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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경전,법문자료/1. 반주삼매경

반주삼매경 연구(1)

 

반주삼매경 연구


                   반주삼매경 연구


    1. 반주삼매경의 전 역사

    2. 반주삼매경의 개요



    1. 반주삼매경의 전 역사


  이 경전의 성립은 기원전 1세기 경으로 보고 있으며, 정토계 경전 가운데서도 초기에 편찬되었다. 그러나 반주삼매경의 산스크리트본은 산질되어 현재까지는 보이지 않고 있다. 범어명은《Pratyutpanna-buddha-saṃmukhavasthita-samãdhi-sūtra》 (시방현재불실재전입정경:十方現在佛悉在前立定經)이라고 한다. 한역(漢譯)으로는《개원석교록(開元釋敎錄)》권14에 의하면 7역(譯)이 있었으나 4역(譯)은 산실되고 3역(譯)만 전한다고 한다.(대정장(大正藏), 55, 627 下) 그러나 현재는 다음과 같이 4역(譯)이 전하고 있다.

  (1)《반주삼매경(般舟三昧經)》삼권(三卷) 16품 후한(後漢) 광화(光和)2年(179) 지루가참(支婁迦讖譯) (대정장(大正藏), 13, 902), (고려장(高麗藏), 7, 925), (한글장, 미증유정법경(未曾有正法經)에 포함되어 있음), (국역일체경:國譯一切經, 大-4)

  (2)《불설반주삼매경(佛說般舟三昧經)》 일권(一卷) 8품 후한(後漢) 광화(光和)2년年(179) 지루가참역(支婁迦讖譯) (대정장(大正藏), 13 897)

  (3)《발피보살경(拔陂菩薩經)》 일권一卷 부진(符秦)이전(以前)의 고역(古譯) 역자(譯者)미상(不詳) (대정장(大正藏), 13, 920)

  (4)《대방등대집경현호분(大方等大集經賢護分)》(대집경수(大集經所收)) 5권(五卷) 수(隋), 사나굴다(闍那崛多)(559-600)역(譯) (대정장(大正藏), 13, 872)

 

 이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발피보살경(拔陂菩薩經)으로 보여지고, 다음으로 1권본(一卷本)과 3권본(三卷本)으로 추정되며, 《개원석교록(開元釋敎錄)》에 의하면 측불삭역(竺佛朔譯)의 3권(三卷)본도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산실되었다. 그런데 현존하는 3권본(三卷本)이 지루가참(支婁迦讖)과 측불삭(竺佛朔)의 공역(共譯)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坪井俊映著 韓普光譯 淨土敎槪論 홍법원 P 59 참조)

 마지막으로 변역된 것이 《대집경》에 수록된 사나굴다의《대집경현호분(大集經賢護分)》으로 보여진다. 그런데 여산(廬山) 혜원(慧遠)이나 천태지의(天台智顗)의 정토교 형서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3권본(三卷本)이며, 선도(善導)의《반주찬(般舟讚)》1권도 있으며, 신라의 원효(元曉)도 삼권본을 중심으로《반주삼매경락기(般舟三昧經略記)》를 저술한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중국, 한국, 일본 등 대승불교권에서는 일찍부터 주로 삼권본이 널리 유포되었다고 생각된다.

 티벳본으로는《영인북경판서장대장경(影印北京版西藏大藏經)》제32권 No 801에《ḥphags pa da Itar gyi saṅs rgyas mṅon sum du bẑugs paḥi tiṅ ṅe ḥdzin ces bya ba theg pa chen poḥi mdo》라고 하여 26品으로 되어 있는데 이를 우리말로 번역하면 《성스러운 현재의 부처님이 머무러는 삼매의 대승 경전》이 된다.

 

 이를 영역(英譯)한 것으로는 Paul Harrison의《An Annotated English Translation of the Tibetan Version of the Pratyutpanna Buddha Saṃmukh avasthita Samādhi Sūtra》 (Tokyo, The International Institute for Buddhist Studies, 1990) 있다.

