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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미타행자의 편지

말세(末世)

 

 

사바세계는 늘 변화무상한 것이지만 현 대한민국에서 점 점 벌어지는 빈부차이, 사회정의 도덕성상실, 출생률 저조는 앞날이 어둡게 합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활력을 잃었다 생각합니다. 현 우리나라 사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세월호 사건입니다. 긴 설명을 안 해도 우리가 얼마나 무지(無智)하게 사는가를 잘 보여주는 것입니다.

종교도 예전 같지 않고 들리는 말로는 교회는 신도가 썰물 빠지듯이 신도가 준다고 하고 불교, 조계종도 출가자도 줄고 카리스마 있고 정진 힘 있던 큰스님들께서 열반하고 침체된 느낌입니다. 큰스님이 계시던 성륜사도 생존 당시는 바글거리던 절 마당에 신도님들도 다 흩어지고, 저 역시 어렵게 세운 무주선원도 한 달에 한 번 법회 날 10여분이 오시면 그것으로 끝인 것이 현실입니다.

 

예전보다 편리해지고 물질적으로 좋아지였지만 중생들의 심성은 더욱 박복해진 것이 사실이고 아집과 이기심으로 충만한 현대사회, 그러나 이타심 없는 국가, 사회, 조직은 반드시 붕괴되는 것이 역사가 증명합니다. 다시 말하면 약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국가나 사회, 베풂이 없는 종교 이타심이 없는 성직자, 수행자는 생명이 짧다는 것입니다.

 

진실과 정의의 빛은 흐려지고 밥그릇 싸움에 골몰한 이런 시절에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모든 시비(是非)를 놓고 계행을 지니고 마음 베풂은 정진 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곡차 한 잔씩 하면서 자유롭게 사는 출가사문도 있지만 더러는 정진한다고 애쓰는 스님들도 계십니다. 다만 증명(證悟)하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스스로가 정화되어야 세상이 정화되는 것이지 때 묻은 마음으로 세상을 정화시킬 수 없는 것입니다.

 

법우여러분 염불이던 진언이던 간경, 절 수행. 좌선이던 반조(返照)에 바탕을 깔고 계행을 지니고 꾸준히 정진해나가시면 작게는 나와 세상이 좀 더 밝아질 것이며 크게는 사바세계에 돌아올 일이 없을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

 

* 포행 길에 만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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