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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미타행자의 편지

무주선원(2)

 

 

무주선원(2) 


제 주변스님들은 제가 제주도에 내려가는 것을 반대하신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주도가 좀 열악한 부분도 있지만 제주도를 고집한 것이 첫 번째가 자연환경이 좋아서입니다.

어디가나 늘 꽃나무심고 텃밭일구고 살았는데 지금 사는 토굴도 언제 떠날지 모르나 좋아하는 꽃나무들을 심었습니다. 마당에는 중부나 남부지방에서는 생각지도 못하는 소철도 심고 문주란도 심고 아마리스 등 각종 꽃 나무을 심었는데 종류가 꽤 됩니다. 겨울에도 푸른 채소를 그냥 가꿀 수 있는 곳입니다


두 번째는 제주도가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불교가 낙후 되였기에 제주도는 자연재해도 심하고 정보가 아무래도 바다라는 것이 있다 보니 불교도 기복 쪽으로만 생각하지 바른 신앙이 부족 합니다 어느 신도분이 “스님 제주도는 나무아미타불 하는 곳이 없습니다”. 합니다. 

제가 부족하지만은 제주에서 “나무아미타불”을 사람들 귀에 심어주고 부처님의 바른 법을 전하면 제주불교에 조금 보탬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내려온 것입니다


현대 사회는 정보화시대라 공간이라는 것과 시간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극복은 되었습니다. 이곳 애월 고내리 변방에서 인터넷을 깔아놓고 세계 어느 곳에서나 대화 할 수 있고 한번 올린자료는 언제든지 열람 할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제주도가 변방 이였으나 현대사회는 변방이라는 생각이 안 드는 곳입니다 

또 마음을 닦는 수행자는 복잡한 도시보다 한적한 시골이 더 사유(思惟)를 깊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현재는 혼자서 텃밭일구고 꽃나무심고 정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복과 지혜가 더 쌓여 좀 더 큰 도량을 건립한다면 꽃나무가 우거진 숲에서 무공해유기농 농사지으며 많은 분들과 더불어 정진하고자 합니다. 그 때야 비로소 온전한 무주선원(無住禪苑)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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