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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초기경전/5. 사마타 그리고 위빠사나

10. 사마타 그리고 위빠사나

10. 사마타 그리고 위빠사나


요 약1)



붓다의 시대

 어느 날 세존께서는 꼬띠가마에서 왓지안족과 함께 거주하고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2)


비구들이여, 

그대들과 내가 오랫동안 윤회 속에서 헤매고 다닌 것은 4가지 성스런 진리(四聖諦)를 이해하지 못하고 통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엇이 4가지인가?

비구들이여, 

그대들과 내가 오랫동안 윤회 속에서 헤매고 다닌 것은 괴로움의 성스런 진리(苦聖諦)를 이해하지 못하고 통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그대들과 내가 오랫동안 윤회 속에서 헤매고 다닌 것은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런 진리(集聖諦)를 이해하지 못하고 통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그대들과 내가 오랫동안 윤회 속에서 헤매고 다닌 것은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런 진리(滅聖諦)를 이해하지 못하고 통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그대들과 내가 오랫동안 윤회 속에서 헤매고 다닌 것은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런 진리(道聖諦)를 이해하지 못하고 통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성제는 이렇게 붓다의 가르침의 출발점이다. 붓다의 설명은 이어진다.


비구들이여, 괴로움의 성스런 진리를 이해하고 통찰해야 한다.

비구들이여,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런 진리를 이해하고 통찰해야 한다.

비구들이여,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런 진리를 이해하고 통찰해야 한다.

비구들이여,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런 진리를 이해하고 통찰해야 한다.

존재에 대한 갈망을 잘라버려야 한다. 존재하려는 성향을 부셔버려야 한다. 그러면 더 이상 새로운 삶이 없으리라.


완전히 깨닫기 위해 필요한 것

 태어남의 끝이자 고통의 완전한 소멸인 닙바나! 세 번째 성스런 진리를 실현하기 위해 붓다께서는 사성제를 우리에게 가르치셨다. 그러나 그것은 올바른 조건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붓다께서는 고통의 완벽한 소멸이 불가능하게 되는 조건을 꾸따가라 숫따에서 설명하신다.3)


진실로, 비구들이여,

어떤 사람이 ‘작은 뾰쪽 탑에 방을 만들지 않고 지붕을 얹으리라’라고 말한다면,

그러한 일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만일 어떤 사람이

괴로움의 성스런 진리를 있는 그대로 깨닫지 않고,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런 진리를 있는 그대로 깨닫지 않고,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런 진리를 있는 그대로 깨닫지 않고,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런 진리를 있는 그대로 깨닫지 않고,

‘나는 괴로움을 완전히 끝내리라’ 이렇게 말한다면, 그러한 일은 불가능하다.


 이것은 우리가 첫 번째 성스런 진리(苦)와 두 번째 성스런 진리(괴로움의 일어남)를 완전히 깨닫지 않고서, 세 번째 성스런 진리(닙바나)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진리를 깨달았을 때만이 출세간의 네 번째 성스런 진리인 팔정도를 실현할 수 있다. 이 깨달음을 얻는 유일한 길은 세간의 성스런 진리, 세간 의 도의 진리를 먼저 수행하는 것이다. 그것은 세간의 팔정도, 즉 3가지 수행(三學)이다.


1. 계...............................................................................(sīla)

2. 정...............................................................................(samādhi)

3. 혜...............................................................................(pañña)


 비구들에게 계는 빠띠목카(계목)의 단속이요, 신도에게는 8계 또는 5계이다. 우리가 계율을 지킬 때, 근접삼매나 본삼매를 개발할 수 있고, 지혜의 개발로 나아갈 수 있다. 지혜란 위빠사나 명상이다. 위빠사나 명상은 괴로움의 성스런 진리와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런 진리의 무상 고 무아를 깨닫는 것이다. 그 때에만이 위빠사나를 훌륭히 그리고 완전히 수행할 수 있고, 이 2가지 성스런 진리를 완전히 깨달을 수 있다. 그래서 출세간의 도의 진리, 즉 수다원도, 사다함도, 아나함도, 아라한도와 출세간의 네 번째 성스런 진리, 즉 출세간의 팔정도를 실현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네 번째 성스런 진리(팔정도)의 목표는 세 번째 성스런 진리(닙바나)를 실현하는 것이다. 그것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성스런 진리(괴로움과 괴로움의 일어남)를 완전히 깨달아야만 성취할 수 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성스런 진리

 그러나 첫 번째와 두 번째 성스런 진리는 무엇인가? 담마짯깝빠왓따나 숫따에서 붓다께서 설명하신다.4)


비구들이여, 

이것이 괴로움의 성스런 진리이다.

태어남도 괴로움이요, 늙음도 괴로움이요,

병듦도 괴로움이요, 죽음도 괴로움이다.

싫어하는 것과 만나는 것도 괴로움이요,

좋아하는 것과 헤어짐도 괴로움이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함도 괴로움이다.

간략히 말하면, 집착하는 오온(五取蘊)이 괴로움이다.


 붓다께서는 괴로움의 성스런 진리를 가르치실 때 오온을 가르치신다. 오온을 알고 보라고 가르치신다. 인간계는 오온의 존재이다. 오온을 알지 못하면, 붓다의 가르침을 깨달을 수 없다. 이것을 붓다께서는 뿝빠 숫따에서 설명하신다.5)


여래가 완벽한 지혜로 깨달은 세계의 궁극적 실재는 무엇인가?

물질(色).....................................................(rūpa)

느낌(受).....................................................(vedanā)

지각(想).....................................................(sañña)

상카라(行)..................................................(saṅkhāra)

의식(識)......................................................(viññāna)

비구들이여, 이것이 여래가 완벽한 지혜로 깨달은 세계의 궁극적 실재이다. 이렇게 깨닫고서, 여래가 그것을 설명하고 가르치고 선언하고 확립시키고 펼쳐 보인다. 여래가 설명하고 가르치고 분석하고 펼쳐 보일 때, 이것을 알지도 보지도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알지도 보지도 못하는 눈 먼 장님에게 내가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여기서 붓다께서 설명하고 있는 세계의 실재는 오온이다. 그것은 괴로움의 성스런 진리,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런 진리이다. 붓다께서는 대념처경에서 이렇게 말씀하신다.6)


비구들이여, 간단히 말해서, 5가지 집착의 무더기가 어째서 괴로움인가? 그것들은 다음과 같다.

