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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미타행자의 편지

간탐심(慳貪心)

간탐심(慳貪心)

* 간(慳:아낄 간)  탐(貪: 탐할 탐)


초심시절 30년 동안 기도했다는 스님 이야기를 듣고 “배울 것 있나” 하는 마음으로 스님 절을 찾아가서 2백일을 기도 하고 살은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은 주지소임 보면서도 60연세에도 예불은 철저한 것은 사실입니다. 새벽 예불은 물론이고 밖에 볼일이 있으면 아침 7시고 8시고 꼭 사시마지 올리고 나가고 저녁에 늦게 돌아와도 꼭 저녁 예불은 모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수행력하고 별개로 특이한 성격을 지니고 있는데 주지스님 방에는 특별한 사람만이 가서 차 한 잔 할 수가 있는데, 저 같은 객승은 꿈도 못 꾸고 주지스님 방에 갔다 온 스님 말로는 “스님 주지 스님 방에는 마트수준입니다”고 하는데 신도님들이 주지스님 찾아오면서 들고 오는 음료수, 과자 등이 좀 과장해서 마트수준으로 쌓여 있어도 대중스님들에게 내 놓는 법이 없는 것입니다.


절집에서 흔한 것이 떡하고 과일입니다 그 절도 천도재를 자주지네니 떡하고 과일은 흔한 편인데 주지스님이 공양간을 단속하니 얻어먹기 힘든 정도가 아니라 포기하고 가끔 밖에 나가서 차담거리를 사다가 먹었습니다. 음료수와 과자 등은 오래 보관해도 상하지는 않지만 떡 과일은 상하는데 들리는 말로는 상한 음식물은 밤중에 주지스님이 몸소 땅 파고 묻는다고 합니다.  밤중에 몰래 땅에 묻는 것보다는 대중스님이나 신도님들에게 돌리는 것이 더 쉬운 일 같은데, 그 모진 간탐심(慳貪心)이 땅 파고 묻는 것이 더 편한 모양입니다.


어릴 적에 얼마나 박복하게 살았으면 그럴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닌, 타고난 인색함이고 타고난 인색함은 30년 기도도 어쩔 수 없다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고, 사바세계에 살아오면서 아직까지 수도 없이 보아온 중생들의 야박함과 인색함이기에 이제는 연민(憐愍)하는 마음이 일어납니다.


뒤집어 말하면 중생의 인색하고 탐하는 마음(慳貪心)은 30년 기도를 해도 뽑아지지 않는 깊고도 깊은 것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바세계의 모든 중생들은 간탐심을 지니고 사는 것입니다 다 들 이 사바세계 떠날 적에는 빈손으로 간다는 것은 알지만 목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도 못 놓은 것이 재물이고 명예인 것이 대부분의 중생의 삶입니다.


- 아 - 그 마음이 다음 생에도 연결되겠지요. 그렇게 몇 생이 흘러가는지도 모르고 더욱 심하면 축생의 몸을 받는 것이고, 숨이 넘어 갈 적에 다행히 부처님의 말씀을 생각하여서 참회하고 발원한다면 다음 생이 좀 더 자유로워지겠지요. 눈에 선히 보이는 마음 눈물이 납니다.

그렇게, 그렇게 중생의 업장이 두터운 것이고 그렇게, 그렇게 업장 녹이기가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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