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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초기경전/4. 고요한소리

다섯가지 장애와 그 극복 방법(1)

다섯가지 장애와 그 극복 방법


빠알리 경전 및 주석서의 발췌번역

THE FIVE MENTAL HINDRANCES AND

THEIR CONQUEST

Seiected Texts from

The Pali Canon and the Commentaries


냐나뽀니까 스님 · 지음

재연 스님 · 옮김

Compiled and Transiated by

Nyanaponika Thera

(The Wheel Publication No. 26)

BUDDHIST PUBLICATION SOCIETY

Kandy Sri Lanka


차례


저자 소개

범례

서문

다섯가지 장애

   I. 감각적 욕망

   II.악의

   III. 해태와 혼침

   IV. 들뜸과 회한

   V. 회의적 의심

다섯 가지 장애와 그 극복 방법

저자 소개

  스리랑카에 주석하면서 본 연간물을 펴내는 불자출판협회(B.P.S.)를 창설, 30년간 이끌어 온 독일 출신 스님(1901년생).

  지금은 노령으로 인해 B.P.S.총재직을 보디 비구에게 물려주고 한거중임.

  유럽인 최초의 비구이자 대 학승이었던 고 냐나띨로까 스님(1878-1953. 역시 독일 출신)의 제자(1936년 수계).

  저서로는 아비담마 연구, 사리불전, 선과 악의 뿌리 염처-불교 명상의 핵심 등

  편저:내면의 자유로 가는길, 존재의 세 근본 요인, 업과 보 등 다수.


범례

     1. 원주(註로 표시)는 아랫단에, 역주(*로 표시)는 본문 끝난 뒤에 실었음.

     2. 주에 표기된 경 다음 로마숫자와 아라비아숫자는 영국 팔리 성전 협회(Pali Text Society)가 표시 정리한 남전경본의 권수와 페이지 수를 표시하며, 법구경이나 숫따니빠따 뒤의 숫자는 게송번호 임.

     3. 여기 나오는 고유명사는 모두 팔리음을 취했음.


서 문


 부처님 가르침의 최상의 목표는 부동의 심해탈(不動 心解脫)을 실현하는 것이다. 여기서 해탈이란 苦의 바퀴, 윤회에 우리를 붙들어 매는 모든 한계와 속박, 구속으로부터 마음을 자재케 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곧 마음의 청정을 더럽히는 모든 정신적 오염원 역주1 을 씻어 내어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을 뜻하며 또한 세속심으로부터 초세간식(超世間識), 즉 아라한의 경지(Arahatta)에 오르는 것을 가로막는 모든 방해물을 제거하는 것을 뜻한다.


 우리의 정신적 향상을 가로막는 방해물들은 수없이 많지만 불교 경전에서 장애〔蓋; Niivara.na〕라는 이름으로 자주 언급되는 것은 특히 다음의 다섯 가지이다.


  1. 감각적 욕망(Kaamacchanda) 역주2

  2. 악의(Vyaapaada)

  3. 해태와 혼침(Thiina-middha)

  4. 들뜸과 회한(Uddhacca-kukkucca)

  5. 회의적 의심(Vicikicchaa)


 이것들을 특히 장애라 부르는 이유는 이들이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하여 마음을 덮거나 훼방하여 발전을 가로 막기 때문이다. 불교에 의하면 정신적 발전〔修行〕에 두가지 길이 있는데, 사마타(Samatha; 止, 寂止, 止息)를 통한 수행과 위빠사나(Vipassanaa; 觀, 內觀,洞찰)를 통한 수행이 그것이다. 사마타는 선정에 들어 온전한 정신 집중을 이룸으로써 얻게 되며, 이러한 선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예비 조건으로 위의 다섯 가지 장애를 일시적으로도 극복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러한 이유로 특히 선정의 성취에 관한 부처님의 설법 가운데 이들 다섯 가지 장애가 자주 언급되고 있는 것이다.


 초선(初禪)을 구성하는 다섯가지 정신적 요소를 오선지(五禪支; Pa~nca-jhaananga)라고 이르는 바, 불교의 전통에 따르면 이들 다섯 가지 선의 요소 각각에 대하여 유달리 방해가 되는 장애가 제각기 있으서 이들 정신적요소가 선정을 이룰 수 있을 정도로 발전·순화되는 것을 가로막는다고 한다. 역주3 따라서 만약, 이들 다섯가지 선의 요소를 보통 수준 이상으로 계발하게 되면 그,것은 곧 장애를 푸는 해독제가 될 것이며, 선정으로 가는 길을 마련하는 것이 된다. 이 책자에서는 각각의 장애 제하에 이들 두 집단, 즉 다섯 선지와 다섯 장애 간의 관계를 설명하였다.