집착하는 물질의 무더기(色取蘊).......................(rūpupādānakkhandho)

집착하는 느낌의 무더기(受取蘊).......................(vedanupādānakkhandho)

집착하는 지각의 무더기(想取蘊).......................(saññupādānakkhandho)

집착하는 상카라의 무더기(行取蘊)...................(saṅkhārūpādānakkhandho)

집착하는 의식의 무더기(識取蘊).......................(viññāṇupādānakkhandho)


 그래서 칸다 숫따에서 붓다께서는 5가지 집착의 무더기를 11가지로 분석하고 설명하신다.7)


그리고 비구들이여, 무엇이 5가지 집착의 무더기인가?

어떤 종류의 물질이든 거기에는,

(1-3) 과거의 것이든, 현재의 것이든, 미래의 것이든,

(4-5) 안의 것이든, 밖의 것이든,

(6-7) 미세한 것이든, 거친 것이든,

(8-9) 저열한 것이든, 수승한 것이든,

(10-11) 먼 것이든, 가까운 것이든,

오염되고 집착하게 되는 11가지 무더기가 있다. 이것을 집착하는 물질의 무더기라고 부른다. 어떤 종류의 느낌이든, 지각이든, 상카라이든, 어떤 종류의 의식이든, 거기에는 과거의 것이든, 현재의 것이든, 미래의 것이든, 안의 것이든, 밖의 것이든, 미세한 것이든, 거친 것이든, 저열한 것이든, 수승한 것이든, 먼 것이든, 가까운 것이든, 오염되기 쉽고 집착하게 되는 무더기가 있다. 그것을 집착하는 의식의 무더기라고 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집착하는 다섯 무더기(五取蘊)라고 부른다.


 이 집착하는 다섯 무더기는 첫 번째 성스런 진리, 즉 괴로움의 성스런 진리이다. 붓다께서 설명하셨듯이 그것은 11가지로 구성한다. 오온을 알고 보아야 한다는 것은 11가지 무더기를 각각 알고 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온의 첫 번째는 물질이라고 부른다. 나머지 넷(느낌, 지각, 상카라, 의식)은 함께 정신이라 부른다. 이렇게 집착하는 오온을 정신-물질이라고 부른다.

 정신-물질을 있는 그대로 알고 보기 위해서, 우리는 이것들이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알고 보아야 한다. 즉 우리는 오온의 세계에서 정신이 물질에 어떻게 의존하고 있는지 알고 보아야 한다. 오온의 세계에 대해 붓다께서는 로까 숫따에서 설명하신다.8) 여기서 붓다께서는 정신-물질을 18가지 요소(dhātu)로 설명하신다. 즉 여섯 감각의 문(六門), 여섯 감각의 대상(六境), 여섯 식(六識)이다.


비구들이여, 세계의 기원은 무엇인가?

눈(眼)과 형상(色)에 의존해서 안식(眼識)이 일어난다.

이 3가지가 만남으로 해서 감각접촉이 일어난다.

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갈애를 조건으로 취착이…….

취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 죽음, 슬픔, 비탄, 괴로움, 절망 등이 일어난다.

귀와 소리에 의존해서…….

코와 냄새에 의존해서…….

혀와 맛에 의존해서…….

몸과 감촉에 의존해서…….

마음과 법9)에 의존해서…….


 정신-물질을 알고 보기 위해서 우리는 이렇게 알고 볼 필요가 있다.


1. 감각의 문

2. 감각의 문에 부딪치는 대상

3. 그것에 의해서 일어나는 마음(識)과 마음부수(心所)


 붓다께서 설명하셨듯이 여섯 가지 감각의 문이 있다.


1. 눈의 문(眼門).................................................(cakkhu dvāra)

2. 귀의 문(耳門).................................................(sota dvāra)

3. 코의 문(鼻門).................................................(ghāna dvāra)

4. 혀의 문(舌門).................................................(jivhā dvāra)

5. 몸의 문(身門).................................................(kāya dvāra)

6. 마음의 문(意門, 바왕가)10)........................(mano dvāra)


 처음 다섯 감각의 문은 물질이다. 그래서 다섯 감각토대와 같다. 그러나 여섯 번째 감각의 문, 즉 마음의 문(바왕가)은 정신이다. 그것은 심장토대라는 물질에 의존한다.

 다섯 물질의 문은 물질만을 대상으로 택한다. 반면에 정신인 마음의 문은 위의 다섯 대상과 자기 자신을 대상으로 택한다. 운나바브라마나 숫따에 붓다의 설명이 나온다. 거기서는 기능(indriya)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11)


브라민이여, 이 다섯 가지 기능은 고유의 분야와, 고유의 영역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각기 다른 분야와 영역을 경험하지 못한다. 무엇이 5가지 기능인가?


눈의 기능(眼根)............................................(cakkhundriyaṁ)

귀의 기능(耳根)............................................(sotindriyaṁ)

코의 기능(鼻根)............................................(ghānindriyaṁ)

혀의 기능(舌根)............................................(jivhindriyaṁ)

몸의 기능(身根)............................................(kāyindriyaṁ)


브라민이여, 이 다섯 기능은 독립된 분야와 독립된 영역을 가지고 다른 분야와 다른 영역을 경험하지 못하며 마음을 의지처로 갖는다. 그리고 마음은 이들 모두의 분야와 영역을 경험한다.


 물질 대상이 물질 감각의 문에 부딪칠 때, 동시에 마음의 문에도 부딪친다.12) 마음의 문에만 홀로 부딪치는 대상은 정신-물질이 아닌 것과 요소(界)가 아닌 것도 포함한다. 대상은 모두 합해서 6가지가 있다.


1. 색깔(형상)...................................................(rūparammaṇa)

2. 소리..............................................................(saddārammaṇa)

3. 냄새..............................................................(gandhārammaṇa)

4. 맛..................................................................(rasārammaṇa)

5. 감촉..............................................................(phoṭṭhobbārammaṇa)

6. 법..................................................................(dhammārāmmana)


 법(마음의 대상)은 앞의 5가지 대상을 제외한 모든 대상을 말한다. 법에는 다시 6가지가 있다.


1. 5가지 거칠고 투명한 감성 물질(다섯 감각의 문).....(pasāda rūpa)

2. 16가지 미세한 물질..........................................................(sukhuma rūpa)

3. 6가지 식(識)........................................................................(viññāna dhātu)

4. 52가지 마음부수...........................................................(cetasika)

5. 닙바나(무위법)...............................................................(Asaṅkhata dhātu)

6. 무한히 많은 개념들....................................................(paññatti)13)

   (예를 들어 숨이라는 개념, 까시나 대상, 없으면 대화가 불가능한 명칭들)


 붓다께서 설명하셨듯이 여섯 감각의 문에 대상이 나타날 때 마음(識)이 일어난다. 마음(識)에는 여섯 가지가 있다.


