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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청화 큰스님 서적/4. 금강심론

머리말

 

 

머리말


동양문화東洋文化를 대표代表하는 불교佛敎가 있어 온 지 이천오백여년二千五百餘年의 성상星霜을 두고 직접적直接的으로는 동방민족東方民族의 무지無知를 계몽啓蒙하고, 간접적間接的으로는 서구문화西歐文化의 저류底流에 불멸不滅의 광망光芒을 끼쳐 왔음을 어느 누구도 부인否認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현대現代에 이르러 모든 동서東西 문화文化를 융합融合한 보편적普遍的이고 궁극적窮極的인 문화文化를 이룩함은 불교佛敎 교리敎理의 당위當爲일 뿐 아니라, 인류人類 문화文化 자체自體의 필연적必然的인 역사적歷史的 귀추歸趨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 실현實現에는 어디까지나 인간人間 존재存在의 숙명적宿命的 제약制約인 시간時間ㆍ공간空間과 인과율因果律의 사슬을 벗어난 무한無限 절대絶對의 진여眞如 자성自性에서 제시提示되는 지도指導원리原理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불교佛敎의 방대尨大하고 현묘玄妙한 교리敎理가 우주宇宙의 실상實相인 불성佛性을 자각自覺한 각자覺者의 경계境界에서는 직절直截간명簡明한 하나의 묘리妙理로 환원還元될 것이지만 제대諸大 선각자先覺者들의 각기各其 역사적歷史的 시대時代에 있어서 그들 자각自覺내용內容의 심천深淺과, 이른바 응병應病시약施藥하는 대인적對人的인 선교善巧의 묘에 연유緣由하여 대승大乘과 소승小乘, 현교顯敎와 밀교密敎,권교權敎와 실교實敎, 선종禪宗과 교종敎宗 등이 발생發生하게 되었음은 정히 필연必然한 결과結果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따라서, 불성佛性에 미료未了한 범부凡夫중생衆生에게는 팔만사천八萬四千을 헤아리는 왕양汪洋한 불교佛敎교리敎理가 지극至極히 번쇄煩瑣하고 난해難解하게 여겨짐은 사실事實이며, 그래서, 현대現代에 이르러 불법佛法의 전모全貌를 달관達觀하지 못하고 추상적抽象的으로 어느 일방一方만을 확집確執하여 분열分裂침체沈滯하고, 위기危機에 직면直面한 현대現代사회社會에 보다 적극적積極的이고 참신斬新한 구제救濟의 소임所任을 다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보편적普遍的인 지도指導원리原理를 간구懇求하는 시대적時代的 요청要請은 다행多幸히도 우리 한국불교계韓國佛敎界에서 고 벽산당碧山堂 금타金陀 화상和尙의 굴기崛起로 말미암아 불교佛敎자체自體의 분운紛紜한 논의論議와 문화文化사상史上의 형이상形而上과 형이하刑而下, 유물唯物과 유심唯心등, 양극兩極의 치열熾烈한 쟁론爭論들이 법이法爾 도리道理에 입각立脚한 철저徹底한 변증辨證으로써, 홍로점설紅爐點雪의 해결解決을 보게 됨은 비단非但 불교계佛敎界의 공헌貢獻에만 그칠 뿐 아니라, 당래當來할 인류人類의 복지福祉를 위하여 고귀高貴한 금자탑金子塔이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듯 불후不朽의 가치價値가 있는 화상和尙의 진귀珍貴한 력작力作 들이 현하現下 불교계佛敎界의 혼돈混沌불모不毛한 분위기雰圍氣 속에서 부연敷衍선양宣揚되지 못하고, 다만 산승山僧과 같은 천학淺學 비재菲才한 후학後學에 의해서 간신히 그 원고原稿만 보존保存되어 왔다는 것은 참으로 유감遺憾된 일이 아닐 수 없다.

