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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제주불교 미타행자의 편지

전단의 향기처럼

 


정반왕¹⁾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염불의 공덕은 그 모양이 어떻습니까?”

부처님께서 부왕께 말씀하셨다.



“40 유순²⁾평방이나 되는 이란(伊蘭)³⁾ 숲 속에 한 그루의 우두전단⁴⁾이 있다 할 때, 그 싹이 흙에서 아직 나오지 않았으면 이란의 숲은 악취로 가득하여 향기라곤 없을 것이고, 그 꽃이나 열매를 먹는 자는 발광한 끝에 죽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후일에 전단 싹이 점점 자라나 의젓한 나무를 이루면 향기가 대단해서 마침내 이 숲을 일변시켜 온통 향기롭게 함으로써, 보는 사람은 누구나 놀라운 마음을 금치 못하게 될 것입니다. 온갖 중생이 윤회 속에 있으면서 염불하는 마음도 이와 같으오니, 오로지 계념(繫念)⁵⁾하여 그치지 않는다면 필시 부처님 앞에 태어나고, 한 번 왕생(往生)하고 나면 모든 악을 고쳐 대자비를 이룸이, 저 향목(香木)이 이란 숲을 고치는 것과 같사오리다.”


<관불삼매경<觀佛三昧經)>


1) 정반왕: 석가모니 부처님의 부친

2) 유순: 인도의 거리 단위

3) 이란: 식물 이름. 씨에 약간의 독소가 있으며 그것으로 기름을 짠다.

4) 우두전단: 사향 비슷한 향기를 내는 향나무

5) 계념: 한 가지에만 생각을 쏟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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