1. 안식(眼識)..................................................................(cakkhu-viññāna)

2. 이식(耳識)..................................................................(sota-viññāna)

3. 비식(鼻識)..................................................................(ghāna-viññāna)

4. 설식(舌識)..................................................................(jivhā-viññāna)

5. 신식(身識)..................................................................(kāya-viññāna)

6. 의식(意識)..................................................................(mano-viññāna)


 붓다께서 브라민에게 설명하셨듯이 대상이 다섯 물질 감각의 문에 부딪칠 때, 그것은 또한 정신 감각의 문에도 부딪친다. 강한 삼매를 개발한 사람은 그 대상이 동시에 마음의 문에도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물질 감각의 문에 일어난 식은 매우 약한 것을 알 수 있다. 물질 감각의 문은 단지 대상을 취할 뿐이다. 실제로 대상을 아는 것은 뒤에 일어난 일련의 의식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물질 대상이 눈의 문(眼門)이라는 물질에 부딪치고 동시에 마음의 문에 부딪칠 때, 의식(意識)이 안식(眼識)에 뒤따라서 일어난다. 이 때 안식은 대상을 모른다. 대상이 색깔(또는 형상)인지를 모른다. 대상을 알게 되는 것은 뒤따라 일어나는 의식에 의해서다. 정신과 물질을 알기 위해서는 각각의 정신과 물질을 알아야 하고, 그것들이 함께 작용하는 것을 알고 보아야 한다.


1. 문(門)이라는 물질.

2. 대상이라는 물질.

3. 물질의 문과 마음의 문에서 일어나는 정신.


 색깔이 눈의 문에 부딪칠 때, 눈의 문과 그 대상(색깔)과 거기서 일어나는 안식과 의식을 모두 알고 보아야 한다. 눈의 문이라는 물질 없이 안식이 일어나지 않는다. 심장 토대라는 물질 없이 의식은 일어나지 않는다. 대상이라는 물질 없이 안식과 의식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렇게 귀, 코, 혀, 몸에서도 알아야 한다. 의식은 홀로 아는 대상이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그것은 심장토대라는 물질에 의존해서 일어난다.

 그러나 이러한 실재를 개념으로서만 알아서는 안 된다. 대상이 나타난 대로만 알고 보는 것은 붓다께서 말씀하신 어리석은 사람, 알지도 보지도 못하는 눈먼 장님이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알고 보기 위해서는 궁극적 실재를 꿰뚫어 보아야 한다. 궁극적 정신-물질을 알고 보아야 한다.


첫 번째 성스런 진리를 알고 보는 방법

 우리는 모든 정신을 알고 보아야 한다. 우리는 감각토대에서 2가지 마음(識), 즉 ‘한 쌍의 전오식(前五識)’ 중 하나가 일어나는 것을 보아야 한다.


1. 유익한 과보의 마음....................................................(kusala vipāka viññāna)

2. 해로운 과보의 마음....................................................(akusala vipāka viññāna)


 이것이 10가지 마음이다.14) 그리고 심장토대에서 나머지 모든 마음이 일어난다.


■12가지 해로운 마음..................................................(acusala citta)

■8가지 뿌리 없는 마음..............................................(ahetuka citta)

   (한 쌍의 전 오식과 같은 마음)

■24가지 욕계의 아름다운 마음................................(kāma sobhana citta)

■15가지 색계의 마음..................................................(rūpavācāra citta)

■8가지 출세간의 마음................................................(lokuttarā citta)


 이것이 89가지 마음이다. 이러한 마음 중의 하나가 일어날 때 거기에 많은 마음부수(心所)가 따라 일어난다. 마음부수에는 52가지가 있다. 이렇게 정신은 89가지 마음과 52가지 마음부수를 포함한다. 괴로움의 성스런 진리를 있는 그대로 알고 보기 위해서, 모든 마음과 마음부수를 직접 알고 보아야 한다.


 그리고 붓다께서 설명하셨듯이, 오온에서 정신은 물질에 의존해서 일어나고, 마음은 토대에 의존해서 일어난다. 이것은 물질 또한 알고 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질을 있는 그대로 알고 보기 위해서, 어떻게 물질이 깔라파라는 소립자로 이루어져 있는지 알고 보아야 한다. 깔라파는 아주 빠르게 일어났다 사라진다. 그러나 그것은 관념적일 뿐이지 궁극적 실재가 아니다. 물질을 있는 그대로 알고 보기 위해서는 깔라파의 관념을 꿰뚫어 보아야 한다(견고한 관념의 미망을 꿰뚫어 보아야 한다).

 그리고 개개의 깔라파를 구성하고 있는 궁극적 실재를 보아야 한다. 마하고빨라까 숫따에서 붓다께서는 비구들에게 실재를 보기위해 물질을 보는 지혜를 설명하신다.15)


비구가 어떻게 물질에 대한 지혜를 얻는가? 여기에 비구는 ‘어떤 종류이든지 모든 물질은 4대요소와 4대요소로부터 파생된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라고 있는 그대로 이해한다. 이것이 비구가 물질에 대한 지혜를 얻는 방법이다.


그리고 붓다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 지혜 없이 비구는 담마와 계율의 발전, 진보, 완성이 있을 수 없다.


 이것은 모든 28가지 물질을 알고 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16)

근본 물질:

■4대요소.............................................................,..............(mahā bhūta)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

24가지 파생물질:

■5가지 투명물질................................................,.............(pasāda rūpa)

   (눈, 귀, 코, 혀, 몸 투명요소, 이것은 물질 감각의 문을 구성한다)

■4가지 감각 대상의 물질...............................,.............(gocara rūpa)

   (색깔, 소리, 냄새, 맛)17)

■영양소..............................................................................(ojā)

■생명기능..........................................................................(jīvitindriya)

■심장물질..........................................................................(hadaya rūpa)

   (의식과 마음부수의 물질 토대)


첫 번째와 두 번째 성스런 진리를 알고 보는 방법

삼매를 개발하라

 깔라파 속의 궁극적 물질을 보기 위해서는 강한 삼매가 필요하다. 강한 삼매만이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삿짜 상윳따의 사마디 숫따에 붓다의 설명이 나온다.18)

 

비구들이여, 삼매를 개발하라. 삼매를 얻으면 비구는 담마19)를 있는 그대로 안다.

비구가 무엇을 있는 그대로 아는가?

그는 ‘이것이 괴로움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안다.

그는 ‘이것이 괴로움의 원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안다.

