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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자유게시판

[스크랩] [無住禪苑 苑住 蓮池堂 本然스님] [76] 출가(出家)

달마다 날마다 새롭고 좋은 날이지만 7월은 저에게는 특별한 달입니다. 그 옛날 국가의 부름을 받고 입대한 달이 7월입니다.
국가의 불침번으로 천일(33개월)을 용맹정진 하였고 제대한지가 3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겨울이면은 최전방의 매섭게 춥고
눈 덮인 겨울 풍경이 눈에 선합니다. 남자들의 군생활은 인간성을 성숙되게 합니다. 제대하고 나왔을 때 새로운 세상 안목을
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파란 만장한 세속의 연(緣)을 정리하고 태안사 큰스님을 찾아가서 출가, 삭발한 달도 7월입니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선택)은 무엇인가" 는 청소년 시절부터 화두였습니다. 늘 최선의 방법
(선택)을 찾아 배부르고 안락한 집돼지 보다는 배고프나 깨여있는 멧돼지 삶을 원했고 그런 이유로 동가숙 서가숙하고
떠돌아다는 것입니다 그 마음은 지금도 유효(有效)합니다. 우리세대는 만화를 보면서 꿈을 키운 세대입니다. 어린 시절
셀 수 없을 정도로 만화를 탐독하였는데 그 많은 만화가운데 눈 덮인 산을 배경으로 고깔모자 쓴 사람이 등장하는 만화가
화면으로 남아 나이을 먹어도 지워지질 않았고 오랜 세월이 지난후야 그 만화 배경이 티벳이 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전생에 티벳하고 인연이 있기에 어린 시절의 한 번 본 만화 그림이 지워지질  않는 것이고 눈 덮인 산에서 살았기에 최전방의
눈 덮인 산야가 가슴이 저리도록 눈에 선한 것입니다 예전에 달라이 라마자서전『아 조국이여』가 정신세계사에서 처음으로
나왔을 적에 그 책을 보면서 눈물이 그렇게 많이 흘렸습니다. 그 후부터는 티베트 관련서적은 거의 다 보았다 생각합니다.
스물여덟이 되여서야 처음으로 서울 조계사법회에 참석하여 사성제에 관한 법문을 들었는데 감동을 잊을 수 가 없습니다.
그 동안 기웃거리던 개신교, 천주교를 접어놓고 틈 만나면 조계사를 들락거렸습니다(그 시절도 다양한 강의가 늘 있었습니다)
막연히 언제인가는 “나도 출가해서 먹물 옷을 입을 것이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이 없는 절집이지만 사람 인연에 따라
일찍 찾아오는 사람도 있고 늦게 찾아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어느 날 문득 눈이 한 꺼풀 벗어지면서 이익 다툼에
골몰하는 세상 사람들이 불쌍해 보이는 것입니다 사바세계는 결국은 밥그릇 싸움입니다. 사람 몸 받아서 한 생을 이익만 다투다
가기는 너무 억울하고 의미없는 일입니다 . 마음에 사무치면 어제의 삶과 오늘의 삶이 틀린 것입니다. 그 때가 서른 일곱
벌려놓은 일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서른 아홉 7월 전남 곡성 태안사입구의 긴 숲길을 통과해 출가삭발한 것입니다.
출가수행은 나의 잠재의식 속에 저장된 파일입니다. 잠재의식 속에는 누구나 수없는 전생 파일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시절인연이 따라 펼쳐지는 것입니다 수행이라는 것도 잠재의식 속에 저장된 오염된 파일을 정화하는 것입니다. 아 - 머나먼
길을 돌고 돌아 결국은 찾아서 왔습니다. "나의 출가로 많은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겠다" 란 서원은 현재진행형입니다. 나무아미타불

 

마음의 고향 무주선원無住禪苑 아미타불 그리고 연지당 스님과 함께 하는 마음의 고향《무주선원無住禪苑》부처님 정법도량입니다 南無阿彌陀佛

출처 : 아미타불과 함께하는 마음의 고향 무주선원
글쓴이 : 선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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