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 20분. 새벽기도 끝내고 환희심으로 원두커피 한 잔 갈아 마시는 시간입니다. 2시 40분에 일어나 3시부터 일과 시작, 4시 15분에 새벽기도 마치고 방에 들어오는 시간이 4시 20분. 2시 40분에 일어날 수 있는 신심과 건강에 감사하고 이른 새벽시간에 목탁 쥐고 부처님의 무량공덕을 찬탄할 수 있는 인연에 감사합니다. 출가사문이면 당연한 것 같지만 사실 홀로 살면서 흔한 일은 아닙니다.
12시. 오전일과 새벽기도, 좌선 한 시간 6시 아침 공양하고 인터넷 자료 올리고 8시 108배와 송주, 좌선, 사시기도까지 마치면 11시 반 이어 점심공양 마치고 방에 들어오는 시간이 12시 오전일과를 원만회향 자축하는 의미와 오후일과 에너지를 충전시키기 위해서 새벽보다는 더 여유롭게 원두커피 한 잔 갈아 마시는 시간입니다. 빡빡한 오전일과 까지 다 마치면 한숨 돌리고 하루를 다 살은 기분입니다. 공식적으로 남은 일과는 저녁기도 뿐,
특별한 일이 아니면 오후 정진은 마당에서, 제주도는 겨울에도 검질을 매야하고 날씨가 더워지면 물도 주고 잡풀도 뽑아주고 손도 봐주고 마당에서 매일 두 세 시간은 버티고 있어야 원만하게 돌아갑니다. 그 동안의 울력공덕으로 도량은 나날이 풍성해집니다. 작년보다 모란꽃도 더 많이 피였고 아이리스도 작약도 꽃 봉우리가 더 많이 맺혀있습니다. 부처님이 장엄한 극락세계는 울력이 없지만 중생이 만든 극락도량은 끊임없는 울력입니다.
기도정진과 울력일과, 양념으로 원두커피 두어 잔,
무주선원은 나의 분신이며 나만이 할 수 있고 나답게 세상 가꾸다
미련 없이 사바세계 떠나면 잘 왔다 잘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떠나는 날은 부처님만이 알겠지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