 금타金陀화상和尙께서는 일찍이 십수년十數年의 좌선坐禪을 감행敢行하여 본분本分 자성自性의 실상實相을 확철廓徹히 증오證俉하고, 석존釋尊 이후 가장 소상昭詳히 형이상적形而上的 경계境界를 천명闡明하였으며, 또한, 그 실상實相을 견증見證하는 방법方法계제階梯를 실증實證 과학科學과 대비對比하여 체계화體系化하는 등 형이상하形而上下를 지양止揚종합綜合한 점에 이르러서는 참으로 문화사상文化史上 희유稀有한 일대一大성사盛事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화상和尙은 원효元曉, 보조普照, 서산西山 제대諸大 선각자先覺者들이  한결같이 창도唱導 선양宣揚한 바, 한국韓國불교佛敎의 정통正統인 통불교通佛敎의 제창提唱에 그칠 뿐만 아니라, 정법正法을 호지護持하는 의미意味의 호법단護法團을 조직組織하여, 종교宗敎일반一般의 일원화一元化를 도모圖謀한 웅지雄志는 참으로 종교宗敎 중흥中興의 여명黎明을 밝히는 찬연燦然한 서광瑞光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화상和尙은 우리 한글의 보완補完에도 각별恪別한 연구硏究를 하였으며, 과학적科學的 분야分野에 대하여서도 깊은 조예造詣를 표명表明하였으니, 특히 「우주宇宙의 본질本質과 형량形量」이라는 저술著述에서 화상和尙이 말하기를 「양핵陽核은 수대水大 곧 인력引力이며, 전자電子는 화대火大 곧 척력斥力이고, 그 동력動力은 풍대風大, 중성진中性塵은 지대地大이다. 이와같이 불설佛說의 이른바 소조所造 사대四大(물질物質)는 과학科學에 의하여 해부解剖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금후今後의 문제問題는 능조能造사대四大(심)를 철학哲學을 통하여 구명究明하고, 진속眞俗을 타파打破케 할지니 중생衆生으로 하여금 먼저 건혜지乾慧地에 오르게 하여 대오大悟의 기초基礎를 쌓게 할 필요必要가 있다. 그리고 과학科學의 범주範疇를 확대擴大 하지 않으면 현대現代에 있어 구하는 바 원자핵原子核의 본질本質은 발견發見하기 어렵다.

그것은 불설佛說의 금진金塵에 해당하며 천안天眼에 의해서만 비로소 발견發見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금진金塵을 영점零點으로 하고, 그 이상을 형이상形而上, 이하를 형이하形而下라고 하면,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이 여실如實이 증명證明 되어 원래元來 둘이 아닌 사실事實이 명백明白해진다...」고 갈파喝破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귀중貴重한 독창적獨創的인 저술著述들이 주로 자증自證된 진여眞如연기緣起의 경계境界를 간결簡潔하게 제시提示한 압축壓縮된 문장文章일 뿐 아니라 종교宗敎와 철학哲學과 과학科學을 혼연渾然히 망라網羅한 웅편雄篇이기 때문에 후학인後學人에 있어서도 이를 음미吟味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진지眞摯한 구도인求道人의 입장立場에서 삼매三昧를 통한 직관直觀 실증實證의 연찬硏鑽이 있어야 할 것이다. 바야흐로 불신不信과 불안不安과 파멸破滅의 역사적歷史的 위기危機에 처한 현대적現代的 상황狀況에 있어서 행이 화상和尙의 저술著述이 인류人類의 무명無明과 반목反目을 초극超克하여, 상락常樂아정我淨한 새 세대世代 건설建設의 드높은 이정표里程標가 되고, 몽매夢寐에도 사무친 조국祖國의 평화平和통일統一을 위한 진정眞正한 지도指導 원리原理가 될 수 있다면, 어찌 다만 불교인佛敎人의 수도修道 법문法門에만 그치고 말 것인가?

그리고 화상和尙의 저작著作 또는 찬술撰述 들이 한결같이 금강金剛 삼매三昧에 입각立脚한 금구金口서술敍述 임을 인연因緣하여, 화상和尙의 유고遺稿를 한데 모아 금강심론金剛心論이라 표제表題하여 상재上梓하기로 하였으며 본문本文에 보이는 난해難解한 문장文章이나 불교佛敎 술어述語를 평이平易하게 주해註解하여 편술하려 하였으나, 원저原著의 본의本義를 이아칠까 저어하여 후일後日로 미루고 우선于先 원문原文 그대로 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끝으로 이번 간행刊行 불사佛事에 동참同參하여 주신 여러 불자佛子 님들께 충심衷心으로 감사感謝의 합장合掌을 드리는 바이다.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나무관세음보살南無觀世音菩薩


불기佛紀 이천오백삼십육년二五三十六年 임신壬申 이월二月 망일望日

                        태안사泰安寺 금강선원金剛禪院에서

                               후학後學 청화淸華 합장合掌


 


일러두기


1, 제1편第一篇 「일인전一人傳에 일인도一人度」는 문자文字 그대로 이 법문法門을 전하고 받는 사람마다 반드시 제도濟度 한다는 저자著者의 대확신大確信과 서원誓願이 넘쳐 흐르고 있음을 감득感得하고 남음이 있다.

