 지니며, 가르치고, 지켜야 한다고 설하고 있다.

 그리고 반주삼매는 보살의 눈이며, 어머니이며, 우러러 귀의할 곳이며, 출생하는 곳이며, 어둠을 없애고, 세상을 밝히고, 부처님의 보고(寶庫)이며, 부처님의 땅이며, 바다의 샘이며, 무량공덕의 성(城)이며, 명철한 이익을 얻는 경(經)이라고 하여 11가지의 공덕을 찬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사의지(四意止)인 사념처(四念處)를 수행하여야 한다. 이는 신수심법(身受心法)를 말하는데 견불을 하되 집착을 버리고 무심의 경지에서 부처를 볼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반주삼매를 완전히 믿을 수 있는 이는 부처나 아라한만이 가능하다고 한다. 왜냐하면 부처를 염하되 집착함이 없어야 하며, 부처를 친견하되 인연한 바가 없음을 알아야 하며, 경을 듣되 본래 (空)한 바를 알아야 한다. 무상심(無想心)으로 견불(見佛)하고, 염불해야 하며, 염법(念法)은 하되 법집(法執)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삼매자가 경계해야 할 도리를 말하고 있다. 즉

깨달음을 지키면 부처를 친견하지 못하고,

집착하면 법을 얻지 못하며,

배품에 바람이 있으면 배품이 되지 못하고,

계를 지킴에 바람이 있으면 부정함이 되며,

법을 탐하면 열반을 얻지 못하고,

경에 아첨하면 고명하지 못하며,

다른 도에서 기쁘하면 한 가지도 못 얻고,

탐욕 중에서는 염불(念佛)하기 어려우며,

성냄이 있으면 인욕하지 못하고,

미워하는 바가 있으면 남에게 착함을 설하지 못하며,

아라한도를 구하는 자는 반주삼매를 얻지 못하고,

온 바가 없이 머무르면 법락(法樂) 가운데 있으며,

집착함이 있으면 공空을 얻지 못하고,

보살은 끝내 간탐하지 않으며,

해태심이 있으면 도를 얻지 못하고,

음욕과 질투가 있으면 관(觀)에 들지 못하며,

념(念)하는 바가 있으면 삼매에 들지 못한다.

 그리고 반주삼매를 수지하는 수지삼매게(受持三昧偈)를 읊고 있다.

①,무량공덕(송無量功德頌) ②,공덕월명송(功德月明頌) ③,제천호덕송(諸天護德頌) ④,면견제불송(面見諸佛頌) ⑤,애민제불송(哀愍諸佛頌) ⑥,풍송삼매송(諷誦三昧頌) ⑦,태득인신송(逮得人身頌) ⑧,말후제일송(末後第一頌) 등으로 노래하고 있다.


제10 청불품(請佛品)은 ≪반주삼매경(般舟三昧經)≫의 하권(下卷)으로 발타화보살이 부처님과 사부대중을 자신의 집에 초청하여 공양을 드리면서 이루어진 말씀이다. 여기서 대단히 흥미 있는 것은 재가자가 부처님을 초청하여 공양을 올리는 모습이 생생하게 남아 있는 점이다.

 발타화보살은 부처님과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가난한 사람, 날짐승, 벌레 등에 이르기까지 공양할 음식을 준비하였다. 그리고 부처님 처소에 가서 정중하게 초청하였다. 이러한 공양청을 허락하신 부처님은 대중들과 함께 나열지국에 있는 발타화보살의 집으로 가셨다. 한편 발타화보살은 다른 7보살들과 종친들에게 음식준비를 부탁하였으며, 집안의 청소도 깨끗이 하였다. 부처님이 가시는 나열지국은 부처님을 맞이할 준비를 장엄하게 하였다. 그리고 거리에는 그림과 번, 꽃, 향 등으로 장엄하였으며, 음식은 백가지를 준비하였다.

 

 또한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발타화보살의 집을 넓히고 유리로 장식하고, 밖에서도 모두 볼 수 있게 하여 직접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도 부처님과 대중이 공양하는 장면을 훤히 볼 수 있게 하였다. 모든 대중이 공양을 마친 후 발타화보살은 부처님께 설법을 청하였으며, 삼매경을 설하신 후 부처님은 처소로 가셨다.

