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대사 정신세계에 걸출한 분들이 나오시어 독특한 저서를 내 놓았습니다. 하나는 김일부(金日夫 : 1826~1898)선생님의 정역(正易)이고 또 하나는 한동석(韓東錫 : 1911~1968)선생님의 우주(宇宙) 변화(變化)의 원리(原理) 그리고 금타대화상(金陀 : 1898~1948)의 저술을 모아 청화 큰스님께서 편집한 금강심론(金剛心論)입니다.
이 분들의 저술 특징은 보통 사람들은 이해를 못한다는 것입니다. 높은 정신세계에서 내려 본 세계는 같은 레벨의 정신세계가 아니면 이해를 못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금타 대화상님의 깨달음의 세계, 저술은 불가사의(不可思議)합니다.
저도 “금강심론(金剛心論)”을 번역도 하고 출판한다고 수십 독을 하였지만 이해 불가 한 것은 사실입니다. 선정 중에 용수(龍樹)보살님으로부터 전수 받아 21일 용맹정진 끝에 대각(大覺)을 이루었다는 “보리방편문(菩提方便門)”은 제 개인적 소견으로 “반야심경(般若心經)”과 견주어 손색이 없다 생각합니다.
모든 곤충과 자연계의 소리를 모두 기록할 수 있다는 “관음문자(觀音文字)”, 수릉엄삼매에 들어 말 그대로 손위에 과일을 올려놓고 보듯이 팔만대장경을 그림 한 장 만다라로 표현한 “수릉엄삼매도(首楞嚴三昧圖)” 청화큰스님께서도 천안(天眼)이 열리신 분의 안목이라고 찬탄하신 삼천대천세계를 수리(數理)로 표현한 것이 “우주(宇宙)의 본질(本質)과 형량(形量)”입니다. 물리학용어와 밀교용어가 뒤섞인 “우주의 본질과 형량” 맨 마지막 부분은 “보리방편문” 내용과 일치하는 것이 금타 대화상님의 깨달음의 세계는 “보리방편문” 속에 있다 생각합니다.
“금강심론”는 한국불교의 큰 자산이며 청화 큰스님의 법문과 철학은 “금강심론”에 근거한다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당신께서 성륜사 조선당에 계시면서 오시는 분마다 “금강심론”을 손수 쥐어 주었지만 대부분 난해함과 한문에 책꽂이에 꽂아두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부족한 제가 “한글세대도 쉽게 접근 할 수 있게 편집하고 정리하여 후대에 전해주자”는 원력으로 두 번의 무더운 여름을 지네면서 애를 써서 다음 달(1월)에는 책을 볼 수가 있습니다.
대작불사를 하는데 계산한다는 것은 도리(道理)가 아닌 것 같아서 출판을 부탁 할 적에 돈 걱정은 하지 말고 최고급으로 해달라고 하였습니다. 바라고 한 일도 아니고 좋아서 한 일이기에 알아주던 몰라주던 결과에 만족합니다. 특히 “일인전(一人傳)에 일인도(一人度)” 기(其) 3에 “수릉엄삼매도(首楞嚴三昧圖)는 차후(次後)에 양(讓)”(다음에 보내주겠다) 글에 가슴이 막혔는데, 이번에 별첨으로 원형 그대로 한지에 고급스럽게 인쇄하여 “금강심론”과 함께 배포하게 되었습니다. 어른스님들께서 이루지 못한 약속을 이번에 이루게 되어 제 가슴도 뚫리고 시원합니다.
책이 나오면 부족한 점도 있겠지만 읽기는 편하게 편집하였습니다. 어려운 “금강심론”의 글을 다 이해 하기는 불가하다 해도 한 구절만이라도 이해한다면 정견을 갖춘 수행에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저의 부족한 정성으로 인연 있으신 분들이 “금강심론”을 정독하신다면 저 또한 영광으로 생각하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운문암 당시의 수릉엄삼매도. 약간의 교정을 본 사진이며 원 복사본은 그 동안의 세월에 낡아서 글씨 인식이 안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