 이들 다섯 가지 장애는 선정뿐만 아니라 그보다 낮은 수준의 정신 집중마저도 방해된다. 선에 도달한 것을 말하는 근본삼매(Appanaa-samaadhi)에 대해 그 예비단계를 이루는 것이 근접삼매(Upacaaraa-samaadhi)인데, 이 근접삼매도 그들 다섯 가지 장애 때문에 좀처럼 이루기가 어려운 것이다. 또 근접 삼매와 같은 강도를 가지며, 위빠사나(Vipassanaa) 역주4 의 성숙을 위해 배제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높은 단계의 정신적 계발은 차치하고라도 맑게 사유하고 청정하게 살아 보려는 진지한 시도가 모두 이를 다섯 가지 장애의 존재로 인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다섯 가지 장애의 해독이 이미 만연해 있는 이상, 그 세력을 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할 필요성 역시 적박하다. 수행자는 겨우 좌선 시간 동안 이들 장애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믿어서는 안된다. 일상 생활 가운데 행해지는 부단한 사전 노력의 막판의 정면 승부만으로 이들 장애를 제압하려 들어서는 좀처럼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부동의 심해탈을 열망하는 수행자는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의미를 갖는 확고한 작업처 즉, 명상 주제(Kammatthaana) 註1를 선정해야 한다. 즉, 자신의 전 생활 구조가 그 위에 근거를 두는, 가장 넓은 의미에서의 작업처를 정해야 하는 것이다. 이 작업처를 꽉 붙잡고 오랫동안 놓치지 않고 붙들고 있기만 하면 그것만으로도 마음을 제어·발전시키는데 있어 괄목할 만한 진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목적 지향성의 정신 에너지는 그런 식으로 상당히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섯가지 장애의 극복을 작업처로 선택한 수행자는 우선 자신의 경우 다섯 가지 가운데 어떤 장애가 가장 드센 것인지 점검해야 한다. 그 다음엔 그것들이 보통 어떻게, 그리고 어떤 경우에 일어나는지를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나아가 수행자는 자신의 마음속에서 그들 각 장애를 가장 잘 대처할 수 있고 끝내는 완전히 극복해낼 수 있는 적극적인 힘을 알아내야 할 것이다. 그리고는 그와 같은 자질을 개발시키는 측면에서 자기의 생활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자질들에 관해서는 다음 본문에서 근(根;indriya ; 정신적 기능) 역주5 선지(jhaananga), 각지(覺支;bojhanga)의 표제하에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명상 주제도 첨가하였다.


 범부(凡夫;Puthujjana) 註2 가 성취할 수 있는 경지는 장애의 일시적인 정지나 부분적인 약화 정도가 고작이다. 그것들의 최종, 완전한 제거는 성자의 단계(Ariya-magga)에 가서야 비로소 가능하다.


 회환과 의심은 제1입류도(Sotaapatti-magga ; 須陀洹道)에서,

 감각욕망과 악의는 제3불환도(Anaagaami-magga ; 阿那含道)에서

 해태와 혼침 그리고 들뜸은 아라한도(Arahatta-magga)에서 완전히 제거된다.


 이를 볼 때 우리가 다섯 장애와 벌이는 투쟁에 대한 보상은 기껏 어떤 시간동안 명상에 잠길 수 있는 정도의 제한된 것이 아니라. 휠씬 더 본질적인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이들 장애를 약화시켜 나가는 걸음걸음이 바로 그 장애로부터의 해방을 요지부동한 것으로 굳혀 주는 여러 성위에로 접근하는 걸음 그 자체가 되는 것이다.


 부처님의 법문인 경과 그에 대한 주석서들에서 뽑은 이 책자의 내용이 거의 모두가 비구들에게 설해진 것이기는 하지만, 이것은 세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유효한 것이다. 옛 큰 스님들이 말씀하셨듯이 "여기서 말하는 비구(Bhikkhu)란 불법(佛法)실천에 전념하는 사람들의 한 본보기일 뿐이다. 누구든지 수행에 착수한 자라면 이 비구라는 말 속에 포함되는 것"이다.


다섯 가지 장애


 여기 마음 속에 무성하게 자라나 통찰력을 무디게 하는 다섯 가지 방해, 장애, 마음의 웃자람이 있으니 이들 다섯 가지란 무엇인가?


 감각적 욕망이 그 가운데 한 가지 방해, 장애니, 이것이 마음의 웃자람이어서 통찰력을 무디게 하는 것이요, 악의가…, 해태와 혼침이…, 들뜸과 회환이…, 회의적 의심이 곧 방해, 장애, 마음의 웃자람이어서 통찰력을 무디게 만드는 것이다.


 이들 다섯 가지를 극복하지 못하고는, 그토록 미약한 통찰력을 가진 비구로서는 자신의 진정한 행복과, 남들의 행복, 그리고 자신과 남들의 행복을 알지 못할 것이며, 수승한 성취의 초인적 경지 즉, 성자(아라한)의 지위를 성취케 할 지견(知見 ; ~naa.na-dassana)을 이룰 수 없느니라.


 그러나 만약 어떤 비구가 통찰력을 무디게 하는 이들 다섯 가지 방해, 장애, 마음의 웃자람을 극복했다면 그는 비로소 강한 통찰력으로 자신의 진정한 행복과 남들의 행복, 그리고 자신과 남들의 행복을 알 수 있을 것이고, 또한 수승한 성취를 이룬 초인적 경지 즉, 성자의 지위를 성취케 할 지견을 이룰 수 있으리라.

                                     증지부. 다섯의 모음, 51경.


 마음이 무절제한 탐욕으로 짓눌린 사람은 하지 말아야 될 것은 행하고 해야 될 일은 돌아보지 않나니. 이로 말미암아 자신의 명성과 행복을 망치게 되느니라.


 마음이 악의로…, 해태와 혼침으로…, 들뜸과 회한으로…, 회의적 의심으로 짓눌린 사람은 하지 말아야 될 것은 행하고 해야 될 일은 돌아보지 않나니, 이로 말미암아 자신의 명성과 행복을 망치게 되느니라.


 그러나 만약 성스러운 제자가 이들 다섯 가지 장애를 마음의 오염원인 줄 깨달게 되면 그것들을 떨쳐버리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곧 지혜가 큰 이, 지혜가 넘치는 이, 눈 밝은 이, 지혜를 갖춘 이로 존중되나니


이를 `지혜의 구족'이라 이르느니라.  

                                    증지부. 넷의 모음, 61경


 여기 금(金) 가운데 다섯 가지 불순물이 있으니 그것들과 섞여 조악해진 금은 유연하지 못하고 다루기 어렵고, 광택이 나지 않으며, 쉽게 부스러져 정교하게 세공할 수 없느니라. 다섯 가지 불순물이란 무엇인가? 철, 구리, 주석, 납 그리고 은이니라.


