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집안에 비하(卑下)하는 말 가운데 토굴 중하고 독살이 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토굴 중은 공부했다고 해도 살림살이가 변변치 못하다는 것이고 독살이중 역시 혼자서 살면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기만 아는 중을 빗대서 하는 말입니다.
또 토굴 중, 독살이중에 대한 우스갯말도 많은데, 어느 스님 두 분이 객승으로 절에 갔더니 주지스님 밥상은 진수성찬인데 객승의 밥상은 개다리 상이라 객스님 두 분이 주지스님을 거꾸로 매달아 놓고 객비 2천원은 귀싸대기를 때리면서 다음에 오는 객스님 반찬 좀 해드리라고 했답니다.
한번 혼난 주지스님은 그 후 부터는 객스님과 같은 상에서 공양을 했다고 하는데 혼자서 살다보면 승가(僧家)의 대중살이를 잃어버리기 십상입니다
또 이런 말도 합니다 대중처소에서는 공부한 것 같지 않은데 공부가 되고 혼자서 살면서는 공부한 것 같은데 공부의 진척이 없다고 합니다
대중처소에서는 주위 스님 네들이 공부시켜준다고 하지요 혼자 정진하면 탁마해줄 사람이 없으니 옆길로 한참가도 가는 줄 모르는 것이지요. 그러기에 혼자 정진하면 정신 차려야 합니다.
혼자 토굴에서 정진하는 것도 장단점이 있고 대중처소에서의 장단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자신을 바로보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극복해나가는 것이 수행이며 업(業)을 녹이는 것입니다.
* 제주사람들은 살아서도 돌담 울타리에서 살고 죽어서도 돌담 울타리에서 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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