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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미타행자의 편지

한담(閑談)

 

 

내일(21)이 이곳에서 무주선원 개원한지가 만 6년 되는 날입니다.

그 동안의 미타행자의 편지를 모아 블로그 북으로 만들면서 대충 읽어보니 제주도에 2003년 자성원 주지소임으로 내려와 도량 한 번 세우겠다고 마음 고생한 이야기가 그대로 일기처럼 정리 되어있습니다.

 

제주도를 두 번이나 나갔다가 질긴 인연으로 돌아와 어떻게 이 자리에 터를 잡고 6년이란 세월을 보냈는데 주인장의 살림살이는 풍성해진 것 같지 않은데 심은 나무들은 무심하게 커서 풍성하게 열매를 맺으며 밥값을 하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삶에 때는 다 있는 것 같습니다. “노력과 정성은 기본이고 성취는 때가 있는데그 때를 모르니 좌충우돌(左衝右突), 투정부리며 사는 것입니다. 애월 고내봉 시절(2010) 유수암에 땅 450평을 통장을 털어 매입하고 세울 여력이 없어 2년 반을 기다리다 2천만 원 손해보고 정리하여 육지로 나갔는데 그 당시 2천만 원 손해보고 정리한 사람이 제주에 다시 올 생각이 있었겠습니까? 그런데 또 어떻게 엮기여서 다시 잠시 내려와 나갈 준비하던 차에 이 자리가 나와서 무주선원 도량이 되었습니다.

 

때가 되였는지 이 땅 매입하고서는 어떻게 고비마다 일이 풀리어 결국은 은행융자가지고 해결 되였고 5년 만에 은행융자까지 다 정리하니 무주선원의 본래 원()이였던 인터넷으로 청화 큰스님의 법향을 정리하고 도량을 열어서는 큰스님 법 따라 여법정진하며 큰스님의 법향을 법공양으로 회향하겠다는 목적은 현실화 하였습니다.

 

모든 현상이 자신의 업의 현상이고 지은 데로 받는 것이고 척박한 곳에서 힘은 들어도 자신이 선택한 길이기에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큰 일만 인연이다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주 작은 일도 인연이다 생각합니다. 그 동안 수 없는 산과 물을 넘어 다니며 인생을 통 털어 한 곳에서 6년 이상 산 곳은 없는데, 역마(驛馬)의 운명이 여기서 끝나려는지 또 다음이 있는지는 저도 모르는 일이지만 현재의 삶에 불만은 없습니다.

 

공부를 생각한다면 삼 칸 토굴로 가야하고 전법을 생각한다면 이 자리에서 회향하여야 하는데 생각이 반반이니 인연에 맡기기로 하였습니다. 깨달음, 공부의 성취, 삼매도 노력과 정성은 기본이고하루일과를 노력과 정성으로 보내고 그것이 쌓이면 언제인가는 때를 만나겠지요. 금생이 아니면 다음생이라도,

 

* 개원 6주년 무주선원에 인연 맺으신 법우님들 종국에는 극락세계에서 만나기를 발원하며 그 동안의 성원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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