 그리고 일본어 역으로는 하야시 순교(林 純敎)의 《藏文和譯 반주삼매경(般舟三昧經)》26品(東京 大東出版社, 1994)이 있다.

 국역(國譯)으로는 한글대장경《미증유정법경(未曾有正法經)》(동국역경원, 1998,2)에 포함되어 있으며, 단행본으로는 한보광(韓普光) 역(譯)《부처님을 친견하는 삼매경》(반주삼매경(般舟三昧經))(대각출판부, 1998)가 있다.


 2, 반주삼매경의 개요


 본 경전은 3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상권(上卷)은 제1 문사품(問事品), 제2 행품(行品), 제3 사사품(四事品), 제4 비유품(譬喩品)이며, 중권(中卷)은 제5 무착품(無着品), 제6 사배품(四輩品), 제7 수결품(授決品), 제8 옹호품(擁護品), 제9 찬라야품(羼羅耶品)까지이며, 하권(下卷)은 제10 제불품(諸佛品), 제11 무상품(無想品), 제12 십팔불공십종력품(十八不共十種力品), 제13 권조품(勸助品), 제14 사자의품(師子意佛品), 제15 (지성불품至誠佛品), 제16 (불인품佛印品)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제1 문사품의 “묻고자 하는 바를 바로 물어라.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설하리라”(한 보광역본 P, 11)까지는 서분(序分)에 해당되고 “발타화보살이 부처님께 여쭈기를”부터 제15 지성불품(至誠佛品)까지는 정종분(正宗分)에 속하며, 제16 불인품(佛印品)은 유통분(流通分)이라고 할 수 있다.


 제1 문사품(問事品)의 서분은 부처님께서 죽림정사에 계실 때 아라한과를 증득한 대비구 500인과 아난존자, 오계를 수지한 발타화보살을 비롯한 재가보살 500인, 사문 500인, 비구 10만인, 마하파사파제 비구니를 비롯한 3만의 비구니, 그 외 7개국의 보살과 거사들이 데리고 온 2만8천인, 나열지왕과 아사세왕이 거르린 10만인, 각 천자 수억인, 8대 용왕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대중이 참석하였다.

 이 때 대중을 대표하여 부처님에게 질문을 한 사람은 출가자가 아닌 5계를 수지한 재가거사인 발타화(Badrapāla: 현호(賢護)라고 번역 됨)이다. 그는 이 ≪반주삼매경(般舟三昧經)≫의 주역으로서 많은 질문을 하며, 재가보살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므로 본 경은 출가자 중심이 아닌 재가자를 위주로 하여 설하였지만,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많은 출가자를 비롯한 4부대중이 참여하고 있으므로 출가자들에게도 해당되는 내용이다. 그러나 재가보살에 관한 설명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본 경전의 성립은 재가자들이 대중부(大衆部)를 형성하여 새로운 교단을 만들어 가던 초기대승불교 시대라고 볼 수 있으며, 이점에서 ≪반주삼매경≫을 소의경전(所依經典)으로 삼았던 여산(廬山) 혜원(慧遠)은 백연결사(白蓮結社)를 조직하면서 4부중에 대한 차별적을 두지 않고 교단의 운영과 수행에 평등하게 참여시켰다.

 

 발타화보살은 “보살은 어떠한 삼매를 지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부처님을 면전에서 부처님과 보살님을 우러러 보는 것처럼”(P,22)까지 66가지의 질문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그 명칭을 붙여 보면 다음과 같다.

