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사 한 분이 찾아오시었는데 얼굴에 파란 만장한 인생이 보이고 제 첫 마디가 “출가 하십시오” 이 소리에 놀라는 기색이 역역하고 다음 말이 “돈 복 없는 사람은 도(道)복은 있습니다.” “출가하여 인생을 뒤집어 살면 됩니다.” 본인이 운명, 업을 바꾸는 방법은 여기서 다 끝 난 것인데 다만 다겁생의 습관으로 행하기가 어려울 뿐입니다. 전생을 훑어서 출가한 이력이 없기에 출가소리에 놀라고 두려워하는 것이며 금생에는 절집 주변에서 맴도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입니다.
한 스님은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출가를 하여 신기하여 물어보았습니다. 그 스님 답변이 고등학교 2학년 때 불교서적 하나 보고 “나의 갈 길이 이것이다“ 하고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졸업하지마자 부모에게 이야기도 안하고 출가하였다는 것입니다 이 분은 전생에 출가 이력이 많아서 한 권의 책 읽고 바로 마음을 내어 출가하는 것인데 이분하고 한 철 살아보니 나이는 어린데 하는 모양은 노스님입니다. 전생인연이 깊은 분은 나이와 상관없이 풍기는 느낌이 노스님 같고 인연이 척박한 분은 절집에 오래 살아도 속인 같은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태산(泰山)을 넘어 출가했다고 다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세속의 삶은 나를 위한 삶이라면 출가, 도(道)의 삶은 나를 버리는 삶입니다. 출가하여 공부의 첫 걸음인 강원에 입방하는 스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출가사문의 대의(大義)는 “나를 온전히 버리고 일체중생을 위해서 헌신하는 것이다.” 부처님 공부, 수행이라는 것이 결국은 나를 소멸하는 것이고 경전에 나가 온전히 소멸했을 적에 부처를 볼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수행의 장애(障碍)는 나라는 것을 들고 있기에 장애가 생기는 것입니다 누구나 나를 놓아야 수행에 진전 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나 아는 것을 행(行)으로 실천하기는 그리 쉬운 일은 아니고 다겁생에 걸쳐 쌓인 나라는 망상, 번뇌는 끊임없이 벗기어 내어도 나라는 것은 계속 남아있는 것입니다. 수행이란 아상(我相), 나라는 것과의 싸움이고 나가 소멸한 만큼 자유롭고 행복하며 일체중생들을 위하여 헌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수 없는 산을 넘어가는 길 깊은 인연이 아니면 힘들고 어려운 길이기에 이 모든 이들에게 연민하는 용서하는 마음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