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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경전,법문자료/3. 수행자료

위빠사나와 사마타

위빠사나와 사마타


붓다 이후에 그의 가르침을 따른 많은 제자들은 붓다가 생사 해탈과 모든 괴로움이 소멸된 경지로 제시한 열반에 도달하기 위해서 수행을 했는데, 어떤 제자들은 오직 위빠싸나에만 의지했고, 어떤 제자들은 사마타수행을 충분히 한 뒤에 위빠싸나로 전환해서 열반을 성취하였다. 따라서 오직 열반에 도달할 목적만 가진다면 굳이 사마타 수행을 따로 할 필요는 없으나 사마타수행을 따로 할 경우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이익이 있다.


첫째, 사마타를 완성하고 다시, 즉 4선정과 무색계4선정까지 통달하고 나서 위빠싸나를 하는 경우 몸과 마음 현상을 훨씬 깊은 수준으로 관찰할 수 있고, 빠른 시간에 위빠싸나 과정을 거쳐 열반에 이를 수 있다. 붓다의 경우도 6년 고행 기간 중 위빠싸나 수행을 한 것은 보리수 밑에 앉은 뒤 마지막 4시간뿐이었다. 사마타수행을 통해서 강한 집중력을 얻어 놓으면 위빠싸나 수행을 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둘째, 사마타 수행을 통해서 언제든지 자나(禪定)에 들고 날 수 있는 훈련을 해 놓으면 원하는 때라면 언제든지 선정 상태가 주는 즐거움과 행복함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셋째, 여러 가지 신통력과 현상적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즉 누진통을 제외한 신족통, 천안통, 천이통, 타심통, 숙명통의 5신통은 사마타 수행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신통은 거기에 집작하면 사도(邪道)로 떨어지지만 바르게 사용하면 중생제도를 위한 좋은 방편이 될 수 있다.


넷째, 다음 생에 욕계(欲界)에서 벗어나 색계(色界)나 무색계(無色界)에 태어나고 싶은 사람은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 특정한 선정 상태를 유지함으로서 원하는 세계에서 몸을 받을 수 있다.


다섯째, 살아서 멸진정(滅盡定)을 성취할 수 있다. 붓다의 말씀에 의하면 인간이 육신을 가진 상태에서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는 멸진정이나, 이 멸진정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위빠싸나만 가지고는 안 되고 사마디가 완성되어야 한다. 즉 위빠싸나 수행으로 아나함과나 아라한과를 성취한 성자 중에서도 오직 색계4선정과 무색계4선정이 갖추어진 사람만이 멸진정에 들 수 있다.


현재 근본 불교임을 표방하는 테라와다 국가 중에서도 가장 수행이 활발한 나라는 미얀마이다. 미얀마의 대부분 수행 센터에서는 순수 위빠싸나를 가르치고 있으나, 오직 파아욱센터에서만 사마타 수행에서 시작해서 위빠싸나 수행을 거쳐 열반에 이르는 전 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사실은 이러한 과정이 불교 내에서도 가장 정통의 길이며, 붓다 자신이 걸어가셨던 길이고, 붓다의 많은 뛰어난 제자들이 가셨던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이하 파아욱 센터에서 가르치는 방식을 간단히 살펴보겠다.


사마타 수행


처음에 아나빠나사띠부터 시작한다. 이 아나빠나사띠는 붓다께서 6년 고행 마지막에 보리수아래 앉으셔서 채택하신 수행법이고 대각을 이루신 후에도 보임(保任)을 위해서 채택하셨던 방법이다. ‘아나’는 들숨, ‘빠나’는 날숨, ‘사띠’는 여기에 마음 챙김을 의미한다. 즉 아나빠나사띠는 콧구멍 근처 한 점을 통해 들숨과 날숨에 끊임없이 마음을 챙기는 방법인데, 여기에는 4단계가 있다.


첫 단계는 매 호흡이 들숨인지 날숨인지만 아는 단계다. 마음속으로 ‘들숨’, ‘날숨’ 하고 이름을 붙여도 좋은데, 한 호흡, 한 호흡 놓치지 않고 계속해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단계는 매 호흡이 긴 호흡인지, 짧은 호흡인지를 아는 단계다. 길고 짧음의 기준은 자신이 임으로 정하면 된다. 공기가 콧구멍을 통해 들고나면서 콧구멍 근처의 한 점을 스치는데, 이 접촉점을 통해서 호흡의 전 과정을 알아야 한다. 이 과정이 잘 되면 호흡은 저절로 매우 미세해지는데, 네 번째 단계는 이 미세해진 모든 호흡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아는 단계다. 집중력이 깊어짐에 따라 마음이 호흡에 몰입되고, 어느 단계에 이르면 집중된 마음으로 인해 생기는 빛을 얻게 되는데, 이는 호흡이 심상화(心象化)된 것으로 ‘니미따’라고 한다.