 

 1),삼매 짓는 법. 2),지혜 얻는 법. 3),우두머리 되는 법. 4),성불하는 법. 5),어리석은 곳에 不生하는 법. 6),부처님 곁을 떠나지 않는 법. 7),귀한 가문에 태어나는 법. 8),친척에게 존경 받는 법. 9),회의를 잘 진행하는 법. 10),자만하지 않는 법. 11),제경전을 통달하는 법. 12),무집착법(無執着法). 13),두려움없이 경전 설하는 법. 14),본원공덕력(本願功德力)과 같은 법. 15),건강한 몸 받는 법. 16),5력五力이 밝아지는 법. 17),무량질문법(無量質問法). 18),금강찬(金剛鑽)과 같은 법. 19),편안을 얻는 법. 20),부드러운 마음 갖는 법. 21),몸이 자유로운 법. 22),번거로움이 없는 법. 23),마군을 항복시키는 법. 24),선지식을 친견하는 법. 25),뜻이 삿되지 않는 법. 26),대비심을 갖는 법. 27),바른 믿음을 갖는 법. 28),불사난법(不事難法). 29),5개(五蓋)를 없애는 법. 30),구경을 얻는 법. 31),훌륭한 스승이 되는 법. 32),제법에 미치는 법. 33),일념으로 부처님을 생각하는 법. 34),자재하게 제불을 보는 법. 35),자재한 신통력을 얻는 법.36),바로 법을 성취하는 법. 37),환화(幻化)와 같은 법. 38),제불토에 분신이 가는 법. 39),영상처럼 볼 수 있는 법. 40),생각이 그림자 같은 법. 41),망상이 없는 법. 42),모든 사람이 귀의하는 법. 43),경전을 바르게 아는 법. 44),일시에 만가지를 아는 법. 45),사자와 같은 법. 46),제국토에 가르침이 미치는 법. 47),경전이 없어도 두려워하지 않는 법. 48),중생의 으뜸이 되는 법. 49),일체지 얻는 법. 50),경전있는 곳을 아는 법. 51),명성이 가득한 법. 52),제법문을 분명히 아는 법. 53),경전을 소중히 여기는 법. 54),경전의 가르침을 즐거히 행하는 법. 55),모든 사람을 해탈시키는 법. 56),부단불종자법(不斷佛種子法). 57),모든 사람을 열반에 들도록 하는 법. 58),모든 깨달음을 얻는 법. 59),생사를 아는 법. 60),경전을 보시하는 법. 61),모두 앞에 나투시는 법. 62),무생처(無生處)를 얻는 법. 63),제불제국토(諸佛諸國土)를 보는 법. 64),이승(二乘)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법. 65),현세에 제불을 친견하는 법. 66),항상 부처님과 함께하는 법 등에 대한 질문이다. 이에 대하여 부처님께서는 “ 일체의 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마음으로 언제든지 부처님을 친견하고자 한다면 바로 부처님을 뵐 수 있느니라”고 하면서 “지금 현재에 부처님이 모두 앞에 나투는 삼매(現在佛悉在前立三昧)를 행하는 사람은 모든 질문의 답을 얻는다”고 하였다. 또한 이는 한 법(一法)만을 지니는 제일행법(第一行法)인 “현재 부처님이 모두 앞에 나투는 삼매”인 (現在佛悉在前立三昧)를 설하신다.

 

 제2 행품(行品)에서는 앞에서 질문한 내용에 대하여 구체적인 실천 수행을 설하고 있다. “일념(定意)이 있으면 일체보살의 높은 행을 얻을 수 있다”고 하면서 일념에 대하여 66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이는 바로 문사품의 66가지의 질문에 대한 66가지의 답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염불의 인연에 따라서 부처님을 향하여 염하므로 마음이 어지럽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즉 일심불란의 염불을 의미한다.

