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절 第一節 적문십묘迹門十妙
1.에 경묘境妙1)란 곧卽 이경理境(이치를 분별함)으로서 십여시十如등等의 경境2)이니, 중생衆生과 부처佛와 마음心 이 세 가지는 차별差別이 없음을 가히 헤아릴 수 없음이라不可思議, 경전經에 「오직唯 부처님佛與과 부처님佛乃만이 모든 존재諸法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實相을 능히能 철저히 다함이라窮盡」하시는 동시同時에 「이른바所謂 모든 존재諸法가 이와 같은 형상如是相3) 이와 같은 본성如是性4) 등等이라」이르심이 이것이라, 이에 여섯 경계六境가 또한 있으니 1.에 십여十如(十如是)의 경계境, 2.에 십이인연十二因緣의 경계境, 3.에 사제四諦의 경계境, 4.에 이제二諦5)의 경계境 5.에 삼제三諦6)의 경계境, 6.에 일제一諦7)의 경계境이오
2.에 지묘智妙란 지智는 곧卽 경계境를 온전히 다 알아全知 일어나는起 지혜智로서 경계境가 묘妙함 일새, 지혜智 또한 따라서隨 함函과 덮개蓋가 서로 일치하여相應 가히 생각 할 수 없으니不可思議, 경전經에 「내가 얻은 바 지혜智慧가 미묘微妙하여 가장最 제일第一이다」이르심이 이것이라
3.에 행묘行妙란 행行은 곧 닦은 바所修의 행行으로서 뛰어난 지혜妙智의 행行을 인도引導할새 또한 따라서亦隨 행行은 가히 생각 할 수 없음이니不可思議, 경전經에 「이 모든 도道를 행行하고 나서 도량道場에서 성과成果 얻으리라」이르심이 이것이라
4.에 위묘位妙란 위位는 곧 모든 행諸行을 편력所歷한 수행단계의 순서位次라, 십주十住에서乃至 십지十地까지 이것是으로서 행묘行妙8)로써 일새, 깨달은 바所證의 위차位 역시亦 따라서隨 위차位는 가히 헤아릴 수 없음不可思議 이니 경전經에 「이 실승實乘을 타고乘 사방四方에서 노닌다遊於」이르심이 이것이요
5.에 삼법묘三法妙란 삼법三法은 곧 진성眞性ㆍ관조觀照ㆍ자성資成의 세 가지 진리三法로서, 진성眞性은 바로是 이理(보편적 진리)요 관조觀照는 바로是 지혜慧며 자성資成은 바로是 선정定이니, 이 세 가지 진리三法는 부처님佛의 깨달은 바所證라 묘妙는 가히 헤아릴 수 없는 것이요不可思議
6.에 감응묘感應妙란 감感은 중생衆生이오 응應은 부처님佛이라 중생衆生이 능能히 원교의 근기圓機로써 부처님佛을 감感하고 부처님佛은 곧 묘응妙應9)으로써 응應할새, 물水이 상승上昇하지 않고 달月이 하강下降하지 못하지만 그대로 한 개의 달一月이 많은 물衆水에 두루 나타나는普現 것과 같은如 묘妙는 가히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니不可思議 경전經에 「일체중생一切衆生이 모두 다 내 아들吾子이라 」이르는 것이 이것이다
7.에 신통묘神通妙란 여래如來가 도모하지는 않지만無謨 응應하는 이것이 선권善權10)인 방편方便인지라, 기의機宜11)에 알맞게稱適 모습을 바꾸어 나타냄變現이 자재自在하니 이것의 묘妙함이 가히 헤아릴 수 없음이라不可思議, 경전經에 「지금 불세존佛世尊께서 삼매三昧에 들어가자 가히 헤아릴 수 없는不可思議 희유希有한 일事을 나타내신다現」하심이 이것이요