 모든 집안을 정리한 발타화보살 일행은 다시 부처님 처소에 가서 법문을 청하였다. 이 때 현재불실재전입삼매(現在佛悉在前立三昧)를 얻는 5가지에 대하여 설하고 있다. 오사(五事)에는 두 가지로 설하는데 첫째는 ①,깊이 경을 좋아하기를 끝이 없어야 하며, ②,다음에 태어날 곳을 바라지 말아야 하며, ③,다른 가르침을 기쁘하고 즐거워하지 말아야 하며, ④,애욕을 즐기지 말아야 하며, ⑤,스스로 행을 지키되 다함이 없어야 한다.

둘째는 ①,보시를 하되 후회하는 마음이 없어야 하며, ②,경을 수지하고 보시하되 의심이나 애착이나 애석함이 없어야 하며, ③,질투하거나 의심하지 말고 잠을 멀리하고 오욕을 물리쳐야 하며, ④,삼매를 스스로 배우고, 남에게 가르치고, 경을 비단에 사서(寫書)하여 오래 보존해야 하며, ⑤,믿음에 있어 많이 즐거워해야 한다.

 

 그리고 삼매를 빨리 얻는 방법에 대하여 설한 속득삼매게(速得三昧偈)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무착오도송(無着五道頌) ②,무상보시송(無想布施頌) ③,환용보시송(歡踊布施頌) ④,사무량송(四無量心頌) ⑤,제간탐심송(除慳貪心頌) ⑥,강설도덕송(講說道德頌) ⑦,설경영재송(說經永存頌) ⑧,불비경법송(不秘經法頌) ⑨,불기아상송(不起我想頌) ⑩,속불기인송(速不起忍頌) ⑪,애락법자송(愛樂法者頌) ⑫,봉적삼매송(奉寂三昧頌) 등을 노래하고 있다.

 다음에는 삼매를 지키는 방법인 수시삼매법(守是三昧法)에 대하여 3가지로 설하고 있다. 즉

①,색(色)에 대하여 집착하지 말며, ②,내세에 태어날 곳에 대하여 집착하지 말며, ③,반드시 공(空)을 행하라고 한다.

 그리고 이를 따르기 위한 법을 설하고 있다(隨是法行). 즉 ①,자신의 몸을 관하되, ②,몸도 없고, ③,관할 바도 없으며, ④,볼 바도 없으며, ⑤,집착할 바도 없으며, ⑥,본래 보이지 않는 것이 없으며, ⑦,들리지 않는 것이 없으며, ⑧,경중에 있는 법과 같이 보되, ⑨,볼 바도 없으며, ⑩,집착할 바도 없으며, ⑪,의심할 바도 없다고 한다.

 

 이어서 의심하지 않는 사람은 부처를 친견하게 되며, 한편으로는 부처를 친견하게 되면 의심이 끊어지게 된다고 하여 확실한 믿음으로 부처를 친견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不疑者爲見佛 見佛者爲疑斷). 의심을 하게 되면 집착하게 된다고 하면서 이러한 사람은 7가지에 집착하게 된다. 즉 ①,수명이 있음에 집착하고, ②,덕이 있음에 집착하며, ③,오음이 있음에 집착하고, ④,대상이 있음에 집착하고, ⑤,생각이 있음에 집착하고, ⑥,육근이 있음에 집착하며, ⑦,욕망이 있다고 집착하게 된다.

그러나 보살은 제법을 보는 것에 집착함이 없고 그 법 역시 염하지도 보지도 않는다(不念不見). 그런데 여기서 보지 않는다 라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이 몸의 실체가 있는 것으로 보는 것과 같으나 보살은 이와 같이 보지 않으므로 보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지만 본다 라고 하는 것은 부처님과 아유월지와 벽지불이나 아라한들은 보지만 기뻐하거나 근심하지 않는다고 한다. 부처를 친견하는 것은 허공과 같이 보며, 밝은 구슬을 유리 위에 두는 것과 같이 보며, 해가 처음 돋을 때와 같이 보며, 보름달이 뭇 별속에 있는 것과 같이 보며, 왕을 신하들이 따르는 것과 같이 보며, 높은 산봉우리에서 큰 불이 타는 것과 같이 보며, 의왕醫王)이 사람을 치유하는 것과 같이 보며, 홀로 있는 사자 처럼 보며, 기러기가 허공을 날라가면서 인도하는 것과 같이 보며, 높은 산 꼭대기에 쌓인 눈과 같이 보며, 금강산과 같이 보며, 땅을 의지하여 흐르는 물과 같이 보며, 물을 의지 하는 바람과 같이 본다고 한다.

