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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

자비관

 

 

제주도 동쪽에서 일 년에 몇 번 무주선원에 오시는 보살님이 있습니다. 이분의 주 목적은 꽃모종을 얻어가는 것인데 무주선원에 자연적으로 증식되는 아이리스, 가지니아, 칸나, 수국 등 여러 가지 분양받아가시는데 마을 꽃동산 가꾸는 데 사용한다고 합니다. 몇 년 전부터 마을에서 쓰레기 버리는 곳을 보살님과 남동생이 며칠에 걸쳐 걷어내고 꽃을 심기 시작 마을 빈자리마다 꽃을 심어 이제는 관광객들도 와서 사진 찍고 한다고 합니다.

 

이분 이야기가 초등학교 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밭에 검질 매고 살았다고 하는데 우리 세대 농촌에 태어나신 분들은 사람들은 대부분 초등학교 시절부터 노동을 배웠습니다. 당신이 가진 노동과 근면으로 마을을 마당 삼아 극락세계로 장엄하는 것입니다. 이분을 보면 외모나 재력에는 상관없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려한 이력과 재물이 있어도 이기심(利己心)과 아만심(我慢心)이 가득한 사람들은 천()해 보이고 또한 이런 분들 끝이 안 좋은 것이 보이기에 연민하는 마음이 일어납니다. 젊은 시절은 가난과 학벌, 블루칼라에 콤플렉스를 느꼈지만, 세월이 흘러 종심(從心)에 이르러서는 학벌이나 재력, 지위와는 상관없이 공익(公益)에 마음을 두고 이웃을 위해서 마음을 내고 나눌 수 있는 사람이 가장 이상적인 사람이며 아름다운 사람, 절집 말로 보살(菩薩)입니다.

 

이웃을 위해서 마음을 내고 행하는 마음을 가꾸는 수행이 자비관입니다.

처음에는 가까운 이웃부터 얼굴을 떠올리며 고통을 여위고 행복하시길하면서 자비심을 일으키며 마음을 확장해가며 소원(疎遠)한 사람, 불편한 사람까지 대상을 점점 넓혀나갑니다. 불편한 사람까지 나아가 연민하는 마음이 일어났을 적에 업을 녹인 것이며 법희선열(法喜禪悅)과 함께 영혼이 진일보한 것입니다.

 

십인(十人)을 위하여 마음을 일으키면 십인 감응(感應)하는 것이고

만인(萬人)을 위하여 마음을 일으키면 만인이 감응하는 것이고

일체중생을 위해서 마음을 일으키면 일체중생,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까지

감응하는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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