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청화 큰스님 서적/1. 정토삼부경

제七절 부처님의 권유

                                          제 七 절 부처님의 거듭 권유


  부처님께서는 다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까지 그대들에게 말한 것은 세상의 다섯 가지 죄악(五惡)과, 그 죄악으로 말미암아 바로 현세에 받는 다섯 가지 고통(五痛)과, 또한 그 죄보로 내세에 받을 고통은 다섯 가지 불길(五燒)에 대한 법문이었느니라. 그런데, 이러한 죄악과 그 과보가 서로 원인이 되고 결과가 되어 끝없이 굴러다니게 되느니라.

  그래서 다만 악만을 범하고 선을 닦지 않으면 모두 자연히 여러 갈래의 악도에 떨어지게 되는데, 혹은 바로 금생에 그 앙화로 인한 무거운 업병에 걸려서 차라리 죽음을 구하나 죽을 수도 없고, 편히 살기를 바라지마는 그럴 수도 없이, 스스로 저지른 죄보로 받는 것임을 남에게 내보이게 되느니라. 그리하여 죽은 후에도 그 전생의 소행에 따라서 삼악도에 떨어져, 한량 없는 괴로움 속에서 스스로 몸을 불태우게 되느니라.

 

  그리고 이러한 고통을 오래 오래 받는 동안에도 그 업장으로 인하여 서로 원한을 맺게 되는 것이니, 처음에는 작은 원한이 점차로 쌓이고 쌓여서 드디어는 큰 원수로 자라고 마느니라. 그리고 이러한 것은 모두가 재물과 애욕에 탐착하여 남에게 베풀지 못한 데서 오는 것이며, 그래서 마음은 언제나 어리석은 욕망에 시달리고 모든 일을 욕심으로 헤아리게 되어 마음은 더욱 번뇌에 얽매이고 풀려날 수 없느니라.

  또한 매양 자기만을 위한 이욕 때문에 남과 곧잘 다투기를 잘하며, 악을 범하고도 반성하지 않고 선을 닦으려 하지도 않느니라. 어쩌다가 부귀 영화한 시절을 당하는 경우에도 다만 자기 한 몸의 쾌락만을 즐기고 절제할 줄을 모르며 힘써서 선을 닦지 않으므로 그 위세는 얼마 가지 못하여 닳아 없어지고 마느니라. 그래서 업보로 받는 괴로움은 더욱 심하게 자라서 드디어, 지극히 치성한 고통이 되고 마느니라.

  참으로, 인과응보에 관한 천지의 도리는 미치지 않는 곳이 없느니라. 그래서 자연히 그 지은 바 소행은 낱낱이 드러나고 엄연한 인과의 법칙은 상하귀천의 차별이 없이 그가 지은 업력대로 받지 않을 수 없느니라. 그리하여 다만 홀로 황겁(惶怯)히 그 업력의 힘에 말려들고 마는 것이니, 이러한 것은 예나 이제나 변함 없는 도리로서, 참으로 고통스럽고 가엾은 일이니라.』

  부처님께서는 다시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세상이란 이와 같이 괴로움이 충만한 곳이니, 三세의 모든 부처님들은 중생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위신력으로써 모든 죄악을 부수어 없애고 누구나가 다 선으로 나아가게 하시느니라. 그래서, 다섯 가지 죄악(五惡)을 범하는 마음을 버리고 계율을 받들어 지키게 하고, 불도를 수행하여 물러남이 없이 필경에는 생사 고해를 벗어나서 영생의 열반을 얻게 하시느니라.』

  부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그대들 모든 천신과 인간들과 후세 사람들은 내가 말하는 불법을 잘 듣고 마땅히 이를 깊이 생각해야 하며, 능히 그 가르침대로 마음을 가다듬고 행동을 올바르게 가져야 하느니라. 그래서,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보다 한결 착실히 선을 닦아서 아랫사람을 잘 다스리고 교화하여 불법을 더욱 널리 유통하도록 힘써야 하느니라.

  

그리고 제각기 자기 자신을 올바르게 지니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매양 선을 숭상하고, 어질고 인자한 마음으로 모든 중생을 사랑하며, 감히 부처님의 가르침에 추호도 어긋남이 있어서는 안되느니라. 또한 마땅히 생사고해를 벗어날 것을 굳게 서원하여 모든 악의 뿌리를 뽑아 없애고, 한사코 삼악도의 한량없는 근심과 두려움과 괴로움을 떠나야만 하느니라.