그는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안다.

그는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안다.

비구들이여, 삼매를 개발하라. 삼매를 얻으면 비구는 담마를 있는 그대로 안다.


 이것이 파아욱 센터에서 아나파나 사띠(호흡에 대한 마음집중)나 10개의 까시나를 이용해서 선정(본삼매)을 개발하는 방법, 또는 사대요소 명상을 이용해서 근접삼매를 개발하는 방법을 제일 먼저 가르치는 이유이다.


지혜의 빛을 개발하라

 강한 집중은 강한 빛을 일으킨다. 강한 빛으로 궁극적 실재를 꿰뚫어 볼 수 있다. 이것은 앙굿따라 니까야의 아바와가에 나온다.20)


■비구들이여, 네 가지 광휘가 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달의 광휘, 태양의 광휘, 불의 광휘, 지혜의 광휘이다.

■비구들이여, 네 가지 빛남이 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달의 빛남, 태양의 빛남, 불의 빛남, 지혜의 빛남이다.

■비구들이여, 네 가지 빛이 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달의 빛, 태양의 빛, 불의 빛. 지혜의 빛이다.

■비구들이여, 네 가지 광채가 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달의 광채, 태양의 광채, 불의 광채, 지혜의 광채이다.

■비구들이여, 네 가지 밝음이 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달의 밝음, 태양의 밝음, 불의 밝음, 지혜의 밝음이다.


 또한 붓다께서는 최초의 설법이 담긴 담마짝깝빠왓따나 숫따에서 빛에 대해 말씀하신다.21) 그 때에 붓다께서는 당신의 깨달음을 설명하신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담마에 관한 통찰지, 직관, 지식, 지혜, 빛이 나에게서 떠올랐다.


 세간의 통찰지는 강한 ‘깨달음의 빛’을 일으킨다. 그러나 출세간의 통찰지는 극도의 강한 빛을 일으킨다. 예를 들어, 세존의 깨달음의 빛은 삼천대천세계에 퍼져나간다.22)

 이 빛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깊은 삼매의 마음은 통찰지와 연관되어 있다. 그러한 마음은 아주 밝은 마음에서 생긴 물질을 발생시킨다. 그 빛을 이용해서 궁극적 실재를 꿰뚫어볼 수 있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 그것은 어두운 방에 들어가 대상을 보기 위해서는 빛이 필요한것과 같다.


삼매를 보호하라

 그러나 깊은 삼매를 개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궁극적 실재를 꿰뚫어볼 수 있는 깊고 심오한 삼매가 찾아오면 이 절호의 기회를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 그래서 우리는 자기 자신과 삼매를 보호하기 위해서 본삼매나 근접삼매까지 사무량심을 개발하는 방법을 가르친다.23)


1. 자애(慈)................................................................................(mettā)

   증오나 미움을 극복하기 위하여.24)

2. 연민(悲)................................................................................(karuṇā)

   악의나 잔인함을 극복하기 위하여

3. 같이 기뻐함(喜)...............................................................(muditā)

   질투를 극복하기 위하여

4. 평온(捨)..........................................................................(upekkhā)

   존재에 대한 무관심을 극복하기 위하여


 똑같은 이유로 우리는 본삼매 또는 근접삼매까지 4보호명상을 가르친다.


1. 자애관..................................................................(mettā)

   다른 존재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25)

2. 붓다에 대한 회상..........................................................(buddhānussati)

   다른 존재의 위험이나 두려움26)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3. 혐오감 명상..........................................................(asubha bhāvanā)

   욕망이나 탐욕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4. 죽음에 대한 명상...............................................(mārāṇanussati)

   긴박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27)


 이미 성취한 본삼매와 근접삼매로 인해 이 명상들을 개발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궁극적 실재를 통찰하라

궁극적 물질 식별하라

만일 그대가 강한 삼매를 얻은 사마타 수행자라면, 우리는 그대에게 사대요소 명상을 이용해서 물질을 알고 보는 법을 가르친다. 그러나 사마타 명상을 좋아하지 않고 근접삼매만을 개발하고자 한다면, 곧장 사대요소 명상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먼저 물질에 대한 식별을 가르친다. 하나의 이유는 물질을 식별하는 것이 매우 미세하고 깊이가 있기 때문이다. 물질이 초당 100만 번 변하지만 정신은 훨씬 더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일단 물질을 식별하게 되면 정신을 식별하는 것은 아주 쉬워진다. 그리고 마음이 의존하는 특유의 물질을 볼 수 없다면, 결코 정신을 볼 수 없다. 정신을 보기 위해서는 물질의 일어남을 보아야 한다.28)

 사대요소 명상은 물질의 4대요소를 관찰하는 것을 말한다. 먼저 자신의 몸의 물질, 즉 붓다께서 ‘안으로’라고 불렀던 물질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붓다께서 대념처경에서 사대요소 명상을 설명하신다.29)


다시, 비구여, 이 몸이 어떻게 위치하고 있거나 놓여져 있거나 간에 요소라는 이름으로 이 몸을 관찰한다.

‘이 몸에는

1.땅의 요소..................................................................(pathavī-dhātu)

2.물의 요소..................................................................(apo-dhātu)

3.불의 요소..................................................................(tejo-dhātu)

4.바람의 요소...............................................................(vāyo-dhātu)

가 있다������라고.


 자기 자신의 물질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더 쉽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의 물질(안의 물질)이 뜨거운지 또는 차가운지 단단한지 또는 부드러운지를 아는 것이 다른 사람의 물질(밖의 물질)을 아는 것보다 훨씬 쉽기 때문이다. 안의 물질을 식별하는 것이 능숙해지면 붓다께서 열거하셨던 나머지 10가지 물질을 식별해야 한다. 10가지는 과거, 현재 미래, 밖, 거친 것, 미세한 것, 저열한 것, 수승한 것, 먼 것, 가까운 것이다.

 붓다께서는 궁극적 실재를 보게 하기 위해서 사대요소 명상을 가르치셨다. 먼저 그대는 4대요소의 각각의 특징들을 식별하는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의 물질 덩어리로 특징들을 보아야 한다. 명상이 능숙해지고 집중이 깊어지면, 결국에는 깔라파를 볼 수 있다. 그러면 삼매의 빛이 나타나고, 그 빛을 이용해서 견고한 관념의 미망을 꿰뚫어보고 궁극적 실재를 볼 수 있다. 각 깔라파 속의 여러 가지 요소들을 분석하고 확인할 수 있다.


