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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미타행자의 편지

새해가 시작한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새해가 시작한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출가인의 삶이 단순하기에 세월에 대한 감각은 무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주변을 돌아보면 많이 변했음을 느끼고 나 자신도 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열 체질이라 겨울에도 여름바지에 여름양말 신고 살았는데, 이제는 두툼한 겨울바지에 겨울 양말신고는 ‘늙는다.’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지나온 길이 주마등처럼 보이고 제 인생의 해는 기우러 가는데, 새로운 것 벌려놓고 시작하는 것보다 벌려 놓은 것 갈무리하며 사는 것이 순리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생각도 많이 정리되어 목숨이 다 할 때까지 ‘나무아미타불’ 염불과 좌선 하며 산다는 것입니다. 하루일과를 송주로 마무리 지으면서 밤새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하고 싶은 마음이나 몸뚱이는 아직 업장 덩어리라 무겁기만 합니다. 그러나 마음이 주인이 되어서 몸뚱이를 달래가면서 이끌고 나간다 생각합니다.


새해부터는 부디 한 가지 기질에 따라 수행법을 선택하시여서 수행을 생활화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이론 정립하는데도 많은 세월이 필요하지만 이론보다 실참(實參)이 중요한 것입니다 실참을 위한 이론이지 이론을 위한 이론은 아닙니다. 관세음보살도 좋고 진언도 좋고 다 좋습니다. 저하고 같은 ‘나무아미타불’ 염불이면 더욱 좋습니다.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 꾸준히 하면 힘이 붙습니다. 염불이 가슴에서 샘솟듯이 나오기도 하고 ‘나무아미타불' 염불 속에 연꽃이 관상되기도 합니다. 옛 글에 ‘평소에 부처님을 칭념(稱念)하면 끝없는 옛적부터 지은 죄업을 소멸하고 임종 때 부처님께서 성중(聖衆)과 함께 와서 마중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옛 어른 말씀이 거짓이 없습니다. 그리고 염불을 하던 진언을 하던 어떠한 수행이던 일체중생을 위해서 발원(發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체중생을 위한 발원, 그 마음이 하나을 빛이며 촛불입니다. 저도 바다건너 탐라국 옛 삼별초성터에서 촛불하나를 들었습니다. 마음을 밝히는 수행자, 무명(無明)을 밝히는 촛불이 많을수록 무명의 사바세계는 밝아지는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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