 

 1),정진을 버리지 않는 것. 2),공관(空觀)을 닦는 것. 3),잠을 줄이는 것. 4),모임에 가지 않는 것. 5),선지식을 가까이 하는 것. 6),정진을 흐트리지 않는 것. 7),음식에 만족할 줄 아는 것. 8),의복을 탐내지 않는 것. 9),목숨을 아끼지 않는 것. 10),평등심을 배우는 것. 11), 번뇌를 떨쳐버리는 것. 12),선정을 닦는 것. 13),물질(色)에 따르지 않는 것. 14),오온을 받지 않는 것. 15),몸이 늙어감을 싫어하지 않는 것. 16),사대(四大)에 매이지 않는 것. 17),뜻을 버리지 않는 것. 18),색을 탐하지 않는 것. 19),시방의 사람을 버리지 않는 것. 20),시방의 사람을 구제하는 것. 21),사람을 나의 소유물로 생각하지 않는 것. 22),공행(空行)을 익히는 것. 23),독경을 하는 것. 24),선정을 잃지 않는 것. 25),불법을 의심치 않는 것. 26),부처님에 대하여 논쟁하지 않는 것. 27),불법을 버리지 않는 것. 28),비구승을 산란케 하지 않는 것. 29),망어를 여의는 것. 30),덕 있는 사람을 도우는 것. 31),어리석은 말을 듣지 않는 것. 32),불법을 즐거히 듣는 것. 33),육매六味)에 맛들이지 않는 것. 34),오해탈(五解脫)로 훈습하는 것. 35),십선(十善)을 익히는 것. 36),팔정진행(八精進行). 37),팔해태(八懈怠)를 버리는 것. 38),팔방편(八方便)을 익히는 것. 39),구사(九思)를 익히는 것. 40),팔도가(八道家)를 염하는 것. 41),선법(禪法)만 듣기를 집착하지 말 것. 42),자만심을 버릴 것. 43),설법을 들을 것. 44),경전의 가르침을 들을 것. 45),불법 닦기를 원할 것. 46),세간의 이익을 따르지 말 것. 47),자신의 몸만을 생각하지 말 것. 48),홀로 깨달음을 얻기를 원하지 말 것. 49),목숨에 집착하지 말 것. 50),번뇌에 끄달리지 말 것. 51),무위를 구할 것. 51),오온을 도둑처럼 여길 것. 52),사대를 뱀처럼 생각할 것. 53),십이쇠(十二衰)를 공한 것으로 생각할 것. 54),무위를 얻을 것을 잊지 말 것. 55),탐욕을 바라지 말 것. 56),생사를 버리기를 원할 것. 57),사람들과 다투지 말 것. 58),생사에 떨어지는 것을 바라지 말 것. 59),믿음으로 의심하지 말 것. 60),마음에 다름이 없을 것. 61),삼세사(三世事)에 대한 일을 생각하지 말 것. 62),항상 제불의 공덕을 염할 것. 63),부처님께 귀의 할 것. 64),부처님의 색신色身)의 모습을 따르지 말 것. 65),천하와 다투지 말 것. 66),행함에 있어서 다투지 말 것. 등을 설하고 있다.

 