궁극적 정신 식별하라

 궁극적 물질을 식별했으면, 이제 궁극적 정신을 관찰해야 한다. 감각토대나 감각의 문의 방법으로 정신을 식별할 수 있다.30) 이미 앞에서도 감각의 문의 방법으로 물질을 식별했기 때문에, 정신에 대해서도 같은 방법으로 해야 한다고 청정도론에서는 말한다.31) ‘이렇게 물질을 식별했을 때, 감각의 문에 따라서 정신을 식별하는 것은 훨씬 쉽다.’ 주석서에서는 문의 방식을 식별하는 것이 혼란이 없다고 말한다.32)

 앞에서 언급했던 감각의 문과 대상을 다시 한 번 나열해 본다.


1. 눈의 문 : 이것은 색깔(형상)이라는 대상을 취한다.

2. 귀의 문 : 이것은 소리라는 대상을 취한다.

3. 코의 문 : 이것은 냄새라는 대상을 취한다.

4. 혀의 문 : 이것은 맛이라는 대상을 취한다.

5. 몸의 문 : 이것은 감촉이라는 대상을 취한다.

6. 마음의 문(바왕가) : 이것은 앞의 다섯 감각의 문과 다섯 대상 그리고 법(마음의 대상)이라는 대상을 취한다.


 여섯 가지 대상 중 하나가 그에 해당하는 문에 부딪칠 때, 일련의 마음(citta)이 일어난다. 그 마음에는 많은 마음부수(cetasikā)가 따라 일어난다. 이것은 마음의 자연의 법칙(citta niāyma)에 따른 것이다. 그런 마음과 마음부수를 인식과정(vīthi)이라 부른다. 이 인식과정에는 6가지가 있다.


1.눈의 문 인식과정..............................................(cakkhu-dvāra vīthi)

2.귀의 문 인식과정..............................................(sata-dvāra vīthi)

3.코의 문 인식과정..............................................(ghāna-dvāra vīthi)

4.혀의 문 인식과정..............................................(jivhā-dvāra vīthi)

5.몸의 문 인식과정..............................................(kāya-dvāra vīthi)

6.마음의 문 인식과정...........................................(mano-dvāra vīthi)


 물질의 대상이 물질의 문에 부딪칠 때, 전오문(前五門)의 인식과정이 일어난다. 이것을 오문(五門)인식과정이라고 부른다.  전에 언급했듯이, 5가지 물질 대상 중 하나가 물질의 문에 부딪칠 때, 동시에 마음의 문(바왕가)에도 부딪친다. 그러면 오문(五門)과 의문(意門) 인식과정이 일어난다. 예를 들어, 색깔이 눈의 문(眼門)에 부딪칠 때, 동시에 마음의 문(意門)에도 부딪친다. 그러면 안문 인식과정이 일어나고, 이어서 의문 인식과정이 일어난다. 이것은 마음의 자연의 법칙에 따라서 일어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정신을 보기 위해서는 먼저 물질을 보아야 하는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인식과정을 보기 위해서는 먼저 감각의 문과 대상을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물질을 식별할 때 이미 관찰했었다.

 정신을 식별할 때에는 먼저 인식과정의 종류를 식별해야 한다. 이것은 인식과정 속에 얼마나 많은 심찰라가 있는지 식별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음 하나의 인식과정에서 심찰라의 종류를 식별해야 한다. 그러나 심찰라를 식별했다고 해서 궁극의 실재를 본 것이 아니다. 물질 깔라파에서 견고한 관념의 미망을 깨뜨리는 것이 필요하듯이, 여기서도 인식과정이라는 견고한 관념의 미망을 깨뜨리는 것이 필요하다.33)


 인식과정은 심찰라(citta kkhana)로 구성되어 있다. 심찰라는 마음과 마음부수가 일어나서 머물다 사라지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마음은 홀로 일어나지 않는다. 마음은 항상 마음부수와 함께 일어난다. 이와 마찬가지로 마음부수도 홀로 일어나지 않는다. 마음부수는 항상 마음과 함께 일어난다. 그래서 마음과 마음부수는 견고한 그룹으로 일어나는 것처럼 보인다. 이 견고한 관념을 깨뜨리기 위해서 각각의 심찰라를 분석하고, 개개의 마음과 마음부수를 보아야 한다. 그것이 궁극적 정신을 보는 것이다. 이것은 물질 요소를 보는 것보다 훨씬 미세하다. 그러나 이미 증득한 삼매의 강한 빛과 물질을 분석할 때 개발했던 식별력 때문에 쉽게 이 과정을 통과할 것이다.


 정신은 89가지 마음과 52가지 마음부수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에 8가지 마음은 출세간의 마음(4가지 도의 마음과 4가지 과의 마음)이므로 제외한다. 그래서 81가지 중 하나와 관련된 마음부수가 위빠사나를 수행할 때 일어난다. 다른 말로 하면, 위빠사나 수행의 대상은 세간의 81가지 마음과 마음부수이고, 위빠사나 수행의 결과는 8가지 출세간의 마음이다.


 81가지 마음에는 삼매가 포함된다. 그대가 삼매를 얻지 못했다면, 삼매의 마음은 식별할 수 없다. 사마타 수행을 하지 않고, 곧장 위빠사나를 수행한 순수 위빠사나 수행자라면, 삼매의 마음을 식별하는 것은 제외해야 한다.

 대념처경에서 붓다께서는 식별 가능한 마음에 대해 설명하신다.34)


다시, 비구여, 어떻게 비구가 마음을 마음으로 관찰하면서 머무는가?

여기서, 비구들이여,

비구는 탐욕이 있는 마음을 탐욕이 있는 마음으로 알아차린다.

그는 탐욕에서 벗어난 마음을 탐욕에서 벗어난 마음으로 알아차린다.

그는 성냄이 있는 마음을 성냄이 있는 마음으로 알아차린다.

그는 성냄이 없는 마음을 성냄이 없는 마음으로 알아차린다.

그는 어리석음이 있는 마음을 어리석음이 있는 마음으로 알아차린다.

그는 어리석음이 없는 마음을 어리석음이 없는 마음으로 알아차린다.

그는 나태한 마음을 나태한 마음으로 알아차린다.

그는 산란한 마음을 산란한 마음으로 알아차린다.

그는 확장된 마음을 확장된 마음으로 알아차린다.35)


그는 확장되지 않은 마음을 확장되지 않은 마음으로 알아차린다.

그는 열등한 마음을 열등한 마음으로 알아차린다.

그는 수승한 마음을 수승한 마음으로 알아차린다.36)

그는 집중된 마음을 집중된 마음으로 알아차린다.

