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세 가지 지혜 가운데서 문혜(聞慧)라 들어서 아는 지혜, 생각해서 아는 사혜(思慧), 닦아서 아는 지혜라 말씀입니다. 여러분들은 들어서 아는 지혜나 생각해서 아는 지혜는 상당히 많이 하셨습니다. 허나 아직은 닦아서 그때는 증거(證據)해서, 천지에 두루해 있는 우리 생명의 본질인 불성을 보고서 아는 지혜는 아직 모르십니다. 불성을 딱 보고서 참으로 불성과 나는 둘이 아니고 너와 나가 둘이 아니고 그와 같이 알아야 할 것인데 닦는 것이 아직 부족하니까 그와 같이 불성은 아직 증명은 못한다 말입니다.
불성(佛性)을 증명해야만 극락세계를 맛볼 수 있고 청량 세계를 항시 개운하고 시원한 세계를 맛볼 수가 있습니다. 남 미워하면 미워하는 그 마음이 얼마나 괴롭습니까? 사실은 미움을 받는 사람보다도 미워하는 자기 마음이 더 괴로운 것입니다. 절에 다니면서 염불도 많이 하시고 그런 노(老) 보살님들 보면 집안에 가서는 그냥 자비스러운 것이 아니라 도리어 잔소리가 많다는 그런 말씀도 있습니다. 여기에 계시는 분들은 한 분도 그러는 분이 안 계시는 걸로 믿습니다마는 부처님 법문을 외신다 하더라도 그런 수혜(修慧) 즉 말하자면 닦아서 아는 지혜가 없기 때문에 행동으로 옮길 수 없단 말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집에 가서는 도리어 말만 많이 배워서 그 전보다도 말씀이 더 많단 말입니다. 그래 버리면 불법은 보람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부처님 법을 우리가 배웠다는 것은 인정이 적은 사람은 인정이 더 많아지고 말수가 많은 사람이 말수가 적어지고 시끄러운 사람은 고요해집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 마음이 부처님 쪽으로 좀 가까이 서 있어야만 부처님을 믿는 가치가 있습니다.
참선이나 염불이나 주문이나 둘이 아니고 셋이 아닙니다. 우리 마음이, 내 마음이 본래 부처임을 느끼고 천지 우주가 본래 불성임을 딱 느껴버리면 즉 부처님을 저 밖에서 구하지 아니하고 부처님을 내 마음에서 구하고 또는 어디에서나 부처님을 구하고 천지 우주는 바로 보면 모두가 다 부처님입니다. 하나의 시냇물이나 돌이나 초목이나 모두가 부처님 아님이 없습니다.
다만 중생이 잘 못 봐서 모른단 말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가 부처님을 구할 때는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을 저 밖에서 저만치 계시다 이렇게 밖에서 구할 것이 아니라 ‘나무아미타불’을 우리가 외우고 ‘관세음보살님’을 외운다 하더라도 관세음보살님 아미타불을 저만큼 밖에서 구한다면 그때는 방편입니다. 그것은 방편 공부입니다.
참다운 공부는 내 마음에서 부처님을 구하고 또는 천지 우주의 도처에서 시시각각 부처님을 구한단 말입니다. 부처님이 우주에 가득차 있거니 또는 우주가 바로 부처님이거니 어디에서도 부처님은 다 계시는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와 같이 부처님을 구해야만 그때는 참다운 부처님을 구하는, 즉 말하자면 수혜(修慧)하는 부처님 지혜를 닦는 공부인 것입니다. 이렇게 닦는다고 생각할 때는 염불을 하면 그때는 염불선(念佛禪)이고 화두를 들면 그때는 화두선(話頭禪)이고 주문하면 그때는 주문선(呪文禪)이고 다 그때는 참선인 것입니다. 우리 마음이 순간 찰나로 부처님을 안 떠나면 그때는 참선인 것입니다.
꼭 무엇만 의심하고 화두만 들어야만 참선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이 부처님 자리에서 어려운 말로 하면 당처(當處)에서 안 떠나면 그때는 참선이란 말입니다. 염불하면 염불 참선이고 주문 외우면 주문 참선이고 화두 의심하면 화두 참선이고 말입니다.
그렇게 해서 참다운 공부, 즉 말하자면 여러분들은 그와 같이 참선 공부로 해서 바른 지혜, 바른 실상 지혜, 바른 지혜를 얻어서 하루빨리 행복스러운, 영원히 죽음도 없고 윤회가 없는 그러한 행복스러운 일체 인생고를 다 떠나버린 그런 영원한 안락지(安樂地)인 그런 극락세계, 또는 청량지(淸涼地) 세계, 그런 데를 가시기를 간절히 바라마지 않으면서 말씀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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