호흡에 대한 집중력이 강해질수록 빛은 더욱 밝아지면서 호흡이 코에 ‘접촉점’으로 접근하고, 나중에는 새벽별처럼 맑고 선명하게 빛을 발한다. 이 니미따가 호흡과 완전히 동화되어 버리는 상태가 되면 그때부터는 호흡 대신 빛을 바라보고, 이 빛에 대한 몰입 상태가 깊어지면, 선정의 5요소 즉, 대상을 향하는 마음, 지속적 고찰, 기쁨, 행복감, 몰입 상태가 개발되면서 깊어져, 마침내 색계 초선정 상태에 들게 된다. 여기에서 다시 더 나아가면 기쁨, 행복감, 몰입 상태만 있는 사선정에 이를 수 있다. 일단 사선정에만 도달하면 위빠싸나를 하기에 충분한 집중력은 개발되었다고 불 소 있는데, 파아욱 센터에서는 수행자가 원할 경우 무색계의 네 단계 선정도 가르친다.


이 과정이 끝나면 4가지 보호수행법이라 불리는 사마타수행을 거치는데, 이는

1. 붓다에 대한 명상 2. 자애(慈愛)명상 3. 죽음에 대한 명상 4. 부정관(不淨觀)이 그것이다.

1. 붓다에 대한 명상은 신심이 떨어지거나 마음이 나약해질 때, 2. 자애명상은 분노가 일어날 때, 3. 죽음에 대한 명상은 게으른 생각이 들 때, 4. 부정관은 탐심이 일어날 때 하면 수행이 정체되거나 퇴보하지 않고 진보할 수 있다.


위빠싸나 수행


사마타 수행이 끝나면 본격적인 위빠싸나 수행에 들어가기 전에 두 단계를 거치는데, 우선 자신의 몸과 마음을 관찰해서 몸과 마음을 구성하는 극미 요소의 생멸을 확인한다. 테라와다의 아비담마 이론에 따르면 모든 물질은 깔라빠라 불리는 극미 요소로 되어있고, 모든 깔라빠는 기본적으로 지, 수, 화, 품, 빛깔, 냄새, 맛, 영양소의 8요소를 갖추고 있다 하는데, 사마타 수행에서 얻은 강한 집중력으로 이를 확인하고, 깔라빠들의 생멸을 확인한다. 또 우리 마음은 깔라빠가 한 번 생멸하면서 여러 가지 작용을 일으키는데 이 마음 작용과 생멸 현상도 확인한다. 다음으로 바윙가라 불리는 각자의 무의식을 거슬러 올라가서 전생의 죽음 직전의 마음 상태와 그로 인한 현생의 과보를 살핌으로써 모든 심신현상에 내재하는 인과(因果), 즉 12연기를 확인한다.


 이다음부터는 깔라빠의 심찰라(心刹那:마음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를 대상으로 몸과 마음의 모든 현상을 관찰하는데 그것들의 무상함과 실체 없음과 괴로움의 특성을 관찰한다. 관찰이 깊어짐에 따라 몸과 마음을 이루는 모든 요소들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생멸하는 것을 분명히 확인하게 되고, 또 그러한 각각의 요소들의 개별적 특성들을 알며, 그것들이 내 의도대로 전혀 통제할 수 없음을 통찰함으로써 이른바 무상, 무아, 고라는 삼법인(三法印)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단계를 거치면 각 단계마다 그 단계에 상응하는 지혜를 얻게 되면서, 마음은 점차 모든 심신 현상에 대해 ‘좋다, 싫다’라는 분별을 떠난 평등한 상태로 되고, 이러한 상태가 무르익으면 마침내 모든 심신현상이 멸한 상태, 즉, 열반 상태를 체험하게 된다.


 이상 간단히 미얀마 파아욱 센터에서 가르치는 사마타-위빠싸나 방법을 설명했는데, 순수 위빠싸나만으로도 열반에 이를 수는 있겠지만, 더 깊은 차원의 관찰과 더 탁월한 여러 능력을 얻기 위해서는 사마타-위빠싸나의 방법이 더 수승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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