그는 집중되지 않은 마음을 집중되지 않은 마음으로 알아차린다.37)

그는 해탈한 마음을 해탈한 마음으로 알아차린다.

그는 해탈하지 않은 마음을 해탈하지 않은 마음으로 알아차린다.38)

이렇게 

그는 안으로, 마음으로 마음을 관찰하면서 머문다.

또는 

그는 밖으로, 마음으로 마음을 관찰하면서 머문다.

또는 

그는 안팎으로, 마음으로 마음을 관찰하면서 머문다.


 여기에서 붓다께서는 정신을 16가지 마음으로 구성하고 있음을 설명한다. 그것은 한 쌍으로 관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탐욕이 있는 마음과 탐욕에서 벗어난 마음을 있는 그대로, 여섯 감각의 문에서 안으로 밖으로 안팎으로 동시에 보아야 한다. 그리고 나면 궁극적 정신을 식별할 수 있고,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


삼청정(三淸靜)

 정신-물질을 있는 그대로 보았다면, 삼청정을 실현해야 한다. 청정도론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39)


1.계청정(戒淸靜)..........................................................(sīla visuddhi)

  빠띠목카(계목)의 단속으로 시작하는 4가지 계율에 대한 청정이다.40)

2.심청정(心淸靜)..........................................................(citta visuddhi)

  근접삼매와 본삼매(8선정)를 말한다.

3.견청정(見淸靜)..........................................................(diṭṭhi visutthi)

  정신-물질을 정확히 보는 것이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성스런 진리를 알고 보라

 닙바나를 얻기 위해서,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런 진리를 보아야 한다. 이 진리에 대한 붓다의 설명은 담마짝깝빠 숫따에 나온다.41)


비구들이여, 이것이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런 진리이다.

즐거움과 탐욕이 함께 하며,

여기저기서 즐거움과 탐욕을 구하면서,

새로운 탄생으로 이끄는 것은,

바로 이 갈애이다. 

1.감각적 쾌락에 대한 갈애..................................(kāmataṇhā),

2.존재에 대한 갈애..............................................(bhavataṇhā),

3.단멸(斷滅)에 대한 갈애.....................................(vibhavataṇhā)


 붓다께서는 12연기로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런 진리를 자세히 설명하신다.42)


비구들이여, 무엇이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런 진리인가?


■무명을 조건으로

■상카라(의지적 형성력)가,

■상카라를 조건으로 식(識)이,

■식을 조건으로 정신-물질이,

■정신-물질을 조건으로 여섯 감각토대가,

■여섯 감각토대를 조건으로 접촉이,

■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갈애를 조건으로 취착이,

■취착을 조건으로 존재가,

■존재를 조건으로 태어남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늙음, 죽음, 슬픔, 비탄, 괴로움, 절망이 일어난다.

이것이 괴로움의 원인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런 진리라고 부른다.


 이것을 있는 그대로 알고 보려면, 한 생에서 5가지 원인(무명, 상카라, 갈애, 취착, 존재)이 어떻게 재생을 일으키는지 보아야 하고, 그 재생의 5가지 결과(식, 정신-물질, 여섯 감각토대, 접촉, 느낌)를 보아야 한다. 이 진행과정이 금생에서 다음 생으로 어떻게 계속되는지 보아야 한다.


세 번째 성스런 진리를 알고 보라

 그러나 현상의 일어남만으로 연기를 보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또한 현상의 소멸을 보아야 한다.43)


비구들이여, 무엇이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런 진리인가?

■무명의 소멸로

■상카라(의지적 형성력)가 소멸하고,

■상카라의 소멸로 식이 소멸하고,

■식의 소멸로 정신-물질이 소멸하고,

■정신-물질의 소멸로 여섯 감각토대가 소멸하고,

■여섯 감각토대의 소멸로 접촉이 소멸하고,

■접촉의 소멸로 느낌이 소멸하고,

■느낌의 소멸로 갈애가 소멸하고,

■갈애의 소멸로 취착이 소멸하고,

■취착의 소멸로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의 소멸로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의 소멸로 늙음, 죽음, 슬픔, 비탄, 괴로움, 절망이 소멸한다.

이것이 괴로움의 완전한 소멸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런 진리라고 부른다.


 심찰라와 심찰라 사이에 일어나는 현상이 찰라간에 소멸하는 것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세간의 괴로움의 진리를 보는 것이다. 계속해서 미래에 아라한과를 얻을 때까지 그리고 빠리닙바나에 이를 때까지 관찰해야 한다.

 미래에 아라한에 도달하면 무명은 부서져 나간다. 무명이 소멸하면 상카라, 갈애, 취착이 남김없이 소멸한다. 그러면 괴로움의 원인이 소멸된 것이다. 그러나 괴로움 그 자체는 아직 소멸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과거의 업의 결과가 여전히 작용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붓다께서도 오온이 남아 있고, 즐겁고 괴로운 느낌으로 고통 받았다. 오온이 남김없이 소멸하는 것은 빠리닙바나 때이다. 괴로움이 소멸하는 것은 빠리닙바나 때이다. 이것은 2가지 소멸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 아라한과를 증득했을 때의 소멸.

2. 빠리닙바나 때의 소멸.


 이 2가지 소멸의 원인은 아라한도의 지혜이다. 그 지혜가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런 진리, 즉 닙바나를 알고 본다. 그러나 지금 이 단계에서는 아라한의 증득이나 빠리닙바나를 보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여기서는 닙바나를 볼 수 없고, 현상을 일으키는 5가지 원인이 소멸하는 때를 보는 것이다. 거기에는 더 이상 일어나는 현상이 없다. 그 지혜로 빠리닙바나가 실현될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지 않고는 사문과 바라문의 목표인 닙바나를 실현할 수 없다고 붓다께서 말씀하신다.44)


비구들이여, 그러한 사문과 바라문들은

늙음과 죽음을 알지 못한다.

그들은 늙음과 죽음의 원인을 알지 못한다.

그들은 늙음과 죽음의 소멸을 알지 못한다.

그들은 늙음과 죽음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알지 못한다.

그들은 태어남을 알지 못한다. 존재를…. 갈애를…. 취착을…. 느낌을…. 접촉을…. 여섯 감각토대를…. 정신-물질을…. 식을…. 상카라, 이것의 기원, 이것의 소멸 그리고 이것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모른다. 이들을 나는 사문으로서 올바른 사문, 바라문으로서 올바른 바라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스스로의 지혜로 이 진리를 깨달아서 금생에서 사문과 바라문의 목표에 들어가서 안주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대들은 수행의 목표에 들어가서 안주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대들은 삼매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붓다께서는 칸다쌍윳따의 사마디 숫따에서 삼매를 강조하신다.45)


비구들이여, 삼매를 개발하라. 삼매를 얻으면 비구는 담마(사성제)를 있는 그대로 안다.

