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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

능소화

 

 

 

옛날에는 양반집만 심었다는 능소화, 무주선원 입구 한글 새긴 돌에는 토종 능소화(첫 번째 사진)를 심었고 한문으로 새긴 돌에는 미국 능소화(두 번째 사진)를 심었습니다. 한눈에 토종 능소화와 미국 능소화를 비교할 수 있는데 나름 장단점은 있습니다. 토종 능소화는 주황색 꽃이 아름답고 늘어져 피는 것이 일품입니다. 그러나 꽃 수명이 짧고 성장이 더디며 미국 능소화는 왕성하게 잘 자라고 꽃은 진한 빨강색에 꽃 모양은 떨어져도 오래가고 늦가을까지 꽃이 핍니다.

 

두 아이가 한 여름을 입구 양쪽 돌담에 매달려 장엄하며 방문하시는 분들께 주인장을 대신하여 미소로 인사드립니다. 자주 방문하는 신도분도 감이 잡히는지 둘 다 무주선원에 있어야 할 아이네요합니다. 언제인가 나무시장에 가서 나무시장 주인장과 이야기를 하는데 주인장이 처음 나무장사 할 적에는 좋은 나무 나쁜 나무가 있었는데 2십여 년이 넘게 다루다 보니 세상에 나쁜 나무는 없고 다 역할이 있더라 하시는데 나무로써 도()를 이루신 분입니다. 애써 정진한 어른스님이 어느 날 문득 마음이 특 터졌는데 사바세계 모든 중생이 부처로 보이더라.”와 같은 뜻입니다.

 

세계적 엘리트 선수들만 모인다는 유럽축구리그에서 유명 감독 이야기가 아무리 잘하는 선수도 장점과 단점이 있다 유능한 감독은 선수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게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작전을 구상하는 것이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마치 보살이 중생의 근기를 보고 근기에 맞게 나투어 중생을 제도하듯이, ()는 절집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바세계 어느 곳에는 있고 진리 자체가 평등성(반야)이며 포용력(보살심)입니다.

 

백화(百花)도량 무주선원, 나름 주인장의 안목에 따라 각자의 있을 자리를 선정해 주었고 풀 한 포기라도 무주선원 주인장 인연에 따라와서 주인장의 염불소리 들어가며 함께 정진하며 나름 밥 값한다고 일 년에 한 번 살림살이를 내놓아 참배오신 분들을 즐겁게 합니다. 모두가 주인장의 인연으로 이 자리에 모여서 극락세계를 장엄하다. 어느 날 인연이 다 하면 흩어지겠지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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