 앞에서 66종의 질문을 하고 여기에 66종의 수행방법을 제시한 후 5종의 과(果)에 대하여 설하고 있다. 즉 1),공(空)을 요달하면 지혜의 눈이 청정해 진다. 2),일체가 둘이 아니다. 3),선지식을 부처님처럼 여긴다. 4),일체시를 보살과 함께 한다. 5),법을 따라 행하면 청정한 보살행에 들어 간다. 이렇게 되었을 때 현재제불실재전입삼매(現在諸佛悉在前立三昧)를 얻는다고 한다. 또 “한 곳에서 계를 온전히 지키면서 머물러 마음을 서방정토 아미타불을 염하면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아미타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계를 지키면서 부처님을 일심으로 염하기를 하루나 혹은 칠일 동안 주야로 하면 칠일이 지난 뒤에 부처님을 친견하게 되는데 삼매중에서 보든지 아니면 꿈속에서라도 친견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미타불을 친견하는 것에 대하여 꿈으로 비유를 들고 있다. 첫 번째는  꿈속에서 보배를 가지고 즐겁게 노는 비유. 두 번째는  꿈속에서는 시공(時空) 초월의 비유. 세 번째는 세 기녀의 비유. 네 번째는 꿈속에서 포식하는 비유. 다섯 번째는 꿈속에서 고향을 방문하는 비유 및 뼈를 관하는 비유와 거울에 비치는 비유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 견불(見佛)한다는 것은 천안통으로 보지 않고, 천이통으로 듣지 않고, 신족통으로 가지 않으며, 임종 후에 왕생하여 견불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바세계에 앉아서 생전(生前)에 견불(見佛)하는 것이다. 그러면 삼매중에 설법을 듣고, 수지하고, 구족체득(具足體得)하고, 위타인설(爲他人說)하게 된다고 한다. 즉 사바세계에서 아미타불을 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미타불에 대하여 듣고 끊임없이 생각하면 그로 인하여 친견하게 된다고 한다. 왕생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견불하였을 때 부처님에게 직접 물을 수 있다. 그렇게 하였때 그 답은 “나의 국토에 태어나고자 하는 이는 항상 나를 끊임없이 염하되 염하기를 쉬지 않으면 왕생한다”고 설한다. 부처님의 신상은 32상 80종호로 이루어져 광명으로 빛나며 그 색은 무너지지 않는다고 하면서 극락의 존재가 실재함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 삼매에 대해서는 공(空)하다고 설한다. 그래서 염불을 하면 공삼매(空三昧)를 얻으며, 삼매를 알고, 삼매를 행하게 된다. 그런데 부처님을 염하는 방법으로는 유(有)나 무(無)로 염하지 말고 내가 서있는 것이 공한 것 처럼 부처님도 공함을 염하라고 한다. 그 비유로 유리위에 있는 것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본 경의 근본 사상은 어디까지나 반야공사상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야 공은 연기를 기본으로 한다. 즉 일체는 연기이므로 공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삼매는 중생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힘인 불력(佛力)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리고 삼매에 드는 자는 부처님의 위신력(威神力)과 부처님의 삼매력(三昧力)과 부처님의 본원공덕력(本願功德力)을 가지게 되므로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다고 한다.

 견불한다는 것은 내가 생각한대로 보는 것이다. 왜냐하면, 마음이 부처를 만들고, 마음이 스스로 보므로 마음이 부처이고, 여래이며, 마음이 곧 나의 몸이다.(我所念卽見 心作佛 心自見 心是佛 心是恒薩阿竭 心是我身)

 마음이 부처를 보지만, 마음은 스스로 그 마음을 알지 못하며, 스스로 마음을 보지 못한다. 마음에 상(想)이 있는 것을 어리석음이라 하고, 마음에 상이 없는 것을 열반이라고 한다.(心見佛 心不自知心 心不自見心 心有想爲癡 心無想是泥洹)

 이상으로 행품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반주삼매경(般舟三昧經)≫중에서 가장 중요한 품으로 견불을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수행방법의 제시와 아미타불의 실체에 대하여 설하고 있다. 그러나 그 근본사상은 반야 공사상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부처님을 친견하였을 때의 상황과 견불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하고 있다.


제3 사사품(四事品)은 반주삼매를 빨리 얻을 수 있는 네 가지 방법에 대하여 설하고 있다. 이러한 네 가지 방법으로 먼저 수행자의 마음가짐으로

 1), 사사심(四事心)에 대하여 설하는데 첫 번째는 무너지지 않는 신심(信心), 두 번째는 부단한 정진, 세 번째는 뛰어난 지혜, 네 번째는 훌륭한 스승을 말하고 있다.

 2), 네 가지 수행방법인 사사수행(四事修行)에 대하여 설하는데 첫 번째는 3개월 동안 세간사를 생각하지 말 것. 두 번째는 3개월 동안 눕거나 출입을 하지 말 것. 세 번째는 3개월 동안 경행(經行)을 할 것. 네 번째는 바라는 것 없이 남을 위해 경전을 설할 것.

