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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청화 큰스님 법문집/1. 다시 읽는 큰스님 법문

아미타불이 여러분의 참 이름입니다. 907

아미타불이 여러분의 참 이름입니다. 907

 

석가모니 부처님은 역사적인 사람으로서 그러한 불성공덕, 부처님의 공덕을 제대로 온전히 깨달은 분이란 말입니다. 지금 박 아무개라는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이 지금 깨달아 버리면 박 아무개 부처님입니다. 불경 보면 부처님 이름이 굉장히 많습니다. 나무동방유리광여래불, 나무금륜치성광여래불 등 부처님 이름이 굉장히 많은 것은 부처님 공덕이 그와 같이 한도 끝도 없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처님 공덕이 한없이 많으니까, 약으로 중생의 병고를 다스리는 부처님 이름은 약사여래란 말입니다. 부처님이 자비심으로 구고구난(救苦救難) 이라, 중생의 고난을 구제하고 어려움을 건져주는 부처님 이름은 관세음보살이며, 지혜로써 중생의 무명을 깨뜨려주는 부처님 이름은 문수보살, 대세지보살입니다. 이러한 부처님을 모두 모아서 총 대명사로써 부르면 나무아미타불아미타 부처님입니다. 부처님이 둘이 있고 셋이 있는 것이 아닌데, 부처님 공덕은 원융무애 하여 한이 없습니다.

 

역시 급하고 하더라도 생사를 초월하는 길, 자기가 내쉰 숨 한번 거두어 못 들이면 그러면 죽음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 사람이 몇 년 뒤에는 여러분 앞에 말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만 생명은 그와 같이 무상한 것입니다. 보살한테 문병할 때는 고(), 무상(無常), (), 무아(無我), 인생은 모두 괴로운 것이고 인생은 모두 무상(無常)한 것이며 또는 공()인 것이고 또는 내가 없는 것입니다. 고ㆍ공ㆍ무상ㆍ무아를 알아야만 고ㆍ공ㆍ무상ㆍ무아에 사무쳐야만, 참다운 상락아정(常樂我淨)이라

 

내가 없는 것을 중생은 있다 하고 괴로운 것을 중생은 낙이라 합니다. 대통령 되기도 얼마나 괴로운 것입니까. 그것이 사실은 괴로움뿐인데 좋다하여 하려고만 합니다. 물론 나름대로 사명감도 있겠습니다만, 인간 세상은 부자나 감투나 무엇이나 괴로움뿐입니다. (), ()이요, 무상(無常)이요, 무아(無我)입니다. 현상계는 모두가 고ㆍ공ㆍ무상ㆍ무아라, 고ㆍ공ㆍ무상ㆍ무아를 가르치는 것이 가장 훌륭한 선물입니다.

 

금으로 만든 행운의 열쇠 같은 선물보다도 고ㆍ공ㆍ무상ㆍ무아를 가르치는 것이 가장 훌륭한 선물입니다. 고ㆍ공ㆍ무상ㆍ무아를 바로 보아야만 참다운 불성을 보아서 불성의 공덕 즉 상락아정(常樂我淨)이라, 영생하며 안락무위해서 영원히 행복한 것이고 또한 신통 자재하는 대아(大我)를 성취하는 것이며, 조금도 번뇌가 없이 청정한 것입니다. 상락아정을 성취해야 우리는 비로소 생사를 떠난 영원의 세계에서 행복스러운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비록 우리가 더디게 간다 하더라도 여기에 오신 분들은 오늘 이 자리에서 마음을 활짝 열어서 돈오(頓悟)를 하셔야 합니다. 마음을 연다는 것은 돈오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우리는 나한테 막히고 너라는데 막혀있습니다. 그러한 폐쇄된 구속된 마음을 활짝 열어서 본래 부처라. 천지 우주는 물질은 아무것도 없이 오직 마음뿐이라. 심성이 이렇게 저렇게 움직여서 물질이 되는 것이지 물질은 사실 없는 것이란 말입니다. 병의 뿌리가 없듯이 사실은 물질의 뿌리도 없습니다. 다만 거품이 모아서 된 것이 우리의 몸과 같은 것이란 말입니다.

 

그래서 공취(空聚), 우리 몸은 텅 빈 공() 기운이 모여 있습니다. 다만 중생이 잘 못 보기 때문에 내 몸, 내 살, 내 손하며 거기에 집착한단 말입니다. 죽은 뒤의 우리를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죽은 뒤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화장한 뒤에 무엇이 남습니까. 내 눈, 내 코, 내 예쁜 손도 그때는 없습니다. 없는 것을 위해서 우리는 너무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것이고 영생하는 것은 오직 마음입니다. 마음 단장에 힘써야지 몸은 결국 썩고 마는 것입니다. 나중에는 흔적도 없다는 말입니다. 흔적도 없는 것에 신경을 쓸 필요가 별로 없는 것입니다. 다만 최소한의 것에서 우리는 만족해야 되는 것입니다.

 

현명한 사람들은 항상 죽음을 생각합니다. 죽은 뒤에는 내가 지은 업장만 남습니다. 내 불성 위에 더덕더덕 낀 업식(業識)만 남습니다. 그걸 따라서 욕심이 많으면 아귀로 가는 것이고, 남 미워하고 살생 많이 했으면 지옥 가는 것이며, 잘해야 사람으로 옵니다. 우리는 그러한 것을 분명히 알고서 우리의 주인공은 마음뿐이니까 불심에다 단장도 하고 장엄도 하고 해서 비록 금생에 성불은 못해서 증오(證悟)는 못한다 하더라도, 해오(解悟)한 가운데 한 걸음 한 걸음 자성불(自性佛), 자기 불성 자리에 가까워지는 것이 우리가 할 인간대사인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무상(無上) 행복을 누리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꼭 이 자리에서 마음을 열어 돈오를 하셔서 그렇게 안 보인다 하더라도 모두가 부처뿐이구나, 사실 물질은 허깨비이구나, 이와 같이 느끼셔야 합니다. 허깨비, 거품, 그림자, 메아리 이런 것이 물질인 것입니다. 오늘 법회에 모이신 공덕으로 정진대중은 모두 해오를 하신 분들입니다. 오직 문제는 결국 증오(證悟)만 남았습니다. 증오를 꼭 하셔서 명년 해제 때는 반드시 그야말로 구해탈(俱解脫)하는 선정해탈ㆍ지혜해탈 모두 해탈 하는 명실상부한 성문사문이 되시리라 믿습니다.

 

재가 불자님도 기회 있을 때마다 여기 오셔서 그때그때 공부하시기 바라고, 또는 집안에 계시더라도 염불도 본체를 여의지 않으면 참선인 것입니다. 염불이나 주문이나 본체 불심을 여의지 않으면 모두가 참선인 것입니다. 둘이 아닙니다. 그렇게 하셔서 한 걸음 한 걸음 불성에 가까워지길 간절히 바라면서 오늘 말씀 이만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