8.에 설법묘說法妙란 대大ㆍ소승小乘ㆍ편偏(偏敎12))ㆍ원圓(圓敎)의 법法(진리)을 말씀說하사 모두 다咸皆 중생衆生으로 하여금 부처님佛의 지견知見13)에 깨달아悟 들어가게入 하심이 묘妙를 가히 헤아릴 수 없음이라不可思議, 경전經에 「여래如來께서 갖가지種種 분별分別로 교묘하게巧 능히能 모든 존재諸法를 말씀說하사 언사言辭가 유연柔軟하며 가히可 중생의 마음衆心을 기쁘게悅 한다」하심이 이것이요
9.에 권속묘眷屬妙란 부처님佛이 세상에 출연出世함에 따라 시방十方의 모든 큰大 보살菩薩님이 모두皆 오시어서來 찬탄贊하고 보좌輔함이라, 혹或은 신통神通으로써 오시어서來 태어나시고生 혹或은 숙원宿願14)으로써 오시어서來 태어나시고生 혹或은 응현應現15)으로써 오시어서來 태어나시고生하여 모두 권속眷屬이라 이름하니 묘妙는 가히 헤아릴 수 없음不可思議이요
10.에 이익묘利益妙란 부처님佛이 법法(진리)을 말씀說하사 일체一切중생衆生으로 하여금 모두 본래의 성품本性을 깨닫게開悟하고 부처님佛의 지견知見16)에 들어가게 하심이 비가 올 때 흡족하게 뿌리어普洽 대지大地가 이익利益을 입은蒙 것과 같으니 이것의 묘妙는 가히 헤아릴 수 없음不可思議이라.
1) 경묘(境妙): 적문십묘의 하나. 지혜에 따라 관조하는 10묘(妙)ㆍ4제(諦)ㆍ3제(諦)등의 대상이 되는 것을 말함. 이 대상은 실상(實相)이며 사려의 범위를 넘게 되므로 묘(妙)라 함.
2) 경(境): 경계라고도 한다 ①대상. 외계의 존재. 현상. 물(物). 사물. 외계의 사물. 감관(感官)과 마음에 의해 지각되고 사려되는 대상. 일반적으로는 귀ㆍ눈ㆍ코ㆍ혀ㆍ몸ㆍ의(意)의 6기관이 감각작용을 일으키는 대상 즉 6경(境)을 말함. 이들은 인간의 마음을 더럽히기 때문에 진(塵)이라 함. ②뛰어난 지헤의 대상으로서 불법의 이치를 분별하는 것. 천태교의에서는 관불사의경(觀不思議境)으로서 실상의 이치를 관(觀)하는 것. ③마음의 상태. 경지
3) 여시상(如是相) : 법화경(法華經)에서 설(說)한 십여시(十如是)의 하나. 상(相)은 상모(相貌). 아래로 지옥계(地獄界)로부터 위로 불계(佛界)에 이르기까지 여법(如法)히 갖가지 차별(差別)의 상모(相貌)를 밖으로 나타내는 것.
4) 여시성(如是性) : 법화경(法華經)에서 설(說)한 십여시(十如是)의 하나. 성(性)은 성분(性分)으로서 내적(內的)으로 변이(變易)하지 않는 것. 아래로 지옥계(地獄界)로부터 위로 불계(佛界)에 이르기까지 여법(如法)히 각각 십계(十界)의 성(性)을 갖추어 시종변개(始終變改)하지 않는 것.
5) 이제(二諦) : ① 속제(俗諦) (samvrtisatya> 미정(迷情)으로 세간(世間)의 일을 보는 것. 이는 범속(凡俗)의 미정(迷情)에 순(順)하는 법(法)이므로 속(俗)이라 함. 그 범속(凡俗)의 도리(道理)로 결정(決定)하여 변동(變動)하지 않으므로 제(諦)라 함. 또한 이 사상(事相)은 속성(俗性)이 실(實)하므로 제(諦)라 함. ② 진제(眞諦) <paramartha-satya> 성지(聖智)로 보는 진실(眞實)한 이성(理性)이다. 이는 허망(虛妄)을 여의었으므로 진(眞)이라 하며 그 이(理)가 결정(決定)되어 변동(變動)이 없으므로 제(諦)라 함. 이 이성(理性)이 성(聖)에 실(實)하므로 제(諦)라 함.