 3), 남에게 권하는 네 가지 방법인 사사권행(四事勸行)에 대하여 설하고 있다. 첫 번째는 사람들을 모아서 부처님 계시는 곳으로 나아가도록 권할 것. 두 번째는 사람들로 하여금 경전을 듣도록 권할 것. 세 번째는 질투를 하지 말 것. 네 번째는 사람들로 하여금 불법을 배우도록 권할 것.

 4), 네 가지의 행인 사사행(四事行)에 대하여 설하고 있다. 첫 번째는 불상을 조성하거나 그려서 삼매에 들 수 있는 방법으로 사용할 것. 두 번째는 삼매에서 견불(見佛)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그리게 할 것. 세 번째는 교만한 사람들을 불도에 들게 할 것. 네 번째는 항상 불법을 외호 할 것. 등의 네 가지 종류의 사사(四事를 설하고 있다. 그리고 탄사사법게(歎四事法偈)를 읊고 있다.

 

①,상행삼월송(常行三月頌), ②,불탐공양송(不貪供養頌), ③,불제금광송(佛者金光頌), ④,제불공양송(諸佛供養頌), ⑤,공양고락송(供養鼓樂頌), ⑥,금광불상송(金光佛像頌), ⑦,청결고행송(淸潔高行頌), ⑧,상행자비송(常行慈悲頌), ⑨,여불선사송(如佛善師頌), ⑩,견지경법송(堅持經法頌) 등 이다.

 다음으로 스승에 대한 도리를 6가지로 설하고 있다.

1), 자심(慈心)으로 항상 스승을 기쁘게 하라.

2), 스승 모시기를 부처님 같이 하라.

3), 구족하게 섬겨라.

4), 스승을 공경하라.

5), 스승에게 화를 내지 말라.

6), 스승의 허물을 보지 말라.

라고 하면서 스승 보기를 부처님 같이 하지 않으면 삼매를 얻기 어렵다고 하고 있다.

 그러면서 현재제불실재전입삼매(現在諸佛悉在前立三昧)를 얻기 위해서는 6구족(具足)을 갖추어야 한다고 설한다. 즉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일심지혜(一心智慧), 도탈지혜(度脫智慧)라고 하면서 부처님의 친견은 형상으로 보지 않고 십종력(十種力)만으로 본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십종력(十種力)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제12 십팔불공십종력품(十八不共十種力品)에서 설하고 있다. 즉

1), 무한유한(無限有限)을 모두 아는 것.

2), 삼세(三世)의 본말을 모두 아는 것.

3), 해탈선정의 청정함을 모두 아는 것.

4), 근기가 각각 다름을 모두 아는 것.

5), 각자가 믿는 것을 모두 아는 것.

6), 미세한 변화까지도 모두 아는 것.

7), 깨달아 요달 함을 모두 아는 것.

8), 눈으로 보는 것에 대하여 걸림 없이 모두 아는 것.

9), 무시무종(無始無終)을 모두 아는 것.

10), 삼세가 평등하므로 집착함이 없는 것.


제4 비유품(譬喩品)은 반주삼매의 공덕에 대하여 4가지의 비유로서 설하고 있다.

 첫째는 보물선의 파산에 대한 비유이다. 즉 반주삼매를 얻은 후 계속하여 정진하지 않으면 보배를 가득 실은 배가 목적지에 도달하기 전에 파산당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삼매경을 듣고도 사경하지 않고, 배우지 않고, 독송하지 않고, 호지하지 않고, 수지하지 않으면 삼매를 잃게 되며, 어리석음을 되풀이 하여 스스로 고만(高慢)하여 삼매를 즐거히 배우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반주삼매를 성취하였더라도 계속하여 정진하지 않으면 다시 수포로 돌아갈 수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한번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여 계속하여 정진하지 않으면 그 깨달음이 다시 미혹에 떨어질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깨달음 이후의 보임(保任)이 중요함을 설하는 선불교(禪佛敎)의 가르침과도 일맥상통하고 있다.

