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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미타행자의 편지

토굴생활

 

이곳에 온지 한 달 반이 되였습니다.

정리는 다 되었고 남은 것은 정진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4시에 도량석을 돌고 하루 일과가 시작합니다. 예불 드리고 염불도 하고 좌선도 하고 사경도 하고 법당이라고 7평이 있으니 틈나면 들어가서 정진합니다. 인터넷하고 차 마시는 쉬는 공간도 7평이 있고 두 군데를 하루 종일 왔다 갔다 하면서 지네는 것이지요. 이런 생활이 참 즐겁습니다 

공동묘지 가운데 있는 이 집을 찾아오는 이는 드물게 있습니다. 찾아오면 고맙고 차 한 잔 대접할 수 있어 좋고 찾아오는 이 없으면 정진 할 수 있어 좋습니다. 그래도 매일 숙제삼아  인터넷에 올리는 자료를 하루에 백 명 정도는 접촉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의 기질에 따라 현실참여파도 있고 내면 추구파도 있습니다 임진왜란(1592~1598)이 일어나자 서산대사(1520~1604)는 승병을 이끌고 전투에 참여 나라를 구했고 부휴선사(1543~1615)는 제자들을 이끌고 지리산으로 들어가 정진 수행의 맥을 이여 습니다. 두 분 다 뛰어나신 분들이고 그분들의 삶이 조화를 이루어 불법이 이여져 내려온 것입니다 현대사회에도 현실참여로 포교전선에서 애쓰시는 분도 있고 선원에서 토굴에서 정진에 애쓰시는 분도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이판승과 사판승입니다 어느 것이 옳고 그름은 없고 이 두 그룹이 조화를 이루어 승단이 건강하게 유지되는 것입니다

또 사람의 기질도 유동성이기에 처음에는 현실참여하며 살다가 말년에 수행으로 회향하시는 분도 있고 수행승으로 살다가 나중에 현실참여로 보내시는 분들도 보았습니다


모든 시비(是非)를 놓고 인연에 맡기며 참회와 발원으로 “나무아미타불”뿐입니다 도반스님이 아직 제 말에서 쇠 소리가 난다고 합니다 먼 길을 왔고 갈 길이 머나먼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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