6) 삼제(三諦) : 천태(天台)에서 제리(諦理)로 공제(空諦) • 가제(假諦) • 중제(中諦)를 말함. 옛날 북제(北齊) 혜문선사자기(慧文禪師自記)에 아(我)가 하회(河淮)에 독보(獨步)하여 누구를 사(師)라고 불렀을까. 만약 경(經)을 얻으면 불(佛)로 스승을 삼고 만약 론(論)을 얻으면 보살(菩薩)로 사(師)를 삼았다. 대경장(大經藏)에 들어가서 향(香)을 사르고 꽃을 흩으며 손을 돌려서 잡다가 용수보살(龍樹菩薩)의 중관론(中觀論)을 얻었다. 책을 펴서 읽다가 관사제품(觀四諦品)에 이르러 ⌜인연(因緣)이 생(生)하는 법(法)은 내가 곧 공(空)임을 설(說)하며 이것을 가명(假名)이라 하고 또한 중도(中道)의 뜻이다⌟하는 게(偈)에 홀연(忽然)히 삼귀(三歸)의 묘지(妙旨)를 깨달아서 남악(南岳)의 혜사(慧思)에게 주었고 혜사(慧思)는 천태(天台)의 지의(智顗)에게 주었으므로 일가(一家)의 관문(觀門)이 이 게(偈) 30자(字)로 구경(究竟)의 감문(勘文)이 되었다.
7) 일제(一諦) : 이제(二諦)와 삼제(三諦)에 대하여 말하는 것으로 구경(究竟)된 둘이 없는 실의(實義)를 말하며 일실제(一實諦)와 같다 함. 열반경(涅槃經) 제13에 ⌜문수(文殊)가 불(佛)께 아뢰기를 “제일의중(第一義中)에 세제(世諦)가 있습니까 세제(世諦) 가운데 제일의(第一義)가 있습니까 만일 있다고 한다면 곧 이 일제(一諦)이며 만약 없다고 한다면 앞으로의 여래(如來)는 허망설(虛妄說)이 아닙니까” 불(佛)께서 답(答)하기를 “세제(世諦)는 곧 제일의제(第一義諦)이다. 선방편(善方便)이 되기 때문에 중생(衆生)에게 수순(隨順)하여 이제(二諦)가 있다고 설(說)한다”⌟하였음.
8) 행묘(行妙): 천태종에서 말하는 적문십묘의 하나. 지묘(智妙)와 경묘(境妙)에 의해 행하는 수행. 지(智)는 모두 묘(妙)에 있으며, 수행 또한 묘(妙)에 있기 때문이라 함.
9) 묘응(妙應): 보살에 대하여서 노사나불(盧舍那佛)의 신(身)으로 나타나고, 성문(聲聞)에는 장육(丈六)의 신(身)으로 나타나는 것. 응(應)은 나타난다는 뜻.
10) 선권(善權): 부처님이 상대에게 응하여 방편을 궁리하는 것. 교묘한 수단. 선교방편(善巧方便)
11) 기의(機宜); 중생 각종의 기근(機根)을 갖추고 있는 것을 말함
12) 편교(偏敎); 한쪽으로 기운 가르침. 소승. 혹은 대승종의 권교(權敎)를 말 함.
13) 지견(智見) : 정지견(正智見), 또는 지견(知見)이라고도 함. 의식(意識)에 따르는 것을 지(智)라 하고 안식(眼識)에 따르거나 추구(推求)하는 것을 견(見)이라 하는데 모두 혜(慧)의 작용(作用)이다. 즉 인과(因果)의 이법(理法)에 대한 바른 인식(認識)을 말함. 법화경(法華經) 방편품(方便品)에 ⌜불(佛)의 지견(知見)을 연다⌟하였음.
14) 숙원(宿願): 과거 세상으로부터의 염원. 아주 오래 전부터의 서원.
15) 응현(應現): 불ㆍ보살이 중생의 소질에 따라 몸을 나타내는 것.
16) 지견(知見): 지혜(智慧)에 의해서 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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