그가 무엇을 있는 그대로 아는가?

물질의 일어남과 사라짐.

느낌의 일어남과 사라짐.

지각의 일어남과 사라짐.

상카라의 일어남과 사라짐.

마음(識)의 일어남과 사라짐이다.


연기를 알고 보라

 지혜의 광휘, 빛남, 빛, 광채, 밝음이 정신-물질을 따라서 현재로부터 금생의 탄생의 순간으로, 전생의 죽음의 순간까지 되돌아갈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같은 방법으로 수많은 과거 생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또한 미래를 들여다보고, 자신의 빠리닙바나의 시간까지 올라갈 수 있다. 그리고 정신-물질의 구성요소를 관찰함으로써 원인과 결과를 식별할 수 있다.


 부지런히 정진해서 삼매를 얻고, 강한 삼매로 마음을 정화하고, 그 정화된 마음으로 궁극적 정신-물질을 식별할 수 있게 되면, 미래의 어느 날 마지막 소멸인 닙바나를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수행을 중도에서 멈추게 되면 조건은 변화하게 된다. 이 경우 미래의 결과도 또한 변하게 된다.


 이것의 좋은 예가 보석상인의 아들 마하다나와 그의 아내의 경우이다.46) 그들은 둘 다 많은 재산을 상속받았다. 그러나 마하다나는 술과 오락으로 재산을 탕진했다. 결국 그와 그의 아내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게 되었고,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신세가 되었다. 붓다께서는 그것을 보고 아난다에게 설명하셨다. ‘만약 마하다나가 젊었을 때, 비구가 되었다면 아라한이 되었을 것이고, 그가 중년의 나이에 비구가 되었다면 아나함이 되었을 것이다. 그가 장년의 나이에 비구가 되었다면 사다함이 되었을 것이다. 그것이 그의 바라밀이었다. 그러나 술 때문에 그는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길거리에서 지금 거지가 되었다. 이것은 우리의 미래가 현재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것이 이유이다. 깊은 명상을 끊임없이 수행할 때에 금생이나 미래에 자신의 빠리닙바나를 보게 될 것이다. 과거생과 미래생을 보지 않고, 연기를 있는 그대로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떻게 과거의 원인이 현재의 결과를 낳고, 현재의 원인이 미래의 결과를 가져오는지, 그리고 어떻게 원인의 소멸이 결과의 소멸을 가져오는지 알고 보는 것이 연기를 있는 그대로 알고 보는 것이다. 연기를 보지 않고서,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런 진리를 알고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것이 청정도론에 설명되어 있다.47)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다,

꿈속에서 조차도.

무시무시한 윤회로부터 벗어날 자 아무도 없다,

벼락처럼 모든 것을 파괴하는 윤회로부터.


장엄한 삼매의 숫돌위에 잘 갈려진 지혜의 칼로

냉엄하게 잘라버리지 않는 한,

깊은 심연 때문에 바닥조차 보이지 않는 존재의 바퀴,

거기에서 방법의 미로 때문에 벗어나기가 힘들다.


 붓다께서는 다음과 같이 설하셨다.


이 연기는 심오하다, 아난다여.

심오하게 나타난다, 아난다여.

이것을 사람들은 알지 못하고, 꿰뚫어 보지 못한다.

이 세대는 갈대 침대의 밑바닥에 깔린

헝클어진 실타래, 뒤얽힌 실꾸러미 되어,

윤회로부터 벗어나는 길을 발견하지 못한다.

상실의 상태, 불행한 목적지…, 지옥.


 두 번째 성스런 진리인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런 진리를 있는 그대로 알고 보았다면, 시간을 과거 현재 미래로 나누는 것에 대한 의심을 극복했을 것이다. 이것에 대해 청정도론에서 설명하고 있다.48)


이렇게 정신-물질의 일어남이 조건에 의해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과거에도 역시 조건에 의해서 일어났고, 미래에도 또한 조건에 의해서 일어날 것이라고 안다.


 이 단계에 도달하면 의심의 극복에 의한 청정을 실현한 것이다. 위빠사나 수행의 시작은 이 단계부터이다. 왜냐하면 궁극적 실재를 알고 보는 것은 이 단계이기 때문이다. 담마(사성제)를 있는 그대로 보지 않는 한, 위빠사나를 수행할 수 없다.


위빠사나를 수행하라

 위빠사나 수행을 시작할 때, 다시 되돌아가서 괴로움의 성스런 진리,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런 진리, 11가지 정신-물질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알고 보아야 한다. 특히, 이때는 이것들의 무상 고 무아를 알고 보아야 한다.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붓다께서 두 번째 설법에서 말씀하신 가르침에 따라 숙고해야 한다. 붓다의 두 번째 설법이 아낫따락카나 숫따에 나온다.49)


어떻게 생각하는가? 비구들이여,

물질이 무상한가 아니면 영원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그 무상한 것이 괴로움인가 아니면 즐거움인가?

  (괴로움입니다, 세존이시여.)

그 무상하고, 괴롭고, 변하기 마련인 것을 ‘이것은 나의 것이다. 이것이 나다. 이것이 나의 자아다.’ 이렇게 보는 것이 옳은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래서 비구들이여, 어떤 종류의 물질이 있든지 간에, 과거의 것이든, 현재의 것이든, 미래의 것이든, 안의 것이든, 밖의 것이든, 거친 것이든, 미세한 것이든, 저열한 것이든, 수승한 것이든, 먼 것이든, 가까운 것이든, 모든 물질을 올바른 지혜로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 이렇게 보아야 한다.50)

어떤 종류의 느낌이 있든지 간에…. 어떤 종류의 지각이 있든지 간에…. 어떤 종류의 상카라가 있든지 간에…. 어떤 종류의 식이 있든지 간에…. 이렇게 올바른 지혜로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

 

 다른 말로 하면, 현상(상카라), 즉 정신-물질과 그 원인은 일어나자마자 사라진다. 그것이 무상인 이유이다. 그것들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사라지기 마련이다. 이것이 괴로움인 이유이다. 그것들은 자아 또는 고정된 실체가 없다. 그것이 무아인 이유이다.


