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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초기경전/3. 법구경

제1장 오늘

법구경


* 법구경(法句經)은 서기 원년 전후의 인물인 인도의 법구(산스크리트어: Dharmatrata, 法救)가 편찬한 불교의 경전으로 석가모니 사후 삼백년 후에 여러 경로를 거쳐 기록된 부처의 말씀을 묶어 만들었다고 한다.


제1장 오늘


 1. 오늘은 어제의 생각에서 비롯되었고 현재의 생각은 내일의 삶을 만들어 간다. 삶은 이 마음이 만들어 내는 것이니 순수하지 못한 마음으로 말과 행동을 하게 되면 고통은 그를 따른다. 수레의 바퀴가 소를 따르듯......

2. 오늘은 어제의 생각에서 비롯되었고 현재의 생각은 내일의 삶을 만들어간다. 삶은 이 마음이 만들어내는 것이니 순수한 마음으로 말과 행동을 하게 되면 기쁨은 그를 따른다. 그림자가 물체를 따르듯......

3. 그는 나를 욕했고 그는 나를 때렸다. 그는 나를 이겼고 그는 내 것을 앗아갔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미움으로부터 길이 벗어날 수 없다.

4. 그는 나를 욕했고 그는 나를 때렸다. 그는 나를 이겼고 그는 내 것을 앗아갔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저 미움으로부터 벗어난다.

5. 미움은 미움으로 정복되지 않나니 미움은 오직 사랑으로써만 정복되나니 이것은 영원한 진리이다.

6. 우리는 결국 죽음의 문 앞에 이른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아는 이들은 이제 더 이상 서로 다투지 않는다.

7. 오직 쾌락만을 위하여 사는 사람, 감각을 절제하지 않는 사람, 음식을 무절제하게 먹는 사람, 게으르고 무기력한 저 사람은 결국 마라(악마)에게 정복당하고 만다. 연약한 나뭇가지가 바람에 꺾이듯.

8. 쾌락만을 위하려 살지 않는 사람, 감각을 잘 절제하고, 음식에 대한 탐이 없는 사람, 신념이 강하고 활기찬 저 사람을 마라는 결코 정복할 수 없다. 저 바위산이 아무리 센 바람에도 움직이지 않듯......

9. 그 영혼이 순수하지 않고 진리에 대한 탐구의 열정도 없으면서 수행자의 옷을 입고 으스대다니 어리석은 자여, 그대는 수행자의 옷을 입을 자격이 없다.

10. 그러나 그 영혼이 순수하며 진리에 대한 열정으로 불타고 있는 사람, 그는 수행자의 옷을 입을 자격이 있다.

11.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이라 생각하며 진실을 진실이 아니라 생각하는 사람은 그릇된 생각에 빠져 있기 때문에 저 진실에 이를 수 없다.

12. 그러나 진실을 진실로 알고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 아닌 것으로 아는 사람은 마침내 저 올바른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는 지혜의 빛 속에서 진리로 가는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13. 지붕이 허술하면 비가 새듯 잘 수련되지 않은 마음에 탐욕은 걷잡을 수 없이 스며든다.

14. 그러나 지붕이 튼튼하면 비가 새지 않듯 잘 수련된 마음에는 탐욕이 결코 스며들지 못한다.

15. 이 세상에서 고통 받고 다음 세상에서도 고통 받는다. 저 악(惡)을 행한 사람은 이 양쪽에서 모두 고통 받는다. 그는 그 자신이 행한 악행을 보며 몹시 비탄해 하고 있다.

16. 이 세상에서 행복해 하고 다음 세상에서도 행복해 한다. 저 선(善)을 행한 사람은 이 양쪽에서 모두 행복해 하고 있다. 그는 그 자신이 행한 선행을 보며 매우 행복해 하고 있다.

17. 이 세상에서 슬퍼하고 다음 세상에서도 슬퍼한다. 저 악을 행한 사람은 이 양쪽에서 모두 슬퍼하고 있다. '나는 악행을 저질렀다' 이렇게 비탄해 하며 그는 슬픔의 정글 속을 헤매고 있다.

18. 이 세상에서 기뻐하고 다음 세상에서도 기뻐한다. 저 선을 행한 사람은 이 양쪽에서 모두 기뻐하고 있다. '나는 착한 일을 했다' 이렇게 만족해하며 그는 축복의 꽃밭 길을 가고 있다.

19. 입으로는 성스러운 말을 곧잘 하지만 그러나 그것을 전혀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이런 무지(無知)한 사람은 결코 저 성스러운 삶을 누릴 수 없다.

20. 그렇게 많은 말은 하지 않지만 그러나 자신이 말한 그대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 탐욕과 미움과 환상에서 깨어난 사람, 지금 현재와 이후로 그 어떤 것에도 집착을 두지 않는 사람, 이런 이의 삶이야말로 성스러운 삶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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