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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염불,명상음악

[스크랩] 연꽃 위에 내리는 비 / 한태주 흙피리ocarina 연주1집

                 

                    연꽃 위에 내리는 비 / 한태주 흙피리ocarina 연주1집

지리산의 자연을 흙피리에 담아 드립니다

산 중에서 두류산(지리산의 다른 이름으로 백두산이 흘러내려 맺힌 산이란 뜻)보다
 큰 산은 없고, 한눈에 들어올 만큼 두류산이 가까이 있지만 
여러 사람이 눈을 부릅뜨고 찾아도 그 모습을 볼 수 없구나”라고
 조선의 유학자 남명 조식은 말한다. 
하늘을 받치는 기둥, 지리산은 해발 1000m가 넘는 봉우리가 20여개, 
고개가 15곳에 이르며,한때 지리산에 350여 군데나 절과 암자가 있었다는 기록을 보아도 
이미 산 자체로 아무 꾸밈이 필요 없을 정도다. 
그런 어머니 같은 산에 자연과 새와 음악과 함께 사는 아름다운 청년 한태주가 있다. 
흙피리 일명 '오카리나' 연주에 푹 빠져 사는, 오월의 푸르름처럼 
싱싱한 19살의 청년 한태주는 자연과 산이 좋고, 새소리와 물소리, 바람소리가 좋아서 
지리산 자락에 산단다.
 이 한태주의 흙피리 창작연주곡 2집이 신나라(회장 김기순)에서 나왔다. 

초등학교 졸업할 무렵 아버지 한치영씨의 음악을 좋아하다 
학교가 아닌 음악을택했다고 하는 태주. 
정규교육의 필요성보다는 그저 음악과 함께 살기를 바랐기에
 산속에서 흙피리의 아름다움은 태어난다. 
전곡을 태주군이 직접 작곡했다고 하는데 아버지의 입김은 없었을까? 
전혀 아니란다. 음악에 관한 한 아버지와의 타협도 거부하는 철저한 개성을 고집한다. 
물론 아버지 한치영씨도 1982년 제3회 문화방송(MBC) 강변가요제 금상을 받았고, 
이후 ‘할미꽃’, ‘이것 참 잘 돼야 할텐데’, ‘아! 해남’, ‘광개토대왕’, 
‘우리들의 시인’ 등 5장의 음반 을 내고 개성 있는 활동을 해온 음악가다.    
지리산 청년으로 자란 태주군의 이번 2집 음반 ‘새소리’는 밝고 경쾌한 멜로디와
 순수한, 효과음을 거의 쓰지 않은 생소리 위주의 녹음이란다. 
그래서 이 음반으로 하여금 저절로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생동감과 
따스하고 밝은 느낌의 소리를 들려주려고 했다. 
지리산의 흙과 물과 바람을 한태주는 흙피리를 통해 전하면서
 우리 안에 잠자고 있는 민족성과 생명력을 일깨워 주려는 마음을 이야기 한다.
 
