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염불수행자료/ 나무아미타불

십육랑의 왕생

 십육랑의 왕생

 

 중국 원나라 때 서호지방에 살았던 도씨집안의 십육랑은 26세의 젊은 나이로 남편과 사별을 하였습니다. 아이마저 없었던 그녀는 한동안 실의에 빠져 멍하니 살다가, 부근 사찰에 계신 스님의 권고로 아미타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혼자만의 삶이 가져다주는 외로움・두려움・슬픔 등을 아미타부처님께 모두 바치고 의지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녀는 아침저녁으로 아미타경을 한 번씩 읽었습니다. 그리고 틈나는대로 ‘나무아미타불’을 염하며 지냈습니다. 그렇게 하기를 1년 가량 된 어느 날, 흰 옷을 입은 노인이 흰 연꽃 한 송이를 들고 꿈에 나타나 말했습니다.

 “너에게 먹이기 위해 이 꽃을 가지고 왔다. 어서 먹으려무나.”

 십육랑은 공손히 꽃을 받아 먹고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몸이 가뿐하고 마음이 즐겁기 짝이 없었습니다. 홀로 된 이후 언제나 자기를 짓누르고 있던 외로움・두려움・슬픔 등도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이렇게 아미타불의 가피를 입은 십육랑은 자기의 방에 아미타불상을 모신 다음 더욱 열심히 아미타경을 읽고 ‘나무아미타불’을 염하였습니다. 그런데 만 3년이 되는 날, 방안에 모셔놓은 아미타불상이 방광을 하더니, 경상 위의 아미타경에 불덩어리 같은 것이 놓여 있었습니다.

 십육랑은 경이 타는 줄 알고 황급히 불을 끄려 하였으나 꺼지지 않았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것은 한 낱의 사리였습니다.

 그날 이후부터 십육랑에게는 세상이 그렇게 아름답게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기쁘고 즐겁고 평안하였습니다. 그녀는 항상 부드러운 미소와 따스한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아미타불을 염할 것을 권하며 한평생을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리고 죽을 때가 되었을 때 주위 사람들을 불러 말했습니다.

 “나는 이제 극락세계의 아미타부처님께로 갑니다. 부디 염불을 잘하여 극락세계의 연화대에서 다시 만나도록 합시다.”

 그리고는 단정히 앉은 채 숨을 거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