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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미타행자의 편지

해오(解悟)와 증오(證悟)


깨달음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해오(解悟)이고 또 하나는 증오(證悟)입니다. 해오(解悟)란 이치적(理論)으로 깨달은 것이고 증오(證悟)란 이치적으로 깨달은 것을 증명(證明)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론을 증명하는 것이 깨달음인데 이 두 가지 원만(圓滿) 할 적에 비로소 깨달았다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이후 많은 아라한이 출현하고 깨달음을 증명하신 분들에 의해서 삼보(三寶)가 전해지고 융성(隆盛)해진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깨달음을 해오(解悟)한 분들은 많아도 깨달음을 증명(證明)한 분들은 희귀합니다. 제 은사스님도 계시고 금타(金陀)스님도 계시지만은 근대사에 만인(萬人)이 공감하는 깨달음을 증명하신 분은 수월(水月1855-1928)스님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대비주(다라니. 大悲呪: 대비심을 일으키는 주문)수행으로 짐승에게 까지도 감화를 시키었습니다. 탐심이 뿌리가 완전히 뽑혀야 짐승의 조복(調伏)을 받는 다는 것입니다 당신께서 사바세계를 떠날 적에도 차 마시다 잠간 목욕하고 오겠다고 하시고 개울에 가시여서 목욕하시고 옷을 모두 벗어 머리에 이시고 좌선자세로 열반하시였다고 합니다. 스님께서 열반하신지 백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수월스님의 이야기는 입으로, 입으로 전해지여 수월스님을 흠모하는 분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언제인가 토굴에서 정진하는데 구참 스님께서 오시여서 수월스님을 이야기 하면서 당신께서도 수월스님이 계시였다고 하는 곳은 다가서 살아보았다고 합니다.


출가하신 분들도 증오(證悟)라는 어려운 길을 택하기보다는 손쉬운 길을 택하여 가고 있습니다. 물론 승가에 포교하는 분도 있어야 하고 행정 보는 사람도 있어야 하고 절 짓는 사람도 있어야 하고 연구하는 사람도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가장 큰 복, 큰일은 깨달음을 증명하는 것, 증오(證悟)하는 것이 가장 큰 복이며 큰일입니다만 역사적으로 깨달음을 증명하신 분들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그만큼 어렵고 어려운 길이라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그 동안의 삶으로 이론(理論)은 정립(定立)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금생에 이론을 증명하는 것이 원(願)입니다. 이론(理論)이 증명(證明) 되여야 이론과 증명이 원만한 깨달음이 되는 것입니다. 산봉우리가 저 멀리 가물가물 보여도 이론에서 증명사이가 한생이 걸릴 수도 있는 것이고 삼생이, 아니 다겁생이 걸릴지 아무도 모르는 길입니다.


머나먼 길이기에 수많은 심약(心弱)하고 옹졸한 사람들이 낙오(落伍)하는 것이고 심약(心弱)하고 옹졸한 낙오자를 탓하기 보다는 내 앞 길이나 부지런히 가는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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