 그러나 만약 금에서 이들 불순물을 제거해 내면 그 금은 유연하고 , 다루기 쉽고, 광택이 나며, 단단하여 정교하게 세공할 수 있으니 그 금으로는 왕관, 귀걸이, 목걸이, 또는 금줄 등 어떤 장신구라도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마음 가운데 다섯 가지 불순물이 있으니, 그것들이 섞여 조악해진 마음은 유연하지 않아 제어하기 어렵고, 밝은 광휘도, 굳건함도 결하여 마음의 때〔煩惱; aasava〕를 근절하는데 올바로 집중할 수가 없느니라. 다섯이란 무엇인가? 감각적 욕망, 악의, 해태와 혼침, 들뜸과 회한 그리고 의심이라.


 그러나 만약 마음에서 이들 다섯 가지 불순물을 제거해 내면, 그 마음은 유연하여 제어하기 쉽고, 밝은 광휘와 굳건함을 지닐 것이며 마음의 때를 근절하는데 올바른 집중〔正定〕할 수 있게 되리라, 그것이 어떤 경지이건 한층 높은 심적능력〔神通力〕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라면 그는 그곳으로

마음을 향하게 할 수 있고, 만약 다른 조건들이 갖추어진다면 그 경지를 실현시킬 수 있는 힘을 획득하게 되리라.

                                      증지부. 다섯의 모음, 23경


 이 다섯 가지 장애라는 심적 대경〔法〕에 대해 수행자는 어떻게 법에 대한 관법〔法隨觀〕을 닦을 것인가?


 비구들이여, 자기에게 감각 욕망이 있을 때 비구는"내게 감각 욕망이 있다"고 알며 감각 욕망이 없을 때"내게 감각 욕망이 없다"고 안다. 비구는 전에 없던 감각 욕망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알고, 일어난 감각 욕망을 어떻게 물리치는지 알며, 어떻게 하면 물리친 감각 욕망이 앞으로 다시 일어나지 않는지를 안다.


 자기에게 악의가 있을 때, 비구는"내게 악의가 있다"고 알며, 악의가 없을 때 "내게 악의가 없다"고 안다. 비구는 전에 없던 악의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알고, 일어난 악의를 어떻게 물리치는지 알며, 어떻게 하면 물리친 악의가 앞으로 다시 일어나지 않는지를 안다.


 비구는 자기에게 해태와 혼침이 있을 때 "내게 해태와 혼침이 있다"고 알며, 해태와 혼침이 없을 때 "내게 해태와 혼침이 없다"고 안다. 비구는 전에 없던 해태와 혼침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알며, 일어난 해태와 혼침을 어떻게 물리치는지 알며, 어떻게 하면 물리친 해태와 혼침이 앞으로 다시 일어나지 않는지를 안다.


  자기에게 들뜸과 회한이 있을 때, 비구는 "내게 들뜸과 회한이 있다"고 알며, 들뜸과 회한이 없을 때 "내게 들뜸과 회한이 없다"고 안다. 비구는 전에 없던 들뜸과 회한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알고, 일어난 들뜸과 회한을 어떻게 물리치는지 알며, 어떻게 하면 물리친 들뜸과 회한이 앞으로 다시 일어나지 않는지를 안다.


  자기에게 회의적 의심이 있을 때, 비구는 "내게 의심이 있다"고 알며, 의심이 없을 때 "내게 의심이 없다"고 안다. 비구는 전에 없던 의심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알고, 일어난 의심을 어떻게 물리치는지 알며, 어떻게 하면 물리친 의심이 앞으로 다시 생각하지 않는지를 안다.

                                             중부. 제 10경(염처경)


 방금 권한 것처럼 어떤 한 가지 장애가 일어나는 것을 그 즉시 마음챙겨 주시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면서도 이들 장애와 그 밖의 다른 정신적 오염에 대처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거리낌없이 계속되는 해로운 생각들에 제동을 걸 수 있고 그들의 재발을 감시하는 마음도 강력해지는 것이다. 이 방법은 간단한 심리적 사실에 근거한 것으로 주석가들의 표현에 의하면 "좋은 생각과 삿된 생각이 짝을 지어 동시에 일어날 수가 없다. 따라서 (바로 전 순간에 일어난 감각 욕망을 인지하고 있는 그 순간엔 오로지 인지의 행위가 있을 뿐) 그 감각욕망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마치 이 몸이 음식(aahaara) 역주6 을 취하고, 자양분에 의지하여 살아가며, 자양분이 없이는 부지하지 못하듯 비구들이여, 다섯 가지 장애도 또한 음식을 취하고, 자양분에 의지하여 살아가며, 자양분이 없이는 부지하지 못하느니라.

                                               상응부, 46(상응). 2경

감각적 욕망 역주7


 가. 감각욕망의 자양분


  아름다운 대경들이 있다. 거기에 지혜롭지 못한 주의를 자주 기울이는 것(ayonisomanasikaara-bahulikaara), 역주8 이것이 곧 아직 생겨 나지 않은 감각욕망을 생기하도록 조장하며, 생겨난 감각욕망을 늘리고 드세게 만드는 자양분이다.

                                            상응부. 46(상응), 51경

 '감각욕망' : 다섯가지 감각의 대상 그 어느것에 대한 것이든.


 나. 감각욕망을 키우지 않음


   부정한 것들〔부정관(不淨觀)의 대상들〕이 있다. 거기에 지혜로운 주의를 자주 기울이는 것, 이것이 곧 생겨나지 않은 감각욕망을 생기하도록 조장하지 않는 것이며, 이미 생겨난 감각욕망을 늘리고 드세게 되도록 조장하지 않는 것이다.

                                            상응부, 46(상응), 51경


  감각적 욕망을 떨쳐버리는데 도움이 되는 여섯 가지 사항


    ⑴ 부정관(Asubha-bhaavanaa)을 배움

    ⑵ 부정관에 전념함

    ⑶ 감관을 잘 간수함

    ⑷ 식사의 절제

    ⑸ 훌륭한 도반〔선지식〕

    ⑹ 적절한 대화


  염처경에 대한 주석서에서


    ⑴ 부정관을 배움

    ⑵ 부정관에 전념함


      ㈀ 부정관에 전념하는 자는 아름다운 것들에 초연해질 수 있는 힘(본문은 아름다운 것들에 대한 혐오감)을 굳건히 확립 할 수 있나니, 이것이 그 결실이니라.