 둘째는 전단향의 진가에 대한 비유이다. 즉 어리석은 사람에게 귀중한 전단향을 주더라도 그 진가를 모르는 것과도 같다. 그 사람은 이것을 받으려고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를 버리려고 한다. 그들은 계를 지니지 않는 사람이며, 어리석고 무지한 사람이다. 그들은 이 삼매경을 듣고도 기뻐하지 않으며, 믿지도 않으므로 삼매에 들지 못한다. 심지어 그들은 이 삼매경은 부처님의 친설(親說)이 아니라 위설(僞說)이라고 주장한다.

 

 셋째는 마니주와 소의 비유이다. 장사하는 사람이 귀한 마니주를 농사짓는 사람에게 주니 소 한 마리 가치 정도로만 생각한다는 비유이다. 이는 어리석기 때문인데 이들은 전생에 부처님 전에 공양하지 않은 자 이며, 공덕을 짓지 않은 자 이며, 자신이 잘난체 하는 자 이며, 비방과 질투를 하는 자 이며, 재물과 이익을 탐하는 자 이며, 오직 명예만을 구는 자 이며, 시끄럽게 떠드는 자 이며, 선지식을 만나지 못하는 자 이며, 경에 대하여 밝지 못한 자 이며, 삼매를 듣고도 믿지 않는 자 이며, 즐거워하지도 않는 자 이며, 삼매 중에 들지도 못하는 자 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이 경은 부처님의 친설(親說)이 아니고 위설(僞說)이라고 한다.

 넷째는 미진수의 비유이다. 삼매의 공덕은 한 국토를 부수어 미진수의 티끌로 만들고 또 미진수 만큼 많은 티끌의 국토에 진보를 가득채워서 보시하는 것보다도 더 많다. 이는 삼매를 듣고, 사경하고, 배우고, 독송하고, 지니며, 다른 사람에게 설하는 공덕에 대한 비유이다.

 이 경을 듣고도 믿지 않는 자에 대해서는 3가지로 규정하고 있다. 첫째는 원수 같은 자로서 이들은 미혹하여 잘난체하여 믿지 않으며, 악지식을 섬겨서 듣고도 믿지 않으며, 즐거워하지도 않는 사람들을 두고 말한다. 둘째는 불법을 파괴하는 자로서 계를 지키지 않으면서 자만에 차 있어 다른 사람들이 그 사람의 잘못된 말을 듣고 그것을 믿기 때문이다. 셋째는 부처님을 비방하는 자로서 이 삼매경은 부처님의 친설(親說)이 아니라고 하기 때문이다.

 

 이상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4가지의 비유 중에서 2가지는 이 반주삼매경이 부처님의 친설이 아닌 위설 임을 말하면서 믿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언급은 이 경이 처음 결집 될 초기부터 제기 되었던 문제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뒤에서 언급하는 부처님의 재세 40년 동안 유행하다가 500년이 지난 뒤 100년 사이에 다시 세상에 출현하였다고 하는 설과도 상관이 있다. 즉 이 시기는 기원전 100여년인 대승 초기라고 할 수 있으며, 이 경의 성립도 이 시기임을 언연중에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당시의 불교인들 사이에 제기 될 수 있는 위경설(僞經說)을 미리 차단하기 위하여 위설(僞說)이 아니라고 거듭 설하고 있다.

 끝으로 삼매비유게(三昧譬喩偈)를 읊고 있다.

(1),문법수승송(聞法殊勝頌), (2),강봉삼매송(講奉三昧頌), (3),진보보시송(珍寶布施頌), (4),사구공덕송(四句功德頌), (5),강설공덕송(講說功德頌), (6),강설일게송(講說一偈頌), (7),삼매일게송(三昧一偈頌), (8),제불공양송(諸佛供養頌), (9),삼매공덕송(三昧功德頌), (10),불의삼매송(不疑三昧頌), (11),찬삼매자송(讚三昧者頌), (12),해탈육도송(解脫六道頌), (13),무외삼매송(無畏三昧頌), (14),문습삼매송(聞習三昧頌), (15),불도지해송(佛道智海頌), (16),종성등각송(種性等覺頌) 등 이다.