 그리고 시방의 부처님을 친견하는 노래(見十方佛偈)를 읊고 있다.

①,신통묘음송(神通妙音頌), ②,구득삼매송(求得三昧頌), ③,불착공법송(不着空法頌), ④,불착공상송(不着空相頌), ⑤,관불청정송(觀佛淸淨頌), ⑥,공양세존송(供養世尊頌), ⑦,속득정의송(速得定意頌), ⑧,염불공덕송(念佛功德頌), ⑨,심무소착송(心無所着頌), ⑩,문적삼매송(聞寂三昧頌), ⑪,부촉사배송(咐囑四輩頌)

이상으로 부처님께서는 발타화보살의 공양 초청에 응하신 뒤 정사로 돌아오셔서 설하신 내용이다.


 제11 무상품(無想品)은 보살이 삼매를 빨리 얻기 위해서는 색(色)과 생각(思想)을 끊고 교만한 마음을 버려야 한다. 그러면 삼매를 배움에 다투지 않고 공空을 비방하지 않게 되며 마침내 삼매를 염송(念誦)하게 된다.

 삼매를 배우고 염송하기 위해서는 열 가지를 행해야 한다(學誦三昧十事).

첫째는 다른 사람이 보시함에 있어서 질투하지 말라.

둘째는 아랫사람을 사랑하고 윗사람에게 효순하라.

셋째는 보은을 생각하라.

넷째는 거짓말을 하지 말라.

다섯째는 걸식을 행하되 별청을 받지 말라.

여섯째는 정진과 경행을 하라.

일곱째는 잠을 삼가고 눕거나 출입하지 말라.

여덟째는 보시하되 후회하거나 아까워하지 말라.

아홉째는 깊은 지혜에 들어가 집착하지 말라.

열째는 선지식을 부처님처럼 섬겨라.

 그리고 이러한 사람은 여덟 가지를 법답게 행하게 된다(如法八事)고 한다. 즉

첫째는 계행이 청정하여 구경에 이르게 된다.

둘째는 여도(餘道)를 좇지 않고 지혜 속에 출입하게 된다.

셋째는 다시 태어남을 탐하지 않는다.

넷째는 생사를 바라지 않는다.

다섯째는 고명하여 집착이 없다.

여섯째는 스스로 부처의 경지에 이르런다.

일곱째는 공양하더라도 함부로 기뻐하지 않는다.

여덟째는 아뇩다라삼약삼보리에 머물러 다시는 움직이지 않는다.

위의 10사를 행한 사람은 8사(事)를 이루게 된다고 한다. 그런 후 학송삼매게(學誦三昧偈)를 설하고 있다.

①,지자무상송(智者無想頌), ②,지자무쟁송(智者無諍頌), ③,명자정신송(明者淨信頌), ④,불기호의송(不起狐疑頌), ⑤,심무소착송(心無所着頌), ⑥,봉행경권송(奉行經卷頌), ⑦,덕행성신송(德行誠信頌), ⑧,주법구족송(住法具足頌), ⑨,덕행할혜송(德行黠慧頌), ⑩,덕위명지송(德爲明智頌) 라고 노래한다.


제12 십팔불공십종력품(十八不共十種力品)은 무상품에서 설한 8사(事)를 이루면 부처님의 18사(事)를 얻게 되며, 또 반주삼매를 배우게 되면 부처님의 10력(力)을 얻게 된다고 설한다.

여기서 18사(事)란 18불공(不共)으로서 다음과 같다.

첫째는 부처는 성불하여 열반에 들 때 까지 고난이 없다.

둘째는 허물이 없다.

셋째는 잊어버림이 없다.

넷째는 마음이 고요하지 앉을 때가 없다.

다섯째는 결코 법상(法想)을 내어 나(我所)라고 말하지 않는다.

여섯째는 인욕하지 않을 때가 없다.

일곱째는 즐겁지 않을 때가 없다.

여덟째는 정진하지 않을 때가 없다.

아홉째는 념念하지 않을 때가 없다.

열째는 삼매에 들지 않을 때가 없다.

열한 번째는 알지 못하는 때가 없다.

열두 번째는 견해(見慧)에서 벗어나지 않을 때가 없다.

열세 번째는 과거의 세간사에 대하여 부처님의 걸림없는 지혜가 멈춤이 없다.