                                           증지부, 다섯의 모음, 36경


    여기서 부정한 대상은 특히 염처경이나 청정도론에서 설명하고 있듯이 묘지     명상을 두고 하는 애기지만 그 밖에도 감각 대상의 혐오스러운 면 일반에 대     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 신체의 혐오스러운(또는 신체의 32부위)에 대한 명상

    비구들이여, 이에 비구는 가죽에 싸여 각가지 부정한 것으로 가득차 있는 이 몸 자체에 대해, 발바닥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며, 또 머리카락에서부터 아래로 내려가며 고찰한다. "이 몸에는 머리카락, 몸털, 손 발톱, 이, 살갗, 살, 힘줄, 뼈, 골수, 콩팥, 심장, 간, 늑막, 지라, 허파, 큰창자, 작은창자, 위, 똥, 쓸개즙, 가래, 고름, 피, 땀, 비계, 눈물, 임파액, 침, 콧물, 괄절액, 오줌(그리고 해골 속의 뇌수)가 있다"고.

                                              중부 염처경(違逆作意).


       뼈와 힘줄 얽히고 엷은 막과 살로 발라져

       가죽으로 가리워진 몸뚱이

       참모습 그대로 드러내지 않는다.…

       어리석은 자

       그것을 두고 아름답다 생각하니

       자신의 무지에 오도된 탓이거니.

                                               숫따니빠따 194-199게.


   또는 숫따니빠따의「승리의 경(193-206게)」전부를 읽어보시도록.


   ㈂ 그 밖의 명상


    적은 기쁨을 주고 많은 고통에 큰 절망

    감각 대상에는 위험이 넘치나니

                                                        중부, 14경


    불쾌한 것이 유쾌한 것인 체하여

    분별없는 사람을 짓누르고

    즐겁지 못한 것이 즐거운 것으로

    괴로운 것이 기쁜 것으로 가장하여

    분별없는 사람을 짓누르나니

                                          감흥어(또는 자설경)Ⅱ. 8.


 ⑶ 감관〔根〕을 잘 수호함

  어떻게 감관을 수호하는가? 이에 비구는 눈으로 어떤 형상을 봄에 그(기만적인)전체상(全體相)을 취하지 않으며, 또 그 세세한 부분상을 취하지도 않는다. 만약 그의 시각〔眼根〕이 제어되어 있지 않으면 탐욕, 비애 그밖의 다른 삿되고 해로운 것들이 그에게 물밀 듯이 흘러들어 올 것이다. 따라서 그는 시각을 제어하기 위해 수련하며, 시각을 감시하여 그것을 제어하기 위해 수련하며, 시각을 감시하여 그것을 제어하기에 이른다.

비구는 귀로 소리를 들음에…, 코로 냄새를 맡음에…, 혀로 맛을 봄에…, 몸으로 촉감을 느낌에…, 의(意)로 심적대상을 지각함에 그 (기만적인) 전체상을 취하지 않으며, 그 세세한 부분상을 취하지도 않는다.

                                             상응부. 35(상응), 120경



  눈으로 지각할 수 있는 것으로, 마음이 끌리고, 멋지고, 즐거움을 주고, 느낌이 좋으며, 강한 관심을 불러 일어키는 형상들(Ruupa)이 있다. 만약 비구가 그것들을 즐거워하지 않고 집착하지도 환대하지도 않는다면, 그렇듯 즐거워하지도 집착하지도 환대하지도 않기에 그에게서 형상에 대한 즐거움이 사라진다. 즐거움이 없어지면 애착이 없어지고, 애착이 없어면 속박도 없느니라. 귀로 지각할 수 있는 소리,… 냄새…, 맛…, 촉감…, 심적 대상〔法〕이 있다. 만약 비구가 그것들을 즐거워하지 않고 집착하지도 환대하지도 않기에 그에게서 그것들에 대한 즐거움이 사라진다. 즐거움이 없어지면 애착이 없어지고, 애착이 없어지면 속박도 없느니라.

                                              상응부. 35(상응), 63경


  ⑷ 식사의 절제


  비구는 어떻게 식사를 절제하는가? 이에 비구는 지혜롭게 숙고한 다음 음식을 취한다. 즉, 즐기거나 자만하거나 몸을 윤택하게 만들거나 또는 (주석서에 의하면 근육으로) 몸을 가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이 몸을 유지·지탱하기 위해서, 위해를 피하고 성스런 생활〔梵行〕을 뒷받침 하기 위해서 음식을 취할 뿐이다. "그럼으로써 묵은 고통을 파하고 새로운 고통이 일어나지 못하게 하리라. 비난받을 일 없고 안락한 가운데 장수를 누리게 되리라"생각하며.

                                            상응부. 35 (상응), 120경


  ⑸ 훌륭한 도반


  여기서 도반이란 특히 경험이 풍부하고, 모범이 될 수 있으며, 감각적 욕망을 극복하는데, 특히 부정관을 닦는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도반을 말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고매한 교우 관계에도 역시 적용된다. 이런 식의 두 가지 해석은 다른 장애들의 경우에도 용어만 적절히 바꾸면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아난다여, 훌륭한 교우, 훌륭한 도반관계, 훌륭한 사귐은 이 실로 성스런 삶〔梵行〕의 전부이니라. 아난다여, 훌륭한 벗, 훌륭한 도반, 훌륭한 동료를 가진 비구는 성서러운 팔정도를 닦고 실천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으리라.

                                              상응부. 45 (상응), 2경


   ⑹ 적절한 대화


  여기선 감각적 욕망의 극복, 특히 부정관을 언급하고 있지만, 팔정도를 나아가는데 도움되는 대화라면 모두에 해당된다.이러한 해석 역시 다른 장애의 경우에도 적절히 용어만 바꾸면 마찬가지로 타당하다.