  이 혼탁한 세상에서 그대들은 마땅히 공덕의 근본인 선을 심어야 하며, 항상 은혜와 자비를 베풀며, 추호도 불법의 도리에 어긋나지 말아야 하느니라. 그래서 능히 인욕하고 정진하여 항시 마음을 청정히 하고, 지혜로써 많은 사람들을 교화하여, 더욱 공을 쌓고 선을 닦아야 하느니라.

  이렇듯 마음을 바르게 하고 청정한 계율을 지키는 것은 한량없는 공덕이 되는 것이니, 다만 밤낮 하루 동안만 계율을 지닐지라도 극락세계에서 백년 동안 선을 닦는 것보다 더 나으니라. 왜 그런가 하면 저 아미타불의 극락세계는 번뇌의 번거로움이 없으므로, 누구나가 다 많은 선만을 쌓고 털끝만한 악도 없기 때문이니라.

  또한 이 세상에서 다만 열흘 동안만 선을 닦는다 하여도 다른 부처님의 국토에서 천 년 동안 선을 닦는 것보다도 더 수승하니라. 어찌 그런가 하면 다른 불국토에는 선을 닦는 이는 많고 악을 범하는 이는 지극히 드문데, 그러한 불국토는 자연히 복덕을 갖추고 있어서 죄악을 짓는 경계가 아니기 때문이니라.

  그러나 이 세상에는 죄악이 많아서 사람들이 자연히 도리에 따르지 않고 스스로 지어서 고생하며, 매양 욕심만을 부려서 서로 속이고 미워하나니, 그러기에 마음은 더욱 괴롭고 몸은 사뭇 피곤하여 마치 소태같은 쓴 물을 마시고 독(毒)을 먹는 것과 같으니라. 이와 같이 매양 바쁘고 괴롭기만 하여 잠시도 편안하게 쉴 겨를이 없느니라.

  그래서 나는 그대들 천신과 인간들을 가엾이 여겨 간곡히 타이르고 가르쳐서 선을 닦게 하고, 근기에 따라서 인도하여 진리를 깨닫게 하려 하느니라. 그러니 지성으로 받들어 행하면 각기 소원에 따라서 반드시 불도를 성취할 것이며, 내가 돌아다니는 나라마다 도시와 마을마다 모두 한결같이 교화를 입지 않은 곳이 없을 것이니라.

  그리하여 천하는 태평하고 해와 달은 청명하여 비바람이 순조롭고 재난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그래서 나라는 풍요하고 백성들은 평온하여, 싸우는 병사와 무기가 아무 쓸모가 없을 것이니라. 그리고 사람들은 덕을 숭상하여 인자한 마음을 기르고 부지런히 예절을 닦을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시기를,

  『내가 그대들 중생을 불쌍히 여기고 사랑하는 것은,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것보다도 한결 더 깊으니라. 그러기에 이 세상에서 부처가 되어, 다섯 가지 죄악(五惡)을 항복받고, 다섯 가지 고통(五痛)을 없애며, 다섯 가지 불길(五燒)을 꺼버리고, 선으로써 악을 다스리며, 나아가 생사의 고뇌를 뽑아내고 오덕(五德)을 얻게 하여, 영원하고 안락한 열반의 행복을 누리게 하는 것이니라.

 

  그러나 내가 세상을 떠나고 나면 사람들은 다시금 거짓이 늘어나서 모든 죄악을 범하게 될 것이니라. 그리하여 「다섯 가지 고통」과 내세에 받을 「다섯 가지 불길」은 도로 이전과 같이 드러나서 세월이 지날수록 더욱 심하게 될 것이니, 이를 낱낱이 다 말할 수는 없는 일이나, 우선 그대들을 깨우치기 위하여, 간략히 이러한 것을 말하여 당부하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미륵보살을 비롯한 여러 대중에게 당부하셨다.

  『그대들은 내가 말한 가르침을 자세히 생각하고 한껏 서로 깨우치며 불법의 가르침대로 행하여 아예 어긋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이때 미륵보살은 합장하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는 참으로 절실하고 간곡하시옵니다. 세상 사람들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실로 저속하기 그지없습니다.

  부처님께서 큰 자비를 베푸시어 불쌍히 여기시고 모두 다 고해를 벗어나게 하여 주시오니, 부처님의 간절하신 가르침을 받들어 결코 어그러짐이 없도록 굳게 다짐하겠사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