이 음반에는 태주가 평소에 친근하게 들어온 새소리 1, 2, 3이 중심이 되어 있다. 
다양한 새소리가 들리고, 이 새소리를 듣고 작곡했지만 어떤 새소리인지는 관심이 없고, 
새소리의 아름다움을 그저 표현하고 즐기면 그뿐이어서 ‘새소리 1, 2, 3’이란다.
 또 흙피리는 새소리를 가장 잘 나타내는 악기라고 강조한다. 
새소리 외에 겨울이 끝나갈 무렵 다가오는 봄의 기운을 느끼며 만든 곡 ‘봄’,
 드물게 자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만든 ‘지평선’,
 자전거 여행을 즐기는 태주가 그 느낌을 실은 ‘자전거’, 
비행기를 타고 미지의 세계를 향해 다가가는 이야기 ‘하늘을 날다’, 
태주가 좋아하는 그룹 ‘퀸의 노래 중 ’보헤미안 랩소디‘를 
듣고 만든 ’새로운 도전‘ 등이 있다, 
또 비가 바람과 함께 이리저리 날리며 몰아치기도 하고 흩날리며 
창을 두들기기도 하는 정경을 묘사한 ’비바람‘과 함께 
살아가는 것은 소나무 숲 위를 흘러가는 구름처럼, 
소나무 숲 아래를 지나가는 계곡물처럼, 모든 것이 만났다 헤어지며
 저마다의 길로 흘러가는 것임을 상상한 ’소나무 숲에서‘ 같은 
깊이 있는 음악도 같이 담았다. 
이쯤에서 그들의 말을 들어보자. 어떻게 흙피리의 음악에 푹 빠지게 되었을까? 
- 지리산의 자연과 함께 사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도회지를 동경하지는 않는지? 
“산속에서 자연 속에서 사는 것이 조금은 불편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자연 속에서 사는 게 
익숙했기에 별 문제를 느끼지 않는다. 그저 자연이기에 좋다. 
자연 속에서는 정신이 맑아지고,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가 그렇게 좋을 수 없다.” 
- 학교에 다니지 않았기에 불편함이나 어려움은 없는가? 
“아직은 특별히 불편하거나 어렵다고 생각한 것은 없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 흙피리와 함께 산다는 것 이상은 없다는 생각이다.” 
- 흙피리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흙피리 음악의 자랑을 한다면. 
“흙피리는 200여 년 전 국악기 ‘훈’을 이탈리아 사람이 가져다가
 서양의 7음계에 맞춰 개량한 악기로 흔히 ‘오카리나’라고 부르지만 
나 스스로 흙피리는 국악기라는 자부심으로 연주한다. 
흙피리는 소리가 맑고 깨끗한데 자연의 성분, 흙으로 만든 까닭인지
 편안한 느낌을 준다. 또 청중들은 영혼이 맑아지는 느낌을 받는다고들 한다.” 
한태주 흙피리ocarina 연주1집
01. 연꽃위에 내리는 비
이어서 태주군의 아버지 한치영씨의 말도 들어본다. 
- 산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문명을 거부하고 사는 까닭은? 
“5년 전 광양 섬진강변 청매실 농원에서 연주할 때 우연한 인연으로 산에 정착하게 되었다. 
이후 산이 좋아지고, 그냥 음악을 열심히 하다 보니 밖으로 나갈 기회가 없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회피로 보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 거부는 아니다. 그저 자연스럽게 산에 살 뿐이다.” 
 태주군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까닭과 정규교육을 시키지 않은 데에 문제는 없는지? 
“나는 공연하며, 산에 사는 게 자연스러웠고, 그러는 중에 태주도 자연스럽게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런 가운데 팬들에게 태주가 소개되었고,
 태주는 공연의 한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런데 태주는 중학교에 들어가기 직전 음악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본인이 하고 싶다는 음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것 뿐이다. 
사람이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 청년 태주군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사람이 되길 원하는지? 
“다양한 삶의 경험이 없기에 깊은 감정을 표현하는 데는 아직 서툴지만
 테크닉은 어느 수준까지는 올랐다고 생각한다. 
흙피리에 관한 한 아직 국내엔 이렇다 할 연주자가 없다. 
그래서 흙피리에 관한 한 태주의 앞날은 밝으리라 믿는다. 
그래서 본인이 좋아하는 음악을 잘 할 수 있도록 해줄 생각이다.” 
그들 한치영, 태주 부자는 인터뷰 내내 한 점 숨기는 것이 없는 듯했다. 
외부에서 어떻게 생각하든 그들은 그저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저 맑고 순수한 영혼이라는 느낌은 흙피리 소리에서 그윽하게 번져 나오고 있다. 
“하늘연못을 낸지 벌써 3년… 그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느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밝고 경쾌한 노래를 좋아하더군요 
그래서 이번 2집은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밝은 소리와 
저의 기쁜 마음에서 나오는 소리들을 주로 테마로 잡았습니다. 
아직 많이 미숙하지만 이번 음반이 세상 모든 생명들에게 밝은 마음을 전하고 
밝은 세상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지리산 청년 태주가 전하는 흙피리 이야기는 이렇게 아름답다. 
태주의 마음속에서 나온 이름다운 흙피리의 음악세계에 빠져보면 좋겠다. 

