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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미타행자의 편지

하루 일과(1)

 


세시 첫 번째 알람이 울립니다. 자리에 일어나 2천5백 년 전 당신 부처님께서 일러준 데로 다리를 포개고 허리를 곧추세워서 날숨과 들숨을 가다듬습니다.


“일체중생들의 모든 고통을 제가 다 거두어 주겠습니다.”

“약한 것이나, 강한 것이나, 길거나, 짧거나, 중간치거나, 미세한 것이나 거대한 것이나, 눈에 보이거나, 눈에 안보이거나, 가까이 살거나, 멀리 살거나, 태어난 것이나, 태여 나려 하는 것이나 모든 중생들의 고통을 다 거두어 주겠습니다.”


그리고 정화된 마음, 원력의 마음, 끝없는 자비심을 온 누리에 방사합니다.


두 번째 알람이 3시 40분에 울립니다. 다리를 풀고 일어나 따뜻한 물을 마시고 법당에 들어가 부처님 전 불을 밝히며 청수를 올리고 향을 피우며 4시 공식적인 하루 일과가 도량석으로 시작합니다.


당신 관세음보살님과 마주보며 깊은 마음속에 있는 자비심을 일깨우며 예불, 행선축원, 반야심경, 천수경, 아미타불 찬탄, 축원으로 이어집니다. 방에 들어오는 시각이 5시 10분 즐거운 시간, 좌선과 기도를 하고나면 마음이 참 뿌듯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잔치커피를 한 잔하고 다시 다리를 포개고 허리를 곧추세우고 좌선을 합니다.


수행은 끝없는 반복훈련입니다. 자비심을 방사하며서 내면으로 들어가 병고에 고통 받는 사람들, 어려움에 있는 사람들, 무지(無智)의 사람들, 탐욕의 사람들, 나를 불편하게 했던 사람들을 관상(觀想)하며 그들을 위하여 연민하는 마음을 감싸 줍니다.


6시 세 번째 알람이 울립니다. 아침공양시간입니다 다리를 풀고 공양 간으로 건너가 아침 공양 준비를 합니다. 전통적으로 사찰에서는 아침공양은 죽입니다. 부처님 당시 당시의 아들 라훌라가 어린나이에 출가하여 한 때 공양하는 계율을 못 지키고 새벽에 배가 고파 우니 자비심을 일으켜 아침은 죽 공양을 허락하였던 것입니다.


저녁에 불려 놓았던 찹쌀에 무을 넣으면 무죽 감자를 넣으면 감자 죽 콩나물을 넣으면 콩나물죽 다 좋은 맛있는 죽입니다. 죽을 가스 불에 올려놓고 방으로 건너와 컴퓨터를 키고 무주선원을 열어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제가 글 올리는 시간이 늘 6시부터 7시 사이라는 것을, 이제는 회원가입하신 분들도 많고 글 올리시는 분들도 많고 사이버 상에 많은 선한 인연들이 모여서 사이버 도량을 일구어 나가는 것입니다. 다 좋은 일이고 선한 일입니다


8시 네 번째 알람이 울립니다. 전통적으로 선원에서 아침 입선시간이 8시이기에 8시에 앉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혼자 살아도 대중처소와 똑같이 산다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다시 다리를 포개고 허리를 곧추 세우고, 내가 관세음보살이 되고 아미타불이 되어서 온 누리에 마음의 빛, 자비심을 방사(放射)하며 일체중생에 연민하는 마음을 일으켜 거두어주는 수행, 굳이 이야기 한다면 자비관(慈悲觀)수행을 나에게 맞게 수정 보완한 것입니다.


9시 45분 다섯 번째 알람이 울립니다. 이제는 법당에 들어갈 시간입니다. 다리를 풀고 공양간에 가서 마지 밥을 준비하고 법당에 청수와 향을 준비하고 따뜻한 차 한 잔하고 사시불공을 시작합니다. 사시 불공이 우주법계에 공양을 올리는 의식이며 내용이 감격적입니다 천수경부터 낱낱이 새기면서 독송하며 아미타불의 무량공덕을 찬탄하며 공양물을 관(觀)하면서 진언을 하며 끝으로 축원과 반야심경으로 마무리합니다.


사시불공이 끝나는 시간이 11시 30분 그리고 점심공양, 부처님께서 무슨 이유인지 점심공양은 12시 이전에 마치라고 하시였습니다. 혼자 정진하며 살면 은 먹고 사는 것이 간결해집니다. 간단히 점심공양을 마치면 오후는 자유정진입니다. 오후에 포행, 우체국, 마트도 다녀오고 간단한 운력도 하고 신도님이 찾아오면 차도 대접하고 아직은 한가한데 봄이 되면 일거리가 많겠지요.


오후 5시, 오후불식을 오래 했는데 대중처소에서 혼자서 오후불식이 대중을 불편하게 하는 것 같아 점심공양을 쪼개서 저녁을 먹는다 하는 마음으로 간단하게 저녁공양을 합니다.

5시 45분 마지막 알람이 울리면 저녁예불 준비하고 저녁예불 그리고 반복되는 기도. 기도는 한 마디로 의식(儀式)수행입니다. 의식(儀式)속에 일체중생에 대한 발원, 참회, 공양. 다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하루 세 번 의식을 통하여서 나의 거친 업을 정화 시킬 수 있는 것이고 삶을 반듯하게 이끌고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 반야심경으로 법당의 일과는 마무리하고 방에 들어오는 시간이 7시가 좀 넘은 시간 해가 길어지면 저녁 예불시간도 좀 늦어지겠지요.


차도 혼자서 마시고 인터넷도 만지고 8시 마지막 일과로 송주를 합니다.

 - 아 - 마음은 밤새우면 ‘나무아미타불’ 염송하고 싶지만 9시가 넘으면 .... 내일을 기약하고 와선으로 들어갑니다.


*어제 21일  아침에 본 무지개(제주애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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