  만약 마음이 이야기하는데에 쏠리거든 비구는 응당 이렇게 상기해야 되느니라. 즉,"이들 저속하고, 조잡하고 세속적이고, 고매하지도 않으며, (속된 것들을) 멀리하도록〔厭難〕,열정에서 헤어나도록〔難欲〕,그치도록〔滅盡〕,고요에로, 한층 높은 지혜로, 깨달음으로, 열반으로 이끌어 주지못하는 이야기들, 즉 왕, 도둑, 대신들에 대한 이야기, 군대, 재난, 전쟁에 관한 이야기, 먹을 것, 마실 것, 의복, 침구, 화환, 향수, 친척, 탈것.  마을, 읍, 도회 또는 지방에 관한 이야기, 여자와 술 얘기, 길거리나 우물가의 뜬소문, 조상 이야기, 갖가지 하찮은 이야기, 세계와 바다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 이미 지나간 일 또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이야기들, 이 따위의 보잘 것 없는 이야기들에 휩쓸려들지 않으리라"고 이렇게 비구는 하지 말아야 될 말을 분명히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진지한 삶에 관한 이야기, 마음을 여는데에 적합한 이야기, 완전히 멀리하도록, 열정에서 헤어나도록, 그치도록, 고요에, 한층 높은 지혜에 깨달음에, 열반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 즉, 검박한 생활〔小欲〕에 관한 이야기, 만족함〔知足〕, 홀로 머뭄, 세상과 어울리지 않음에 관한 이야기, 정진 의욕을 북돋아 주는 이야기, 계율, 선정, 지혜, 해탈, 해탈지견(解脫知見)에 관한 이야기… 이런 이야기는 기꺼이 받아들이고 응하리라"고. 비구는 이렇게 해야할 말을 분명히 알고 있는 것이다.

                                                      중  부. 122경


  그밖에 감각적 욕망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사항들


          5선지 가운데 집중 상태

         5근 가운데 염근

         7각지 역주9 가운데 염각지


다. 비유


   여기 통속에 빨강, 노랑, 파랑, 적황색의 물감이 섞인 물이 있다면 정상적인 시력을 가진 사람이 그 곳을 들여다 본다 해도 거기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으리라. 마찬가지로 어떤 이의 마음이 감각적 욕망에 사로잡히고 감각적 욕망에 짓눌려 있을 때는 이미 일어난 욕망으로부터 벗아날 길을 제대로 볼 수 없나니, 이리하여 그는 자신의 행복도 남의 행복도, 자신과 남의 행복도 올바로 이해하고 보지 못하느니라.

 또한 이미 오래 전부터 마음에 새겨 두었던 가르침도 제대로 상기되지 않거늘 하물며 새겨 두지 않을 것들이랴

                                              상응부. 46(상응), 55경


악 의 역주10


   가. 악의의 자양분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것들이 있으니, 거기에 지혜롭지 못한 주의를 자주 기울이는 것, 이것이 곧 아직 생겨나지 않은 악의를 생기하도록 조장하며, 이미 생겨난 악의를 늘리고 드세게 만드는 자양분이라.


나. 악의를 키우지 않음


 자애에 의한 마음의 해탈〔慈心解脫〕이 있나니, 거기에 지혜로운 주의를 자주기울이는 것, 이것이 아직 생겨나지 않은 악의를 생겨나도록 조장하지 않는 것이며, 이미 생겨난 악의를 늘리고 드세게 만들지 않는 것이다.

                                              상응부. 46(상응),51경


 라훌라, 자애관〔慈觀 ; mettaa-bhaavanaa〕을 닦으라. 자애관을 닦음으로써 악의가 사라지나니.

 연민관〔悲觀 ; karu.na-bhaavanaa〕을 닦으라. 연민관을 닦음으로써 귀찮아 하는 마음(Vihesa)이 사라지나니.

 희심관〔喜觀 ; Muditaa-bhaavanaa〕 역주11 을 닦으라. 희심관을 닦음으로써 깨나른함(Arati)이 사라지나니.

 평온관(捨觀 ; Upekkha-bhaavanaa〕을 닦으라. 평온관을 닦음으로써 노여움(Patigha)이 사라지나니.

     중부. 62경, 라훌라를 훈칙하신 큰 경


 악의를 이기는데 도움이 되는 여섯 가지 사항


     ⑴ 자애관을 배움

     ⑵ 자애관에 전념함

     ⑶ 자기 자신이 바로 자기행위(Kamma ; 業)의 주인이며, 상속자임을 명심하면서.

     ⑷ 이에 관해 자주 반성해 본다(가령 다음과 같은 식으로).

        이렇게 생각해 볼지니 "남에게 화를 내어 그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그 사람의 덕과 좋은 자질들이 그 때문에 손상을 입을 것 같은가? 그대 스스로의 행위로 지금의 상태로 왔고, 앞으로도 그대의 행위에 따라 그리 될 것이 아닌가. 남에게 화를 내는 것은 마치 이글거리는 숯덩어리, 달군 쇠뭉둥이 혹은 똥을 집어 드는 꼴이구나. 마찬가지로 누군가가 너에게 화를 낸들 그 역시 너를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사람이 너의 덕이나 좋은 자질들을 부술 수 있는가? 그 역시 스스로의 행위에 의해 지금 그리 되었고, 앞으로도 행위한 대로 그리 되어갈 것이다. 마치 받아들이지 않은 선물이나, 바람을 향해 던진 한 줌 먼지와 같이 그 사람의 노여움도 되돌아가서 제 머리에 떨어지고 말 것을"


     ⑸ 훌륭한 도반

     ⑹ 적절한 대화


 염처경의 주석서


 악의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그 밖의 사항들:


      오선지 가운데 환희지〔喜支〕

      오근 가운데 신근〔信根〕

      칠각지 가운데 환희각지〔喜覺支〕와 평온각지〔捨覺支〕


 다. 비유

      여기 볼 땐 솥에 물이 펄펄끊고 있다면, 정상적인 시력을 가진 사람이 그 속을 들여다 보더라도 거기 비친 자기 얼굴을 제대로 알라 볼 수 없느니라. 마찬가지로 어떤 이의 마음이 악의에 차 짓눌려 있을 때 그는 이미 일어난 악의에서 벗어날 길을 제대로 볼 수 없나니 그리되면 그는 자신의 행복도,남의 행복도, 남의 행복도,자신과 남의 행복도 올바로 이해하고 보지 못하느니라. 또한 이미 오래 전부터 마음에 새겨둔 가르침도 상기하지 못하거늘 하물며 새겨 두지 않은 것들이랴.

