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타행자의 편지/동선스님의 편지

[스크랩] [동선스님 법문] [38] 향상도하(香象渡河) - 보리방편문 수행일기 11일


* [동선스님 보리방편문 수행일기 11일] 향상도하(香象渡河) [IMG : 세바람꽃] 나무아미타불 어제는 같이 사는 미국스님의 선원개원을 돕느라 페인트칠을 많이 한 관계로 피로가 누적 되어서 아침에 몸이 뜻대로 움직여 주질 않는다. 부러진 수레는 굴러 갈 수가 없으니 하루라도 젊었을 때 정진을 하여야 할 텐데......향상도하(香象渡河)라는 구절을 남회근 법사의 원각경 강의(송찬문 역)에서 약 한달 전에 발견하였다. '향상이 강을 건너듯이' 라는 의미이다. 힘든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모든 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가르침일 것이다. 부끄럽게도 몇년 전부터 내 자신이 '향상' 이라는 큰 이름을 필명으로 써오고 있던 터라 더없이 반가왔다. '향상' 이란 '향기로운 코끼리' 뜻이 아니라 불교에서 비유로 사용하는 일종의 상상의 동물이다. 강이나 바닷가에 사는 푸른 색의 빛을 띄는 힘이 센 코끼리를 의미한다. 아무리 몸집이 큰 동물이라도 흐름이 거센 강물을 보면, 겁을 집어 먹는 것이 다반사다. 그러나 '향상' 만은 아무리 거센 강물을 건널 때 라도 내면에서는 생각의 흐름을 끊고 건넌다고 한다. '세상살이가 아무리 힘들고 경계가 아무리 두려워도, 마음을 벽 과 같이하여 밖으로 경계에 끄달리지 않고 안으로는 어지럽지 않아 내면에선 여여부동한 마음의 경지를 가진 수행자를 의미한다' 내 살림 살이에 비추어 보면 솔직히 이런 글을 쓰는 자신이 부끄럽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의 경지에 상관없이 목표지점은 정확하게 알고는 있어야 한다. 오늘 한국에서 '응무소주應無所住' 라는 인장이 도착한다고 연락이 왔다. 서울 사는 도장명장에게 부탁 하였더니 노트북 한 개 값을 부른다. '응무소주應無所住' 는 불자들에게 너무 익숙한 금강경 글귀지만, '허운(정운 저)' 대사가 후학들에게 써 주신 '응무소주應無所住' 라는 붓글씨를 보는 순간 와닿음이 여느 때와는 달랐다. 마치 당신의 한 백년 수행을 이 한 구절로 함축하듯 느껴졌다. 2003년 여름인가? 대중스님들은 성륜사 조선당으로 청화선사에게 인사를 드리려 올라 갔다. 그날이 당신 속가부인이셨던 혜공스님의 사십구재일이다. 시자 스님이 등 뒤에서 부축 해야하는 좋지 않은 건강에도 불구하시고, 만면에 웃음을 띄고 말씀하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시다 마지막으로 가슴에 꽃히는 한 말씀을 하셨다. 내가 마지막으로 들었던 청화선사의 마지막 육성법문이다. 무주심자無住心者는 상자재常自在라 마음이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는 자는 항상 자유자재롭다. 육조단경을 번역하고 난 뒤 만드신 '직심만덕直心萬德' 이라는 사자성어와 더불어 나의 가슴에는 항상 더 없는 고귀하신 청화선사의 법문으로 남아 있다. 나무아미타불 ▶ 스님께서 올려 주신 직심만덕直心萬德 자료 바로 가기

마음의 고향 무주선원無住禪苑 청화 큰스님 향훈이 살아 숨쉬며 아미타불과 함께 하는《無住禪苑》부처님 도량입니다 南無阿彌陀佛
출처 : 아미타불과 함께하는 마음의 고향 무주선원
글쓴이 : 선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