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심론 읽기(60)

 

 

제3절 사주지옥四洲地獄

 

수미산須彌山 사방四方 큰 바다鹹海에 네 개의 큰 대륙四大洲이 있으니,

첫째, 남쪽 섬부주南贍部洲 혹 염부제南閻浮提는 수풀이나 과일로 이름을 세움이요 둘째, 동쪽 승신주東勝身洲 혹 불바제東弗婆提는 몸의 형상身形이 수승殊勝하니 승신勝身이라고도 이름이요

 

셋째, 서쪽 우화주西牛貨洲 혹 구타니西瞿陀尼란 소를 무역貿易하기 때문이요 넷째, 북쪽 구로주北瞿盧洲 혹 울단월北鬱單越은 사주四洲 가운데 국토國土가 가장 수승最勝하여 승처勝處라고도 번역하는 바, 이 사주四洲에 지옥地獄을 안배按配하면 동승신주東勝身洲와 서우화주西牛貨洲는 변지옥邊地獄만 있고 정지옥正地獄은 없으며 남섬부주南贍部洲는 정正ㆍ변邊 두 지옥地獄이 함께 있고 북구로주北瞿盧洲는 두 지옥地獄이 함께 없느니라.

 

 

제4절 전법륜轉法輪의 윤왕輪王만다라曼茶羅 사륜四輪

 

전법륜轉法輪의 사륜四輪과 전륜왕轉輪王의 사륜四輪과 만다라曼茶羅의 사륜四輪을 구별하여 말하면,

첫째, 금강륜金剛輪은 동방東方 아촉불阿閦佛의 법륜法輪이요

둘째, 보륜寶輪은 남방南方 보생불寶生佛의 법륜法輪이요

셋째, 법륜法輪은 서방西方 아미타불阿彌陀佛의 법륜法輪이요

넷째, 갈마륜羯磨輪은 북방北方 불공성취불不空成就佛의 법륜法輪이니 이는 전법륜轉法輪의 사륜四輪이며, 전륜왕轉輪王의 윤보輪寶란

첫째, 금륜金輪은 금륜왕金輪王의 사주四洲 둘째, 은륜銀輪은 은륜왕銀輪王의 서西ㆍ동東ㆍ남南 삼주三洲 셋째, 동륜銅輪은 동륜왕銅輪王의 동東ㆍ남南 이주二洲 넷째, 철륜鐵輪은 철륜왕鐵輪王의 남섬부南贍部 일주一洲 등을 영유領有하는 상징標幟이며,

 

마지막 만다라曼茶羅의 사륜四輪이란 첫째, 본존本尊이 황색黃色일새, 지륜만다라地輪曼茶羅에 머무르니 사각 모양方形의 금륜金輪이요

둘째, 본존本尊이 흰색白色이고 수륜만다라水輪曼茶羅에 머무르니 원형圓形의 수륜水輪이요 셋째, 본존本尊이 적색赤色이고 화륜만다라火輪曼茶羅에 머무르니 삼각형의 화륜火輪이요 넷째, 본존本尊이 흑색黑色일새 풍륜만다라風輪曼茶羅에 머무르니 반월형半月形의 풍륜風輪이며, 윤원구족輪圓具足의 뜻이니라.

 

 

제16장 만다라曼茶羅

 

 

만다라曼茶羅는 구역舊譯에 단壇이라 도량道場이라 번역하며 이는 본체體에 대한 바른 뜻正意이요, 신역新譯에는 윤원구족輪圓具足이라 취집聚集이라 번역하니 이는 뜻에 대한 본래의 의미本義라. 곧 사각의 둥근方圓 흙 단土壇을 쌓고 제존諸尊을 여기에 안치安置하여

재를 지내고 공양齋供함은 이 만다라曼茶羅의 본체本體로써, 단壇 가운데 제존諸尊의 모든 덕諸德을 모아 일대법문一大法門을 이루니,

바퀴 통轂ㆍ바퀴 테輞ㆍ바퀴 살輻 등, 세 가지가 원만구족具足圓滿하여 수레바퀴車輪를 이룸과 같이 곧 만다라曼茶羅의 뜻으로, 항상 불리는 만다라曼茶羅란 이를 그림으로 그린 것이며 사종만다라四種曼茶羅 중에 대만다라大曼茶羅에 해당하는 것이니라.