                                              상응부. 46(상응), 55경



해태와 혼침 역주12


  가. 해태와 혼침의 자양분


  깨나른함, 권태로움, 선하품과 기지개, 식곤증, 까라짐이 생긴다. 역주13 거기에 지혜롭지 못한 주의를 자주 기울이는 것, 이것이 곧 아직 생겨나지 않은 해태와 혼침을 생겨나도록 조장하며, 이미 생겨난 해태와 혼침을 늘리고 드세게 만드는 자양분이라.


  나. 해태와 혼침을 키우지 않음


  힘을 내게 하는 요소, 정진의 요소, 지속적인 정진의 요소가 있으니, 거기에 지혜로운 주의를 자주 기울이는 것, 이것이 곧 생겨나지 않은 해태와 혼침을 생겨나도록 조장하지 않는 것이며, 이미 생겨난 해태와 혼침을 키우거나 드세게 만들지 않는 것이라.

                                              상웅부. 46(상응), 51경


  다짐하기를"가죽에 힘줄, 뼈만 남아라! 이 몸에 살도 피도 말라 붙어라! 장부의 끈기(Thaama), 장부의 원기(Viriya), 장부의 정진(Parakkamma)으로 이뤄야만 될 것을 이루지 못하고서 어찌 남겨둘 힘이 있으랴!"고.

                                                          중부. 70경


  해태와 혼침을 내쫓는데 도움이 되는 여섯 가지


  (1) 과식이 그 원인이라는 것을 알 것

  (2) 자세를 바꿈

  (3) 광명상(光明想; Aloka-sa~n~aa)을 관함 역주14

  (4) 옥외에 머뭄

  (5) 훌륭한 도반

  (6) 적절한 대화


  그 밖에 해태와 혼침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것들


  죽음에 관해 염함[Mara.naanussati ; 死隨念]


  오늘 내 기필코 정진하리라.

  뉘 알랴, 내일 죽음이 올지.

                                                         중부. 131경


  무상고(無常苦)를 관함


  무상에서 고(苦)를 보는데 익숙해졌을 뿐 아니라 이런 관법을 항시 닦고 있는 비구는 게으름, 빈둥거림, 분방, 방일, 불근행, 불관찰의 위험에 대하여  마치 칼을 치켜 든 살인자에게 위협을 당하고 있는 것처럼 예민하게 느낄 것이 틀림없다.

                                           증지부. 일곱의 모음, 46경


  희심(Muditaa)


  라훌라, 희심관을 닦으라. 희심관을 닦음으로써 깨나른 함이 사라지나니.

                                                          중부. 62경

       

  5선지 가운데 생각(Vitakka-jhaananga) 역주15

  5근 가운데 정진근(Viriy-indriya)

  7각지 가운데 택법(Dhamma-vicaya), 정진(Viriya), 환희(Piiti) 각지.


 마음이 까라질 때는 7각지 가운데 경안(Passaddhi; 寂靜), 삼매(Samaadhi)

 평온(Upekkha) 각지를 닦기에 적당치 않은 때이니 까라진 마음이 그런 요소들에 의해 일깨워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마음이 까라질 때는 곧 택법과 정진, 환희 각지를 닦을 때니 까라진 마음은 그것들에 의해 쉽게 일깨워 지기 때문이다.

                                              상응부. 46(상응), 53경


  구법(求法)의 길에 대한 숙고


  "부처님들, 벽지불(Pacceka ; 獨覺)들, 그리고 성스러운 제자들이 가신


이 길을 내 또한 걸어야 하리니, 게으른 자 이 길을 밟지 못하리라"

                                                  청정도론. 4장 55절


  부처님의 수승하심을 관함

  "우리 스승님(부처님)께서는 심혈을 기울여 정진하는 것을 찬양하셨나니, 이 위없는 가르침 우리에게 지대한 도움이 되었거늘, 내 오직 이 법을 실천하는 것만이 부처님을 공경하는 길이다".

                                                  청정도론. 4장 55절


  유산의 고귀함을 관함


  "내 이 고귀한 유산, 이른바 선법(善法; Saddhamma)을 받아 지녀야 되리니 게으른 자 어찌 이 법을 지닐 수 있으랴"

                                                  청정도론. 4장 55절


  마음을 분발시키는 법


  분발 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어떻게 이를 분발시킬 것인가? 만약 지혜의 적용이 느렸거나 평정의 기쁨을 성취하지 못한 탓으로 마음이 투미해진 것이라면, 다음 여덟 가지의 각성제를 상기함으로써 분심을 일으켜야 한다. 여덟이란, 생, 노, 병, 사, 삼악도의 고통(Apaayadukkha), 윤회에 기인한 과거세의 괴로움, 윤회에 기인한 미래세의 괴로움 그리고 자양을 구하는 데 기인하는 현생의 괴로움이다.

                                                   청정도론. 4장63절


  졸림을 극복하는 법



  한 번은 부처님께서 마하 목갈라나 존자에게 말씀하셨다."졸리는가? 목갈라나여, 졸고 있는가? 목갈라나여""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1)"그러면, 오! 목갈라나여, 어떤 생각을 하다가 혼침이 그대에게 덮쳤든지간에, 그 생각에 더 이상 주위를 팔지 말아야 하며, 그 생각에 머물러 있지 말아야 하느니라. 그렇게 하면 혼침이 사라질 수 있으니라."



