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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청화 큰스님 법문집/5. 영가천도법어

영가천도법어

 

 

영가천도법문


지금 우리중생들의 눈에는 안보인다 하더라도 영가들은 분명히 지금 이 자리에 오셔서 천도(薦度)법어를 듣고 계시는 것입니다. 생명은 신비로운 것이어서 더러는 모양이 있고 모양이 없다고 합니다.


인연 따라서 과거세에 지은 그런 업(業)의 힘으로 해서 한동안 사람 같은 몸을 받았다 해도 인연이 다하면 사람 같은 모양은 사라집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생명 자체는 죽음이 없습니다. 그러나 한번 모양이 있는 땅 기운. 물 기운. 불기운. 바람 기운, 또는 산소나 수소나 탄소나 질소나 그런 기운들이 모여서 하나의 모양을 만들고 거기에 인연이 다하면 반드시 그때는 죽음도 있고 이별도 있고 또는 아프기도 하는 것입니다.


사람뿐만이 아니라 천지우주라 하는 것도 역시 달이 있고 지구가 있고 해가 있고 이렇게 한다고 생각할 때는 이것도 형체가 이루어졌다가 또는 그런 모양이 변화가 됐다가 또는 그 모양이 파괴가 됐다가 다시 모양이 텅텅 비어버리는 것입니다. 텅텅 빈 공(空)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생명자체는 조금도 손실이 없습니다. 생명자체는 불생불멸(不生不滅)이라, 생명 자체는 본래 낳지 않고 또는 모양이 바꿔진다고 하더라도 죽음도 없고 소멸도 없습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