제1장第一章에서, 반야심경般若心經의 독특獨特한 해설解說로써 먼저 제법諸法개공皆空의 이를 역설力說하여 선오先悟후수後修의 정견正見을 천명闡明,하고 제2장第二章 1절一節 「아미타불阿彌陀佛」에서는 「보리방편문菩堤方便門」의 실상實相염불선念佛禪으로써, 정혜균등定慧均等과 자력自力타력他力 겸수兼修의 염불선念佛禪을 제창提唱하여 이 수법修法이 바로 성불成佛의 피안彼岸에 이르는 첩경捷徑임을 강조强調하였으며, 4절四節의 「오지여래五智如來」에서는 불성佛性의 체성體性을 철저徹底히 구명究明하였는데 기타其他마다 시대성時代性에 상응相應한 저자著者의 독창적獨創的인 교설敎說은 다른 불서佛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진귀珍貴한 법문法門 임을 부인否認 할 수 없다.


2, 제2편第二篇 「해탈解脫십육지十六地」는 불조佛祖의 경론經論에서 밝히신 바 성불成佛의 계제階梯를 보살菩薩십지十地를 근간根幹으로 하여 대비對比 회통會通한 수행修行과정過程의 체계體系로서 무릇 수행修行의 방법方法계제階梯도 모르고 암중暗中모색摸索하는 암증선暗證禪이나, 또는 실수實修를 소홀疎忽히 하고 경론經論의 문자文字만을 섭렵涉獵하여 오득연悟得然 하는 문자선文字禪이나, 혹은 미증未證을 증으로 하고 미오未悟를 오로 하는 야호선野狐禪의 증상만增上慢을 물리치고, 스스로 법사法師가 되어 구경究竟을 성취成就 할 수 있는 현대現代과학科學시대時代에 시기時期적응適應한 돈오頓悟점수漸修의 교설敎說이다.


3, 제3편第三篇 「수릉엄삼매首楞嚴三昧도결圖訣」은 불성佛性의 상징도象徵圖인 수릉엄삼매도首楞嚴三昧圖를 요해了解케 하기 위하여 불조佛祖의 명구문名句文을 원문原文 또는 찬문撰文으로써 인증引證하여 해설解說하였는데, 각마다 그 말미末尾에는 저자著者 특유特有한 참정斬釘 절철截鐵의 간결簡潔한 회통會通의 결어結語가 빛나고 있음을 간과看過 할 수 없다. 특히 석존釋尊 께서 성도시成道時와 열반시涅槃時에 몸소 체현體現 하시고 또한 삼승三乘성자聖者가 다 한결같이 공수共修 한다는, 근본선根本禪인 사선정四禪定과 멸진정滅盡定의 필수必修를 역설力說함은 현하現下 불교계佛敎界가 해오解悟만을 능사能事로 하는 무기력無氣力한 풍토風土 임을 감안할  때 정해탈定解脫을 위한 불가결不可缺한 수도修道법문法門임을 절감切感케 한다. 그리고 화상和尙께서 상편上篇만을 탈고脫稿 하고 입적入寂하심은 참으로 유감遺憾된 일이 아닐 수 없다.


4. 제4편第四篇 「우주宇宙의 본질本質과 형량形量」은 일본어日本語로 된 원문原文을 산승山僧이 편역編譯하여 단행본單行本으로 발간發刊한 바도 있는데, 이제 화상和尙의 유고遺稿를 「금강심론金剛心論」으로써 망라網羅하는 계제에 한데 수록收錄 하기로 하였으며, 서문序文 또는 본편本篇의 머리말에서 약간若干의 해제解題를 곁들였기에 여기서는 생략省略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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