열네 번째는 미래의 세간사에 대하여 부처님의 걸림없는 지혜가 멈춤이 없다.

열다섯 번째는 현재의 세간사에 대하여 부처님의 걸림없는 지혜가 멈춤이 없다.

열여섯 번째는 몸에 지혜가 구족해 있다.

열일곱 번째는 입에 지혜가 구족해 있다.

열여덟 번째는 마음에 지혜가 구족해 있다.

 이러한 십팔불공(十八不共)을 얻고 다시 집착함이 없이 법을 구하고 삼매를 지킨다면 열 가지 법의 보호(十法護)를 얻게 된다고 한다. 이 십보호(十法護)가 바로 부처님의 열 가지 힘인 십종력(十種力)이다.

첫째는 무한(無限)과 유한(有限)을 모두 안다.

둘째는 삼세(三世)를 모두 안다.

셋째는 해탈한 선정의 청정함을 모두 안다.

넷째는 각기 다른 근기를 모두 안다.

다섯째는 여러 가지의 믿음을 모두 안다.

여섯째는 미세한 일도 모두 안다.

일곱째는 모두 깨닫고 요달함을 다 안다.

여덟째는 눈으로 보는 것은 걸림없이 모두 안다.

아홉째는 시작과 끝이 없음을 모두 안다.

열째는 삼세가 모두 평등하므로 집착이 없다.

라고 하면서 반주삼매를 닦아 18불공을 이루면 부처님의 열 가지 힘을 얻는다고 설한다.


 제13 권조품(勸助品)은 다른 사람이 반주삼매를 수행할 수 있도록 권유하고 도와준다는 내용이다. 보살은 사사(四事)를 지녀 이 삼매 중에서 기쁘게 도우며, 과거, 현재, 미래의 부처님도 삼매로서 기쁘게 도우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수 있도록 기쁘게 도웁는다고 한다. 여기서 사사(四事)란 앞의 사사품(四事品)에서 말한 신심, 정진, 지혜, 선지식이나 혹은 불(佛) 처소에 나가도록 권함, 경전을 듣도록 권함, 질투하지 않도록 권함, 불법을 배우도록 권함 등 이다. 이러한 네가지 일을 기쁜 마음으로 권하여 삼매를 얻도록 하고 있다.

 다시 남에게 환희심으로 권할 것을 게송으로 읊은 권조환희게(勸助歡喜偈)는 다음과 같다.

①,사사환희송(四事歡喜頌), ②,평등정각송(平等正覺頌), ③,불식백세송(不息百歲頌), ④,지불보살송(知佛菩薩頌), ⑤,사사수승송(四事殊勝頌), ⑥,사사권화송(四事勸化頌) 등 이다.


 제14 사자의불품(師子意佛品)은 과거 무수겁전의 사하마제불(私訶摩提) 즉 사자의불(師子意佛)에게서 삼매를 듣고 수행하여 성불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때 염부제에 60억의 인구를 가진 발등가(跋登加)라고 하는 큰 나라에 유사금왕(惟斯芩王)이 있었다. 왕은 부처님께 진귀한 보배를 올리고 공양하였으며, 사자의불은 왕을 위해 삼매를 설하였다.

 이러한 인연 공덕으로 다음 생에 왕은 범마달(梵摩達)왕자로 태어나 진보珍寶비구의 삼매법문을 듣고 1000명과 함께 출가하여 8천년동안 쉬지않고 스승을 공양하면서 쉬지 않고 삼매를 닦았다.

 그 다음 생에는 6만8천 부처님을 친견하고 삼매를 닦고 수행한 공덕으로 저라유시체불(坻羅惟是逮佛)이 되어 교화하였다.

 이와 같이 사자의불에게 반주삼매를 듣고 수행한 공덕으로 삼생 뒤에는 성불한 경우를 예로 들고 있다. 그러므로 반주삼매를 듣고 환희심을 내지 않고, 배우지 않으며, 남을 위해 설하지 않으며, 지키지 않을자 누가 있겠는가라고 한다.

 삼매를 듣기 위해서는 거리가 문제가 아니다. 거리가 사십리, 백리, 사천리라도 할지라도 마땅히 가서 배워야 하며, 또 이를 배우기 위해서는 스승을 십년, 백년동안이라도 섬겨야 한다. 그리고 사자의불게(師子意佛偈)를 설하고 있다.

