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한담
이번 가을 『금강심론 읽기』 2쇄 법공양 출판으로 청화 큰스님 법어집 법공양은 16집(集) 4만9천 권 출판으로 일단락 지으니 머리에 큰 짐 하나를 내려놓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무주선원 개원한지 12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손수 마지 지어 부처님 전에 올리며 처음 5년은 홀로 흙먼지 날리는 맨땅에 곡괭이와 쇠스랑 하나 들고 나무 심고 도량 가꾸면서 불사에 진 은행융자 갚는다고 근념(勤念)했고 은행 빚 다 갚고 7~8년은 은사 스님 법어집 교정보아 법공양 출판한다고 애썼습니다.
다 지나간 이야기지만 P.C 받침대 다리 하나가 부러져 P.C 파워 넣을 적마다 흔들거려도 버티다가 은행 빚 다 갚고 나서야 구입하니 2만 5천 원, 지독하게 절약하여 5년 만에 마무리 지었고 법공양 출판도 『금강심론』 같은 경우는 한글 파일 만드는 데만 2년이라는 세월이 걸렸습니다. 한문투성이 글을 일일이 손으로 집어가면 확인하면서 교정보았고 법어집 한 권의 책이 나오려면 최소한 열 번 이상은 꼼꼼히 읽어야 하는데 나중에는 지치고 그래도 책이 나오면 오자(誤字)가 보이는 것입니다. 또 4만9천 권 출판에 창고에 남아있는 것이 3, 4천 권 정도인데 나가기도 많이 나갔습니다.
그동안 괴롭히던 구내염도 법공양 교정이 일단락하니 사그라지었던 것을 보면 몸뚱이가 부대끼기는 했던 모양입니다. 어느 보살님이 큰 집안에 시집가서 대소사 음식 장만에 등골이 휠 정도였는데 당신이 만든 음식, 손님들이 먹어주는 것을 보고 희열을 느끼어 그 많은 일을 감당하였다고 합니다. 저 역시 그 많은 일을 헤쳐나갈 수 있는 것이 법공양 책을 원하고 읽어 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저 자신의 건강과 신심에 감사하고
그동안 단월(檀越)이 되어주신 분, 법공양 교정에 조언과 동참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 모든 공덕을 부처님의 가피로 회향합니다.”
이제는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수행자가 쉬는 것이 정진입니다.
동안거가 삼매에 드는 가장 좋은 때라는 금타(金陀) 스님의 법문이 있습니다.
다행히 청화 큰스님과 인연 있는 하동 여여암에 동안거 중에는 비어있다고 해서 가서 이번 7백일 기도 회향하고 바로 여여암으로 넘어가 온전한 90일은 아니지만 해제 날까지 일상(一相), 일행삼매(一行三昧) 이루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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