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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청화 큰스님 법문집/3. 광륜

광륜 12호. 구해탈(俱解脫)

【 광륜 12호 2004년 겨울 】


구해탈(俱解脫)


 삼계(三界)는 중생이 생사윤회하는 경계입니다.

 생사윤회를 벗어나려면 마땅히 삼계를 벗어나야 하고, 삼계를 벗어나는 것이 이른바 성자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삼계(三界)에서 어떻게 해탈을 해야 하는 것인가, 하는 것이 우리의 지상 명제입니다.


 해탈(解脫)에는 지혜해탈(智慧解脫)과 선정해탈(禪定解脫)이 있어, 두 가지 해탈이 함께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합하여 구해탈(俱解脫)이라 합니다.


 참다운 성자는 지혜에 걸림이 있는 견혹(見惑)을 타파하고, 선정에 들어서 사혹(思惑) 또는 수혹(修惑)을 여의는 정해탈(定解脫)을 성취하여야만 합니다.


 사혹(思惑) 즉 수혹(修惑)은 참선을 택하든 기도를 택하든 선정(禪定)에 들어가는 길 외에는 여읠래야 여읠 길이 없습니다.


 지혜로서는 일초직입여래지(一超直入如來地)라, 바로 번연히 깨달아서 ‘본래 내가 부처구나’하는 확신이 오기도 합니다만, 정작 우리가 만사에 자재(自在)하는 해탈의 경계에 달하려고 할 때는 꼭 선정에 들어가야 합니다.


 선정에 들어가야 사혹 즉 수혹을 여의고 우리의 심리와 더불어 생리가 맑아오는 것입니다.

 이른바 환골탈태(換骨奪胎)가 됩니다.


 혜해탈(慧解脫)은 일체제법(一切諸法)이 본래청정(本來淸淨)하고 평등일미(平等一味)하여 일체공덕(一切功德)이 구족(具足)함을 깨닫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른바 보림수행(保任修行)을 닦아서 습기가 녹지 않으면 참다운 선정해탈(禪定解脫)이 못됩니다.


 정해탈이 되려면 꼭 멸진정(滅盡定)을 성취해야 합니다.

 우리 공부하는 출가사문들은 한사코 혜해탈의 근거 위에서 선정해탈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부처님의 말씀을 옮길 정도에 머물 뿐, 자기 스스로 우러나와서 부처님의 무량법문과 자재신통을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원통불법의 요체”에서 발췌정리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