 제5 무착품(無着品)은《반주삼매경(般舟三昧經)》중권(中卷)으로서 부처님을 빨리 친견하기 위해서는 모든 집착을 버릴 때만이 가능하다고 한다. 특히 친견한 부처님에 대해서도 집착을 놓아야 한다. 제불을 친견하려면 알음알이를 놓아야 한다. 알음알이로서 제불의 정상(頂上)까지 친견할 수 있는 자는 없다. 이와 같이 하기 위해서는 첫째 구족하게 생각을 지으면, 불신(佛身)과, 신상(身相)과, 지계삼매를 체득하며, 마음을 따라 얻으며, 몸을 따라 얻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다음에는 이와 반대되는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이는 바로 집착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둘째 다시 생각을 지으면, 이는 마음이나 몸을 써서 얻는 것이 아니며, 한 마음을 쓰지 않고도 얻으며, 몸을 쓰지 않고도 얻게 된다. 왜냐하면 부처는 마음이나 형상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부처는 색신과 고통과 생각과 생사(生死를 다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셋째 부처를 얻는 법에 대해서는

몸으로서도 얻으려고 말 것 이며, 지혜로서도 얻으려고 말 것 이며, 얻을 것도 없고, 볼 것도 없다, 유(有)와 무(無)에도 두지 말고, 양극에도 없으며, 그 가운데도 없다 라고 한다. 그러면서 제법의 성격 규정에 대해서는 제법은 공(空)하며, 열반과 같으며, 부서지지도 않고, 썩지도 않으며, 견고하지도 않으며, 중간에 있는 것도 아니며, 양 끝에도 있지 않으며,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며, 동요하는 것도 아니다 라고 한다.

 넷째 부처님을 친견함에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마음의 집착을 없애야 한다. 그 이유로는 본래 무너지고, 본래 끊어졌기 때문이며, 이를 집착하는 것은 달구어진 쇳덩어리를 손으로 만지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일이다. 왜냐하면, 색이나 고통이나 생각이나 생사나 알음알이에 집착을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부처를 친견하려면, 공덕을 념(念)하고 대승법을 구하되 집착을 말아야 빨리 부처를 본다고 한다.

 즉 이 품은 부처님을 친견하되 집착을 해서는 않된다는 내용으로 철저히 공사상에 입각하여 설하고 있다. 친견하려고 하는 마음이나 친견한 마음에 집착해서 메달려서는 않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게송에서는 고요한 삼매(寂三昧)와 청정한 삼매(淨三昧)와 빈삼매(空三昧)인 세가지의 삼매를 설하고 있다.

 끝으로 무착삼매게(無着三昧偈)를 읊고 있다.

 

(1),방일미황송(放逸迷荒頌), (2),불해법공송(不解法空頌), (3),유상보살송(有想菩薩頌), (4),관찰불도송(觀察佛道頌), (5),무착인물송(無着人物頌), (6),종심득도송(從心得道頌), (7),절음탈심송(絶婬脫心頌), (8),무득행구송(無得行求頌), (9),무상작문송(無想作聞頌), (10),공관제불송(空觀諸佛頌), (11),사유삼매송(思惟三昧頌), (12),무착삼매송(無着三昧頌), (13),도불불견송(覩佛不見頌), (14),좌청화법송(坐聽化法頌), (15),견불락도송(見佛樂道頌), (16),해료삼매송(解了三昧頌), (17),탄강삼매송(嘆講三昧頌), (18),시적삼매송(示寂三昧頌), (19),강수삼매송(講受三昧頌), (20),행정삼매송(行淨三昧頌, (21),정적삼매송(淨寂三昧頌), (22),해공삼매송(解空三昧頌 )등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