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우리가 근본을 보는 것이 이것이 참선(參禪) 염불(念佛) 아닙니까.
참선을 어떻게 하는가 하면 산란심(散亂心) 산란스러운 마음을 거두어서 고요한 마음으로 돌이킨단 말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마음을 먹지만 산란심을 우리가 멈추려고 마음먹으면 더욱 일어납니다. 자기가 의식적으로 산란심을 멈추려고 애쓰면 더욱 일어나서 멈출 수가 없기 때문에 그 방편(方便)으로 이제 화두(話頭)를 들어라, 염불(念佛)을 하라, 또는 주문(呪文)을 외워라 합니다.
화두나 또는 염불이나 주문이나 모두가 다 그것대로 가치가 있습니다마는 따지고 보면 결국은 우리 중생을 산란심(散亂心)으로 부터 해탈(解脫)로 가는 즉 말하자면 하나의 안내인입니다. 저희들이 이렇게 참선을 해보면, 화두를 들고서 이제 가만히 공부해 보면 말입니다. 선방(禪房)에 가만있으면 맨 처음은 자꾸만 생각이 한없이 많이 나옵니다. 금생(今生)에 지은 여러 가지 경험도 많이 있고 전생(前生)에도 많이 있고, 금생에 배우고 또는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이것이 모두가 다 잠재의식(潛在意識)에 꽉 들어 있단 말입니다. 이것들이 가만히 좌선하고 있으면 자꾸 나옵니다. 우리가 행동하면 그때는 안 나오지만 가만히 있으면 더욱 더 발동(發動)해서 맘속에서 나온단 말입니다.
따라서 그런 것들을 우리가 싸워서 이기기 위해서 앞서 말씀과 같이 화두를 들고서 우리가 염불도 하고 또는 주문도 외웁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가운데 하루 하면 하루 한만큼 이틀 하면 이틀 한만큼 그때는 산란스러운 마음이 잠잠해 집니다. 맨 처음에는 열이 올라와서 뜨겁고 하다가도 차근차근 그때는 정화가 되면 몸도 시원하고 가슴도 시원합니다. 나중에는 마치 하늘로 떠오르는 그런 기분도 생깁니다.
극락세계(極樂世界)에 대해서 풀이한 법문을 보면 - 극락세계 중생의 몸은 어떤 몸인고 하면 무극허무신(無極虛無身)이라! 없을무(無)자, 다할극(極)자, 빌허(虛)자, 없을무(無)자, 몸신(身)자입니다. 무슨 물질(物質)이나 무슨 질료(質料)가 없이 텅 비워있단 말입니다. 극락세계에 있는 중생은 그와 같이 어디에 물질적(物質的)인 그런 어떤 질료가 없이 텅 비워있습니다. 그러면 극락(極樂)은 우리가 죽어서 저만큼 올라가야만 극락이 있는 것인가? 공부를 하다보면 그렇지 않다고 느껴지거든요. 어떻게 느껴지는가? 방금 제 말씀과 같이 참선이나 염불이나 주문이나 애쓰고 하여튼 하다보면 차근차근 그때는 가슴도 맑아지고 눈도 맑아지고 머리도 시원합니다.
잠도 끊어지고 그야말로 무슨 음식(飮食)도 생각이 안 나고 말입니다. 그래서 끄트머리까지는 다 못 갔다 하더라도 이렇게 되면 결국 텅 비워버렸겠구나, 도인(道人)들은 그야말로 참 텅 빈 분이 아닙니까. 마음이 텅 비어서 우주(宇宙)와 하나가 되어버립니다. 몸도 그때는 그야말로 자기 몸이란 생각이 없습니다. 이와 같이 몸과 마음이 텅 비어서 내 것이란 마음이 없습니다. 우주와 내가 둘이 아니구나. 그리고 보면 결국은 무극허무지신(無極虛無之身)이라.
극락(極樂)에 애쓰고 안 가도 이 자리가 바로 극락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깨닫고 못 깨닫고, 우리 마음이나 몸이 정화가 되고 안 되고, 그 차이 뿐인 것이지 멀고 가까이 있는 그런 차이가 아닙니다. 이럴 때의 행복(幸福)이나 그런 기분(氣分)은 뭐로 비교하겠습니까. 오직 하면 부처님을 환희광불(歡喜光佛)이라! 환희는 기쁨 아닙니까. 부처님은 환희광불이라, 기쁨으로 행복으로 충만(充滿)해 있습니다. 부처님이라는 것은 기쁨과 행복으로 충만해 있는 것입니다. 다만 중생(衆生)이 잘 못 가서 천지(天地) 우주(宇宙)의 진리(眞理)에 어긋난 짓을 하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가 고생을 받는 것이지 결국 도리(道理)만 맞추어서 계행(戒行)지키고 참선(參禪)하고, 염불(念佛)하면 차근차근 가벼워 옵니다. 가벼워서 그때는 살아있는 이대로 이 자리에 선체로 텅 비어서 우주와 나와 하나가 되어서 무극허무지신 또는 극락세계(極樂世界)가 정말로 되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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