자연과 생명의 소리를 담은 '하늘연못'의 산골소년 태주는 
생태가수인 아버지 한태영씨와 어머니 김경애씨와 산다. 
지난 82년 강변가요제에서 금상을 수상한 한치영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청와대 경호원으로 근무했으나 자유스러운 삶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떠돌이 생활을 즐겨온 음악인이다. 
그 동안 '할미꽃', '아 해남!', '광개토대왕' 등 다섯 장의 음반을 냈다. 
한편, 올해 18세인 한군은 첫 번째 음반 '하늘연못'은 일체의 광고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3만여장이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으며 오카니라 연주자와 
동호인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군은 외국의 음악대학에 진학할 계획이다. 
출처 -  오마이뉴스 2005-05-18
  
흙속에, 저 바람속에’는 이어령 선생 평론집의 제목이다.
그 책은 알다시피 우리 민족문화에 대한 지나친 자학으로 일관돼 있어
보기에도 끔찍한 노비문서였다. 
그런데 어때서 한태주에게 그 말을 적용하느냐?
나는 몇년전 한태주의 흙피리 연주를 강화도에서 처음 들었다. 
그리고 지리산 실상사에서 또 들었고 광주에서 다시 들었다. 
오늘 ‘하늘연못’을 집에서 또 다시 듣게 되었다. 
강화도에서부터 오늘 또다시 들을 때까지 그때마다의 첫 느낌은 언제나 그것이 
‘흙의 소리요 바람의 소리’, ‘흙을 통해서 울리는 바람소리’라는 것이었다.
내 식으로 해석하자면 ‘바람’은 ‘하늘’이요, ‘흙’은 ‘땅’이다. 
소리는 사람이 땅을 통해 울리는 하늘인 것이다. 
그러매 흙속에 저 바람속에 한태주의 소리가 있다.
소리는 이치만도 아니고 기운만도 아니다. 
소리는 질서만도 아니고 혼돈만도 아니다. 
소리가 흙속에서 솟아나고 흙을 꿰뚫는 바람인 한, 소리는 그 모든 것의 
새로운 시작이며 과정이며 또한 결과다. 이 말은 퍽 어렵게 들릴 것이다. 
한태주의 흙피리 연주를 들으면서 
흙속에 저 바람속에 울리는 소리’란 말을 한번 생각해 보라!
그 소리는 우선 외롭다. 기금 기껏해야 열여섯 살 먹은 소년의 소리가 왜 그리 외로울까?
인간은 본디 자기존재의 방에 있을 때엔 외롭다. 
신은 본디 ‘외로운 변화’다. 태주의 소리에는 이외로운 변화인 신의 한숨이 서려 있다. 
태주는 지금 그 외로움을 더욱 날세우기 위해 자연 속에 있다. 
외로움이란 어쩌면 참다운 삶의 조건이니 참다운 예술의 전제가 될 것이다.
이것이 없다면 소리 속에 ‘무늬’가 살아 생동하지 못하고
‘무늬’가 없을 때 그 소리는 그저 한 바람으로 그친다. 
태주가 이제부터 애써야할 것은 일찍부터 이 외로움 속에서 
마음의 부자가 되는 법을 익히는 훈련이다.
그것이 곧 모짜르트 공부요, 그것이 바로 융천 스님공부다. 
그 외로움 속에 비로소 ‘흙바람’이 가진 온갖 신비로움과 
갖은 아름다움이 다 영글 것이다. 
부디 외로움을 사랑하라! 
한태주의 흙피리 음악을 한 마디로 말하라면 그리고 그의 음악에 대한
바람을 말하라면, 결국 이 말밖에 할 것이 없다.
흙 속에
저 바람속에
외로운 한 신의 소리가 있으니
출처 - 2002  김지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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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연꽃위에 내리는 비
02. 노을꽃 
03. 물놀이
04. 하늘연못 
05. 고구려 벽화의 노래
06. 바람
07. 산사의 새벽
08. 생명의 강
09. 지리산
10. 들 
 
 
 
01. 연꽃위에 내리는 비 / 한태주 흙피리ocarina 연주1집
 
 

 

 

 

출처 : 어둠 속에 갇힌 불꽃
글쓴이 : 설 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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