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 가르침
인광대사印光大師 가언록嘉言錄 중에서
염불할 때 마음이 하나로 잘 집중되지 않으면 마땅히 마음을 추수리고 생각을 절실하게 하라. 그러면 마음이 저절로 통일될 것이다. 마음을 추수리는 방법은 지성(至誠)과 간절(懇切)보다 더 나은 게 없다. 마음이 지성스럽지 않으면 추수리려 해도 별 도리가 없다. 지성을 다하는데도 마음이 순수히 통일되지 않으면 귀를 기울려 잘 듣도록 하라.
소리를 내든 내지 않던 염불은 모두 모름지기 생각이 마음에서 일어나 소리가 입으로 나오고 그 소리가 다시 귀로 들어가야 한다. 묵송(黙誦)의 경우 비록 입을 움직이지 않지만 생각의 차원에서 이미 그 소리의 모습이 있기 마련이다, 마음과 입으로 또렷또렷하게 염송하고 귀로 또렷또렷하게 듣는다면 마음이 오롯이 추슬러지면서 잡념망상이 저절로 사라지게 된다.
그런데 더러 망상의 물결이 용솟음쳐 오르거든 십념법(아미타불을 열 번 염하는 것)으로 횟수를 세어 보라. 이렇게 온 마음의 힘을 고스란히 부처님 명호 염하는 소리 하나에 갖다 바치면 비록 망상을 일으키고 싶어도 여력이 없을 것이다. 이것이 마음을 추수려 염불하는 궁극의 미묘 법문이오. 여러 번 시험하여 여러 번 효험을 확인 한 결과 드리는 말씀이니, 근거 없이 가볍게 지껄이는 추측으로 여기지 말라.
염불 하면서도 염불함이 없고 염불함이 없으면서도 염불하는 이는 염불이 상호 감응하는 때에 이름이라. 비록 항상 염불하면서도 마음을 움직이거나 생각을 일으키는 모습이 전혀 없다. 이것은 염송과 염송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때인 것으로, 이러한 경지는 얻기가 결코 쉽지 않으므로 함부로 망상이나 오해를 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생각이 마음에서 일어나 소리가 자기 귀로 들어가면 한 글자 한 글자 또렷또렷 살아있고, 한 구절 한 구절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염송해야 한다. 이렇게 염불을 오래 계속하다 보면 저절로 한 덩어리가 되어, 염불삼매를 몸소 증험하고 서방 정토의 풍취를 스스로 알게 될 것이다. 철오선사께서 일찍이 "정말로 생사를 위해 보리심을 내고 깊은 믿음과 발원으로 부처님 명호를 지송하라"고 가르치셨다. 이 16글자는 정말로 염불법문의 큰 강령이요, 종지이다.
대 보리심을 발하고 진실한 믿음과 서원을 내어, 평생토록 오직 “나무아미타불” 명호만 굳게 지니고 염송하기 바란다. 염송이 지극해지면 모든 감정을 잊어버리고 염송 그 자체가 무념이 되어 선종과 교종의 미묘한 의리가 저절로 철저하게 나타나게 될 것이다. 그러다가 임종에 이르면 부처님과 보살님 몸소 오시어 직접 맞이해 갈 것이니, 곧장 최상의 품위에 올라 앉아 무생법인(불생불멸의 진리를 깨닫는 것) 을 증득하게 된다. 오직 한 가지 비결이 있을 따름이니 정말로 간절히 일러 주노라.
정성(精誠)을 다하고 공경(恭敬)을 다하면, 미묘(微妙)하고 또 미묘하고 미묘하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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