 

①,문불삼매송(聞佛三昧頌), ②,공사자의송(供師子意頌), ③,봉행불교송(奉行佛敎頌), ④,진보비구송(珍寶比丘頌), ⑤,공양호물송(供養好物頌), ⑥,천인출가송(千人出家頌), ⑦,생문삼매송(生聞三昧頌), ⑧,제불공양송(諸佛供養頌), ⑨,견사자불송(見師子佛頌), ⑩,견정진불송(堅精進佛頌), ⑪,견견용불송(見堅勇佛頌), ⑫,미망불도송(未忘佛道頌), ⑬,일심풍송송(一心諷誦頌), ⑭,수지공덕송(受持功德頌), ⑮,봉행불우송(奉行不遇頌) 등 이다.


 제15 지성불품(至誠佛品)은 과거 무수겁전에 살차나마불(薩遮那摩佛) 즉 지성불(至誠佛)이 계실 때에 지성불에게 삼매를 듣고 수행하여 성불한 이야기가 중심이다. 특히 여기서는 훌륭한 스승을 공양하고 섬기는 일에 관하여 설하고 있다. 지성불 재세시에 화륜이라고 하는 비구가 있었다. 지성불이 열반에 드신 뒤 화륜비구는 반주삼매를 지녔는데 석가모니불은 그 때 왕족으로 태어나 꿈속에서 삼매를 듣고 이를 지닌 비구를 찾다가 화륜비구를 만났다. 그레서 출가하여 36,000년 동안 스승을 섬겼으나 종종 마장이 있어서 삼매가 여일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삼매를 구하기 위해서는 지극정성으로 스승을 섬겼다.

 훌륭한 스승을 섬기는 마음가짐으로는

①,훌륭한 선지식을 지켜 떠나지 말며,

②,음식 일용품 의복 침구와 천 만가지 진귀한 보배로 섬기며,

③,스승에게 공양하되 아깝다는 생각을 말며,

④,가진 것이 없으면 걸식을 해서라도 공양해야 하며, 

⑤,스스로 몸을 베어서라도 공양해야 하며,

⑥,아낌없는 공양을 하여야 하며,

⑦,종이 주인을 섬기듯이 해야 하며,

⑧,삼매를 얻고 나서도 스승의 은혜를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지성삼매게(至誠三昧偈)를 설하고 있다.

①,불문삼매송(不聞三昧頌), ②,화륜비구송(和輪比丘頌), ③,몽중삼매송(夢中三昧頌), ④,비구삼매송(比丘三昧頌), ⑤,흥기마인송(興起魔因頌), ⑥,수지삼매송(受持三昧頌), ⑦,상경법사송(常敬法師頌), ⑧,공양법사송(供養法師頌), ⑨,공양음식송(供養飮食頌), ⑩,난득삼매송(難得三昧頌), ⑪,난문삼매송(難聞三昧頌), ⑫,경송공덕송(敬誦功德頌) 등 이다.


 제16 불인품(佛印品)은 마지막 유통분으로 삼매를 듣는 자는 기쁜 마음으로 배워야 하며, 배우는 자는 부처님의 위신력을 지녀 배움을 얻어며, 삼매를 서사하게 되면 불인(佛印)을 얻는다고 한다.

 그런데 불인(佛印)이란 무었인가 하면,

아름알이를 행할 것이 없고,

탐착할 것이 없고,

구할 것이 없고,

생각할 것이 없고,

집착할 것이 없고,

원할 것이 없고,

태어나기를 바랄 것이 없고,

대적할 것이 없고,

생 할 것이 없고,

소유할 것이 없고,

취할 것이 없고,

되돌아 볼 것이 없고,

갈 것이 없고,

장애될 것이 없고,

소유할 것이 없고,

맺을 것이 없고,

소유가 다하고,

욕망이 다하고,

비롯한 생이 없고,

멸할 것도 없고,

파괴될 것도 없고,

패할 것도 없으니,

도에 있어서 가장 종요로운 근본이 이 인(印) 가운데 있다고 한다.

 이 삼매를 설할 때 팔천 백억의 제천, 아수라, 귀신, 용, 인민이 수타함도를 얻고,

팔백의 비구가 아라한도를 얻고,

오백의 비구니가 아라한도를 얻고,

만명의 보살이 삼매를 얻었다고 설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삼매를 듣고, 배우고, 지니기를 부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