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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산당 금타 대화상/금타(金陀) 대화상

70여년 전의 권유문


 

권유문勸誘文

 

우리의 過去事과거사를 簡略간략히 推想추상하면 멫 千年천년 멫 萬劫만겁을 無間地獄무간지옥 떨어지고 黑闇地獄흑암지옥 들어가서 가지가지 모든 苦痛고통 얼마나 받았으며 또 알지 못 할일은 어찌 다시 사람되여 佛法불법을 얻어들어 修行하기 되였든고 다행하고 경사함을 어찌 다 말하리요 人生一인생일장 비유하면 눈 어두운 한 장님이 미친 말꼐 올나타고 無限曠野무한광야 달일쪅에 限업는 그 曠野광야는 확탕노탄 모든 지옥 드문드문 노여있고 惡獸악수 많은 險한 구렁 여게져게 散在산재하니 저녁에 떨어질찌 아침에 떨어질찌 時間시간에 早晩조만이지 떨어지곤 말것이라

 

이제 만일 懈怠해태하야 훗날노 미루다가 須臾수유에 命을 일어 그 구렁에 떨어지면 입으로 形言형언 못할 온갖 苦痛고통 받을 쪅에 佛法불법듣기 願하야도 때가 이미 느젓시며苦楚고초를 免할내도 免할 道理도리 없으리라 世世生生세세생생 지은 罪를 낱낱이 받자하니 地獄지옥찍기 그 안이며 험코험한 三惡道삼악도를 限없이 다니자니 그 苦痛고통이 오죽 하랴 이 世上세상에 살았대도 눈떠고도 헛소리요 귀 밝고도 숙맥이며 人生七十인생칠십 멀다해도 白髮백발리 잠깐이라 앞길을 生覺생각하니 아침 날에 곱뜬 꽃이 저녁에 洛花낙화되고 도소장에 가는 소가 거름거름 死地사지로다

 

안 죽으리 누가 있나 풀 끝에 맫힌 이슬 이 몸이 恰似흡사하고 西山서산에 지는 해는 내 목숨이 彷似방사하다 무엇 보고 좋아하며 무엇 믿고 길거하리 痛哭통곡한들 免할 손야 참말해도 몯 다하니 어누리 하지말고 좋언 일도 몯 다하니 몯된 짓 하지마소 古人고인이 하신 말슴 萬般만반을 將不去장불거요 維業隨身유업수신 일넜으니 分外貪心분외탐심 내지말고 다시 한번 精神정신 차려 머리에 불끄듯이 배곺은 대 밥 찯듯이 부지런이 공부하소 부처님이 안이시면 너를 누가 살여주며 善知識선지식이 안이런들 당신 누가 引導인도하리 재질총명 만타해도 쏙임수가 제일이요

 

水素原子수소원자 자랑해도 사람 죽일 근본이다 이生에서 못한 공부 어는 生에 다시하며 이生에서 못 免한 罪 어는 生에 免하리요 洛東江낙동강에 흘으는 물 흘너가면 고만이지 올나오지 안이하고 百年前백년전에 이야기는 말노만 전해있지 한 사람도 볼 수 읍네

어릴 쩍에 보든 아히 안늙으니 누가 있고 어릴 쩍에 보든 老人노인 안죽으니 누가 있나 泡沫風燈포말풍등 이 신세를 무엇 믿고 安心안심하며 石火電光석화전광 저 光陰광음을 어째랴고 虛送허송하나 金老人김노인 張令監장영감도 地獄지옥찌끼 되었는가 한번 간 후 소식 업고 虞美人楊貴妃우미인양귀비도 畜生報축생보를 받았는가 얼골을 볼 수 없다

 

예전 받든 그 재앙을 다시 받아 될 것이며 예전하든 苦生고생사리 다시 하야 될 것인가 아들 딸이 귀타해도 限이 오면 고만이요 金銀七寶금은칠보 좋다 해도 죽을 쩍엔 몯가지네 百年백년동안 모은 財物재물 하루아침 뜨끌리요 잠시간 닥근마음千載천재에 보배로다 죽어 極樂극락 가랴거든 現世極樂현세극락 건설하소 地獄極樂지옥극락 따루없어 믿어면 극락이요 안 믿어면 지옥이다 불법 아나뿌든가 엽거름이 왼일린고 바로 믿고 바로 행해 부지런이 精進정진하면 億萬年억만년 쌓인罪도 한 生覺생각에 녹아지고 大光明珠無価寶대광명주무가보를 相없이 얻어 노면 神仙祕訣신선비결 안이라도

 

萬年만년이나 불 탄 種子종자 싹이 能히 날것이고 東君造化동군조화 안이라도 千秋천추에 말은 나무 꽃이 다시 필 것이라 이것을 씨자하니 내 自身자신이 부끏고 이것을 生覺생각하니 눈물이 줄기줄기 이것을 읽자하니 한숨도 구비 구비 이래도 못 행하고 日后일후에 苦받을 때 못 들었다 하지마소

 

咄三界輪逥 돌삼계륜회

 

 

* 무상을 일깨우며 정진을 격려한 이 글은 이번에 월정사 박물관에서 발견된 「증보정음관음문자增補正音觀音文字(일인전一人轉에 일인도一人度)」 책 마지막에 첨부된 글입니다. 증보정음관음문자는 1949년에 발행한 금타金陀대화상님의 저술이며 권유문은 책을 정독하신 분이 신심을 일으켜 사적으로 첨부한 것으로 짐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