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불자님들이 신앙(信仰)을 가질 때에 신앙을 바로 못 믿으면 즉 다시 말하면 망신(妄信)이나 맹신(盲信)을 하면은 그때는 우리 소중한 생명도 오염(汚染) 시키는 것이고 동시에 우리 주변도 오염을 시킵니다. 따라서 바로 믿어야 씁니다. 바로 믿을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바로 믿을려면 인연법(因緣法)을 즉 말하자면 인(因)과 연(緣)을 확실히 우리가 미처 증명(證明)을 못한다 하더라도 윤곽은 파악해야 한단 말입니다.
앞서도 언급을 했습니다만 인연을 알려면 이것은 차원(次元)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한 가지는 그냥 허두에 제가 말씀드린 바와 같이 보통 상식적(常識的)으로 좋아도 인연이구나, 나빠도 인연이구나, 이와 같이 인연을 그냥 운명(運命)이나 숙명(宿命)으로 우리가 수용하는 태도, 이러한 차원이 있고, 또 한 가지는 인연을 좀 밝혀서 인과 연을 나누어서 우리가 탐구(探求)를 한단 말입니다. 이와 같은 철학적(哲學的)인 과학적(科學的)인 방법이 있고, 또 한 가지는 우리가 닦아서 실제로 증명(證明)한단 말입니다. 즉 다시 말하면은 가장 최초원인, 가장 시초의 제일원인을 우리가 스스로 닦아서 증명한단 말입니다.
이러한 증명을 하는 이것이 종교(宗敎)입니다. 우리는 우선 우리 목전(目前)의 생활이 바쁩니다. 여러 가지 각박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허나 우리 불교가 불교인 까닭은 무엇인고 하면은 우선 자기 사업문제, 자기 가정문제, 이러한 세속적(世俗的)인 문제는 이것은 낮은 차원인 것이고 불교인이 불교인인 점, 불교의 가장 소중한 문제는 무엇인고 하면은 아까 말씀마따나 내 생명이나 일체 생명의 근본 본질인 그 원인, 이걸 깨닫는 것입니다.
여러분들 지금 가정에서 더러 외시는 분들은 인제 몽수경(夢授經) 외시겠지요? 몽수경 말입니다. 몽수경은 아주 간단한 경 아닙니까. 어느 분들은 쉬운 경이라 합니다. 과연 참 그 말은 쉽습니다. 허나 몽수경 가운데서 그 조그마한 몇 구절 가운데 들어 있는 뜻이 심심미묘(甚深微妙)합니다. 나무관세음보살(南無觀世音菩薩) 나무불(南無佛) 나무법(南無法) 나무승(南無僧) 여불유인(與佛有因) 여불유연(與佛有緣)이라.
여불유인(與佛有因이라. 부처와 더불어서 원인이 있고 말입니다. 여불유연(與佛有緣)이라. 부처와 더불어서 연이 있단 말입니다. 다시 바꿔서 말하면 부처와 나와는 원인도 같고 말입니다. 여불유연이라. 부처와 나는 또 역시 연도 같이 모다 얽히고설키고 같이 있단 말입니다.
오늘 정광사(淨光寺) 중창 중수 법회입니다. 이와 같이 법회가 이루어지기 까지는 한 사람의 힘만이 아닙니다. 주지 스님이라 하는 보영(甫映) 스님의 힘이 물론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겠지요. 그러나 그 뒤에 계시는 스님네들, 또는 우리 눈에 안 보이는 부처님이나 보살님들의 그런 가호력(加護力), 회장님 또는 여러 시주하신 신도님들의 노고가 어린 공덕, 이러한 연들이 모이고 합해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어느 한 가지도 단 하나도 없으면 이 건물 못 집니다.
헌데 그러한 원인도 역시 아까 말씀 마따나 명명백백한 부처인 것이고, 그 연은 이것은 원인을 이끌어서 정광사가 지금까지 오게시리 만든 오늘 이런 만다라(曼多羅)같은 장엄스런 법회식(法會式)이 있게시리 만든 그 연, 그 연은 어느 한 사람의 힘이 아닙니다. 이것은 저 산 너머에 있는 하나의 풀포기도 정광사가 이루어진 그런 연의 하나가 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 하면은 천지우주(天地宇宙)의 모두가 다 어느 것도 하나도 빠짐없이 거기에 연에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할 때는 천지우주가 모두가 다 인(因)과 연(緣)뿐입니다. 나다 너다 하는 것은 모두가 다 인과 연으로 맺어진 얽힘, 얽힌 가운데 이루어지는 하나의 현상(現象)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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