 

첫째, 대만다라大曼茶羅란 제존諸尊을 모두 안치한總集 단장壇場함과 그 제존諸尊의 형체形體와 함께 그 단장壇場의 전체全體 또는 제존諸尊을 일일이 그린 것이니 곧 만다라曼茶羅의 총체總體일새, 대大요, 대大란 오대五大의 뜻이며 또 광대廣大의 뜻이라, 다른 세 가지도 오대五大로 이루어진 것이지만 특히 총체總體인 광대廣大의 뜻을 취取하여 대大라 이름함이요

 

둘째, 삼매야만다라三昧耶曼茶羅란 제존諸尊의 손에 잡은 기장器杖과 인계印契를 그린 것이니 삼매야三昧耶란 본래 서원本誓의 뜻으로, 제존諸尊의 본서本誓를 상징標幟하여 천마天魔는 물론이요, 제존諸尊 자신도 이를 어기지 않는 서약誓約의 표시標幟이기 때문이요

 

셋째, 법만다라法曼茶羅란 제존諸尊의 종자種子를 글과 그림으로 그린 진언眞言과 모든 경전經의 문자文字와 도리義理이기 때문이요

넷째, 갈마만다라羯磨曼茶羅란 갈마羯磨는 작업作業의 뜻으로 곧 쇠를 녹여 기물을 만드는 형상形像이니, 즉 제존諸尊의 위의威儀와 작업을 흙을 빚어 조성함이니,

이 사만四曼 가운데 처음의 하나는 총체總體요, 뒤의 셋은 별덕別德이라. 『비장기초秘藏記鈔』 2권에 “이 사만다라四曼를 네 가지의 지인智印”이라 했고, 『제부요목諸部要目』에 “일체一切의 인계印契는 일체一切 법의 요체法要이니 사지인四智印으로 다 거두어들 일새,

대지인大智印이란 오상五相으로 본존本尊을 이룸의 유가瑜伽이고, 삼매야인三昧耶印이란 두 손으로 화합和合하여 금강박金剛縛을 발생한 인계印의 이룸이요, 법지인法智印은 본존本尊의 종자種子이고 법신法身의 삼마지三摩地인 일체계경一切契經의 글 뜻이요, 갈마인羯磨印은 두 금강권金剛拳으로 잡는 기장器杖과 같은 표시標幟니 몸과 같은 위의형威儀形”이라 하였다.

 

『비장기본秘藏記本』에 “사종만다라四種曼茶羅의 첫 번째 대만다라大曼茶羅는 오대五大이니 회화불상繪像ㆍ형체形體 등을 말함이요, 두 번째 삼매야만다라三昧耶曼茶羅는 제존諸尊이 잡고 있는 병기와 의장器杖의 인계印契요, 세 번째 법만다라法曼茶羅는 종자種子요, 네 번째 갈마만다라羯磨曼茶羅는 위의威儀이다.”라고 했으니, 유가 수행자瑜伽師는 마땅히 참작할지어다.

그리고 이체理體의 태장계胎藏界 만다라曼茶羅와 지덕智德의 금강계金剛界 만다라曼茶羅와 태금 양부胎金兩部의 이중만다라二重曼茶羅와 세존世尊의 일체지분一切支分 등이 모두 다 여래如來의 몸에서 출현出現하신다 하신 지분생만다라支分生曼茶羅와 사바娑婆세계가 바로 적광토寂光土인 정토만다라淨土曼茶羅와 십법계十法界의 십계만다라十界曼茶羅 등의 경계境界를 스스로 깨달아自證 요별了別할지어다.

 

뿐만 아니라 성자聖者의 법호法號나 또는 경전의 제목經題과 어떠한 삼매三昧 이름이라도 한 번 들음에 문득 깨닫느니라便了.

 

 

수릉엄삼매도결首楞嚴三昧圖訣 상上 종終

 

병술년丙戌[1946년] 봄春 운문암雲門庵 벽산한인碧山閒人 지음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