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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미타행자의 편지

마지막 기회


 

초심시절 용맹스럽게 정진하시는 스님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후에도 들리는 바람결에 정진은 늘 여여 하다는 소식을 들었고 이제는 세월도 많이 흘렀지요. 그러나 정진도 변함이 없지만 성품, 그 모난 성품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보통 상식으로는 사납고 인정머리 없는 사람도 염불을 한다든지 좌선을 하면 성품은 부드러워지는 것이고 자비심이 우러나는 것인데 그것이 아닌 분들이 왕 왕 있습니다.

 

출가 자체도 회유한 일이고 출가해서 정진에 매진하는 것도 회유한 일이며 정진에 매진하여 성취하기도 회유한 것입니다. 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이라고 하지만 돌아보면 모나게 타고난 성품, 성질은 참 고치기 힘들다 하는 생각이고 깊은 삼매가 아니면 불가하다고도 생각하지만 깊은 삼매 또한 어려운 일 아닙니까?

 

사주(四柱)의 대가(大家)가 하는 말이 결국은 사주대로 산다.

절집에서 하는 말이 결국은 업대로 산다.

다 일맥상통한 이야기입니다.

 

제 자신을 보아도 절에 들어와서 이렇게 사는 것이 아니라 처사시절, 어릴 적부터 천성이 남 주기 좋아하고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한 단계 더 끌어올려 용맹정진하기가 힘든 것입니다.

 

다겁생의 뿌리 깊은 업(業), 성질 언제나 녹일 수가 있을까요.

티베트불교에서는 죽기 전, 죽은 순간, 죽은 49일 동안을 가장 업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하며 말년 수행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한 분은 풍 맞아 쓰러진 후 눈물로 세월을 보내다가 사바세계를 회향하였다고 하는데 풍 맞기 전에는 내 잘난 맛에 살았는데 막상 누워보니 그 동안의 건방진 세월이 후회되며 참회하고 건방진 성질을 소멸하고 떠난 것입니다. 떠날 적의 병고는 삶을 회광반조하며 정리하라는 자연의 이치입니다

 

은사스님 법문에도 사형수들을 만나보니 그렇게 순수하였다고 하는데 떠날 때가 되면 거칠고 사나운 사람도 삶의 반조(返照)가 되는 모양입니다. 잠간만이라도 그 동안의 사바세계 삶을 반조하고 참회하며 원력을 세울 시간도 없이 갑자기 떠나는 것을 절집에서는 가장 나쁜 운명으로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더 마지막 기회가 육신을 벗은 다음 가까운 주변 분들의 염불이나 경전 독송이라 마지막 조념염불과 49재가 중요한 것입니다.

 

참 어렵고 어려운 길입니다 어려운 길이기에 출가 당시 “좌복에서 죽겠다” 해도 세월이 가면 다들 흩어지는 것이고 대부분이 마지막 기회도 놓치는 것이 다반사고 그렇게 한 생이 흘러가는 것입니다

 

- 아 - 어렵고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않아야 마지막 기회도 생기는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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