  (2) 그러나 만약 그렇게 해도 혼침이 사라지지 않으면 그대가 이미 듣고 배운바 교의[法]를 마음속에 떠올려 생각하고 되새기라. 그러하면 혼침이 사라질 수 있으리라.    

  (3) 그래도 혼침이 사라지지 않으면 그대가 이미 듣고 배운 교의를 모두 세세하게 암송하라. 그리하면 혼침이 사라질 수 있으리라.


  (4) 그래도 사라지지 않으면 귓볼을 잡아당기고, 역주16 손바닥으로 팔다리를 문지른다. 그러하면 혼침이 사라질수 있으리라.


  (5) 그래도 혼침이 사라지지 않으면 자리에서 일어나 물로 눈을 씻고는 사방을 둘러보고, 하늘의 별을 쳐다본다. 그리하면 혼침이 사라질 수 있으리라.


  (6) 그래도 혼침이 사라지지 않으면 빛에 대한(내면적) 인식[光明想 ; Aloka-sa~n~naa]을 확립하고, 낮에 그러했듯이 밤에도, 밤에 그랬듯이 낮에도 또한 맑고 트인 마음으로 밝음에 가득 찬 의식을 계발한다. 그리하면 혼침이 사라질 수 있으리라.


  (7) 그래도 혼침이 사라지지 않으면 감각을 안으로 돌이켜 마음이 밖으로 향하지 않도록 한채, 앞과 뒤를 똑바로 알아차리면서 왔다갔다 걷는다. 그리하면 혼침이 사라질 수 있으리라.


  (8) 그래도 혼침이 사라지지 않으면 곧 일어나겠다는 생각을 간직한 채 정념·정지하며 사자 모양새로 두 발을 포개어 오른쪽이 바닥으로 가도록 조심스럽게 눕는다.


  다시 깨어나는 대로 "내 드러눕거나 기대는 즐거움에, 잠자는 즐거움에 빠지지 않으리라" 생각하며 빨리 자리에서 일어난다.

  목갈라나여, 이렇게 스스로 단련하라"  

                                           증지부. 일곱의 모음, 58경


  "지금 정진하라"고 독려하는 다섯 가지 임박한 위난


  비구들이여, 만약 어떤 비구가 이들 다섯 가지 위험한 지경을 이해한다


면 그것만으로도 "이루지 못한 것을 깨달으리라"는 결의에 차서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살게 되기에 족하리라. 다섯 가지 위난이란 무엇인가?


  1. 비구들이여, 여기 한 비구가 이와 같이 숙고한다 ; "내 지금은 젊다. 젊은 나이에 검은 머리, 한창 때, 인생의 시작에 있는 청년이지만 이 몸 늙음의 손아귀에 붙잡힐 때가 오리라. 늙음에 짓눌린 자 쉽게 부처님 가르침따라 관할 수 없으며, 숲이나 밀림 속 또는 외진 곳에서 지내기도 어렵다. 내 그토록 달갑지 않은 지경에 이르기 전에 이루지 못한 것을 이루고, 도달하지 못한 지경에 다다르며,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닫도록, 그래서 노년에도 그렇게 이룩한 경지를 누리며 행복할 수 있도록 지금 있는 힘을 다 쏟아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2.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생각한다;"내 지금은 병도 없고 아프지도 않다. 소화도 순조롭고, 체질은 차지도 뜨겁지도 않게 균형이 잘 잡혀 정진을 하기에도 알맞지만 이 몸 병마에 사로잡힐 때가 오리라. 병든 자 쉽게 부처님 가르침따라 관할 수 없으며, 숲이나 밀림 속 또는 외진 곳에서 지내기도 어렵다. 내 그토록 달갑지 않은 지경에 이르기 전에 이루지 못한 것을 이루고, 도달하지 못한 경지에 다다르며,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닫도록, 그래서 병이 들더라도 그렇게 이룩한 경지를 누리며 행복할 수 있도록 지금 있는 힘을 다 쏟아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3.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생각한다;"지금은 풍작에 양식이 넉넉하여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음식이다. 지금은 탁발한 음식과 공양물로 쉽게 살아갈 수 있지만 언젠간 흉작에 기근이 들어 탁발하기 어려울 때가 오고, 탁발한 음식과 공양물로 살기도 어렵게 되리라. 기근이 들면 사람들은 양식이 풍부한 곳으로 옮겨가 그런 곳에는 사람들이 몰려 북적이게 될 것이니, 그런 곳에서 부처님 가르침따라 관하기는 쉽지 않으리라. 내 그토록 달갑지 않은 지경에 이르기 전에 이루지 못한 것을 이루고, 도달하지 못한 경지에 다다르며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닫도록, 그래서 기근이 들더라도 그렇게 이룩한 경지를 누리며 행복할 수 있도록 지금 있는 힘을 다 쏟아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4."지금은 사람들이 화합하여 의좋게, 마치 우유에 물이 섞이듯 절친하게 지내며 서로 온화한 눈길로 바라본다. 그러나 숲속에 부족들 간에 소요·분쟁이 일 때가 오면, 시골 사람들은 수레를 타고 피난가게 되고, 겁에 질린 사람들이 안전한 곳으로 옮겨가 그런 곳에는 사람들이 몰려 북적이게 될 것이니, 그런 곳에서 부처님 가르침따라 관하기는 쉽지 않으리라. 내 그토록 달갑지 않은 지경에 이르기 전에 이루지 못한 것을 이루고, 도달하지 못한 지경에 다다르며,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닫도록, 그래서 위난 속에서도 그렇게 이룩한 경지를 누리며 행복할 수 있도록 지금 있는 힘을 다 쏟아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5.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생각한다;"지금 승가는 다투는 일 없이 화합하여 의좋게, 한 가지 가르침 아래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그러나 승가가 분열하게 될 때가 오고, 그리되면 쉽게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관할 수 없을 것이며, 숲이나 밀림속 또는 외진 곳에서 지내기도 어려우리라. 내 그토록 달갑지 않은 지경에 이르기 전에 이루지 못한 것을 이루고, 도달하지 못한 경지에 다다르며,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닫도록, 그래서 승가가 분열되더라도 그렇게 이룩한 경지를 누리며 행복할 수 있도록 지금 있는 힘을 다 쏟아야 하지 않겠는가" 註3 라고.

                                                증지부. 5집, 제 78경


  다. 비유


  여기 통 속에 물이 있어 이끼와 풀로 덮여 있다면 정상적인 시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거기 비친 자기 얼굴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으리라.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의 마음이 해태와 혼침에 사로잡혀 짓눌려 있을 때, 그는 이미 일어난 해태와 혼침으로부터 벗어날 길을 제대로 볼 수 없나니, 이리하여 그는 자신의 행복도, 남의 행복도 그리고 자신과 남의 행복도 올바로 이해하고 보지 못하느니라. 또한 이미 오래 전에 마음에 새겨둔 가르침도 상기하지 못하거늘 하물며 새기지 않은 것들이랴.

                                              상응부. 46(상응), 55경


들뜸과 회한(悔恨) 역주17


  가. 들뜸과 회한의 자양분


  마음의 불안이 있다. 거기에 자주 지혜롭지 못한 주위를 기울이는 것, 그것이 곧 아직 일어나지 않은 들뜸과 회한을 불러일으키고, 이미 일어난 들뜸과 회한을 늘리고 드세게 만드는 자양분이다


  나. 들뜸과 회한을 키우지 않음


  마음의 평안이 있다. 거기 시시로 지혜로운 주위를 기울이는 것, 그것이 곧 아직 일어나지 않은 들뜸과 회한을 일으키지 않고, 이미 일어난 들뜸과 회환을 키우거나 드세게 하지 않는 것이다.

                                              상응부. 46(상응). 51경


  들뜸과 회환을 없애는데 도움이 되는 여섯 가지


  (1) 경전〔교의와 계율〕에 관한 지식. 

  (2) 교의와 계율을 탐구함.

  (3) 율장(승단의 규율: 재가자는 도덕적 행동 원칙)을 숙지함. 

  (4) 위엄과 자제력, 차분함을 갖춘, 연륜과 경험이 풍부한 분들에 가까이 함.

  (5) 훌륭한 도반.

  (6) 적절한 대화.

  

  들뜸과 회한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그 밖의 사항들

 

  5선지 가운데 안락 (Sukhajhaananga)

  5근 가운데 삼매 (Samaadh-indriya; 定根)


  7각지 가운데 경안, 삼매, 평온각지


 "마음이 들뜰 때는 택법·정진·환희 각지를 닦기에 적당치 않으니 그것들로는 산만해진 마음을 가라 앉힐 수 없기 때문이라.

  마음이 들뜰 때는 경안  삼매  평온 각지를 닦아야 되리니, 그것들로 쉽게 산란해진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기 때문이니라."

                                              상응부. 46(상응). 53경


  다. 비유


  여기 통 속에 물이 있는데 바람이 휘저어 흔들리고 출렁거려 파문이 인다면 정상적인 시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거기 비친 자기 얼굴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으리라. 마찬가지로 어떤사람의 마음이 들뜸과 회환에서 벗어날 길을 제대로 볼 수 없나니, 이리하여 그는 자신의 행복도, 남의 행복도 그리고 자신과 남의 행복도 올바로 이해하고 보지 못하느니라. 또한 이미 오래 전에 마음에 새겨 둔 가르침도 상기하지 못하거늘 하물며 새기지 않은 것들이랴.

                                             상응부. 46(상응), 55경

의 심 역주18


  가. 의심의 자양분


  의심을 일으키는 것들이 있으니, 거기에 지혜롭지 못한 주위를 자주 기울이는 것, 그것이 곧 아직 생겨나지 않은 의심을 생기도록 조장하며, 이미 생겨난 의심을 키우고 드세게 만드는 자양분이라.


  나. 의심을 키우지 않음


  이로운 것과 해로운 것, 나무랄데 없는 것과 나무라 마땅한 것, 고상한 것과 천박한 것, 기타 흑백으로 상반되는 갖가지 것들이 있나니, 거기에 시시로 지혜로운 주의를 기울이는 것, 이것이 곧 아직 생겨나지 않은 의심을 생기도록 조장하지 않고, 이미 생겨난 의심을 키우거나 드세게 하지 않는것이니라.

                                              상응부. 46(상응). 51경


  의심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되는 여섯 가지


  (1) 경전[교의와 계율]에 관한 지식 

  (2) 교의와 계율을 탐구함.

  (3) 율장(승단의 규율: 재가자는 도덕적 행동 원칙)을 숙지함. 

  (4) 불법승 삼보에 대한 확고한 신념.

  (5) 훌륭한 도반.

  (6) 적절한 대화.

 

  의심을 없애는데 도움이 될 그 밖의 사항들:


  5선지 가운데 고찰 (Vicaara) 역주19

  5근 가운데 지혜 〔慧根 ; pa~n~n-indriya〕

  7각지 가운데 택법 각지.


다. 비유


  여기 한 통의 흙탕물을 휘저어 어두운 곳에 두었다면, 정상적인 시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거기 비친 자기 얼굴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으리라.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의 마음이 의심에 싸여 짓눌려 있을 때 그는 이미 일어난 의심으로부터 벗어날 길을 제대로 볼 수 없나니, 이리하여 그는 자신의 행복도 그리고 자신과 남의 행복도 올바로 이해하고 보지 못하느니라. 또한  이미 오래 전에 마음에 새겨 둔 가르침도 상기하지 못하거늘 하물며 새기지 않은 것들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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