형성되지 않는 것(無爲法)을 알고 보라

 현상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관찰하고, 그 다음에 현상의 사라짐만을 관찰하고 나면, 이제 나머지 지혜를 통해 진보해야 한다. 그러면 결국에는 형성되지 않은 것, 닙바나를 알고 보게 될 것이다. 형성되지 않은 것(無爲法)을 보게 될 때, 불멸(Amata)을 보게 된다. 이것을 붓다께서 설명하신다.51)


그에게 세상을 비어있는 것으로 보게 하라.

이렇게, 모가라자여, 항상 마음을 챙겨라.

그는 자아에 대한 믿음을 포기함으로써,

죽음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죽음의 왕도 그 사람을 볼 수 없다,

이런 식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을.


 붓다께서 세상을 비어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씀하실 때, 영원한 것의 비어있음, 행복의 비어있음, 자아의 비어있음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상적인 말로 한다면, 절대 영을 보아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마음이 절대 영이라는 것은 아니다. 마음은 완전히 깨어 있어야 한다. 마음이 보는 것은 절대 영이라는 대상이다. 마음이 완전히 알아차리는 대상은 닙바나 요소, 즉 형성되지 않은 것(무위법)이다. 8가지 요소 모두(팔정도)가 닙바나를 대상으로 택할 때, 이것이 출세간의 팔정도를 실현한 것이다.


사성제(四聖諦)를 완전히 깨달으라

 사성제를 있는 그대로 깨닫거나, 깨달을 조건이 갖추어지는 것이 이 단계이다. 붓다께서는 어떠한 조건이 괴로움의 완벽한 소멸을 가능하게 하는지 꾸따가라 숫따에서 설명하신다.52)


결국, 비구들이여, 어떤 사람이 ‘나는 작은 뾰쪽 탑에 방을 만들고 나서 지붕을 얹겠다’라고 말한다면, 그러한 일은 가능하다.

이와 같이 어떤 사람이

괴로움의 성스런 진리를 있는 그대로 깨닫고 나서,

괴로움의 일어남의 성스런 진리를 있는 그대로 깨닫고 나서,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런 진리를 있는 그대로 깨닫고 나서,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런 진리를 있는 그대로 깨닫고 나서,

‘나는 완벽하게 괴로움을 끝내겠다.’라고 말한다면, 그러한 일은 가능하다.


 그리고 붓다께서는 덧붙이셨다.


그래서 비구들이여,

‘이것이 괴로움이다’라고 깨닫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서 비구들이여,

‘이것이 괴로움의 일어남이다’라고 깨닫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서 비구들이여,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이다’라고 깨닫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서 비구들이여,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라고 깨닫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모든 존재들이 괴로움을 완전히 끝내기 위해 노력하기를!

 모든 존재들이 사성제(四聖諦)를 깨닫기를!



파아욱 또야 사야도

파아욱 또야 명상센터



역자후기



 내가 미얀마에 온지도 1년이 다 되간다. 이곳저곳 명상센터를 전전해 봤다. 대부분의 명상센터는 수도 양곤에 있거나 그 근방이어서 도시 특유의 번잡스러움과 시끄러움이 있다. 하기야 시골이라 해도 이곳저곳에서 틀어 대는 확성기 소리에 시끄럽기는 마찬가지다.  여기는 양곤에서 저녁 7시에 버스를 타면, 그 뒷날 아침에 떨어지는 먼 바닷가 쪽 몰라민이라는 곳이다. 미얀마에는 산도 흔하지 않지만 여기 이 명상센터는 산 속에 위치하고 있다. 절이 그런대로 풍수지리에 따라서 좌청룡 우백호의 중앙에 명상홀이 들어서 있고, 거기서 100개의 계단 아래로부터 수행자의 거주처인 꾸띠(오두막집)가 늘어서 있다. 이곳이 사마타 수행을 하기에 가장 중요한 요건인 고요함이 유지되는 곳이다.


 이곳 생활은 아침 3시 30분 기상 목탁이 울리면서 하루가 시작된다. 하루에 5번 1시간 30분 또는 2시간씩 명상홀에 올라가 명상을 한다. 그 외에는 혼자 명상을 하든지 휴식을 취하든지 마음대로이다. 아침과 점심 공양은 탁발 복장으로 15분 거리의 공양간에 가서 음식을 받는다. 음식은 자기 꾸띠로 돌아가서 먹든지 아니면 공양간에서 먹든지 자유다. 식사는 채식이며 일체 고기는 먹지 않는다. 이곳은 다른 명상센터와 달리 인터뷰도 그렇게 강제적이거나 규칙적이지만은 않다. 자기가 의심이 나거나 경계가 일어나면 언제든지 가서 물을 수 있다. 초기에는 별로 물을 일이 안 생기겠지만, 수행이 진보되어 니밋따가 뜨기 시작하면 자주 찾아가서 점검을 받아야 한다.


 이곳 사야도의 수행이론은 빈틈이 없고 치밀하다. 온갖 경전이나 청정도론 등에서 그 근거를 제시한다. 그 때문에 여기에 의심이 전혀 없으며, 오히려 이 공부방법이 진정한 붓다의 정통 수행법이라는 느낌이 팍 온다. 한국에는 이 명상센터의 수행법이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 대부분 마하시 계열의 수행법이 알려져 있고, 거기서 대체로 수행체험을 하고 간다. 그래서 미얀마에는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는 이 새로운 수행법을 접하고서 이것이야 말로 모든 사람이 밟아야 할 정통 풀코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쉬는 시간에 망상 떨지 말고, 이 책을 번역하여 한국에 소개하고픈 강한 욕구가 일어났다. 혹시 화두 수행으로 성취가 별로 없는 수행자가 이 수행법과 과거의 인연이 있었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화두나 염불이나 주력 등 여러 가지 수행을 하던 중에 니밋따나 광명이 일어나는 현상이 일어나면, 우리나라에서는 그것을 무시해 버려서 아까운 기회를 놓쳐 버리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 니밋따를 이용해서 사선정을 성취한다면, 그 다음 단계는 아주 쉬워질 것이고, 세세생생 수행의 기초가 될 것이다.


 번역을 시작할 때는 의도도 좋고 의욕도 있었지만, 수행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 번역을 했기에 기간이 오래 걸리고 점점 의욕은 사그라 들고 지루해져 갔다. 하지만 성취욕과 진정한 부처님의 가르침이란 이런 것이다 라는 것을 한국에 알려야 한다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이 책을 마무리 짓는다.  내가 남방불교를 접한 기간도 짧고 아는 것도 별로 없어서 혹시 번역이 잘못될 가능성이 많다. 책에 인용한 경전 문구는 일체 다른 번역 책을 참고하지 않고 그냥 영어 원문을 그대로 번역했기 때문에 단어는 틀릴 수도 있을 것이다. 독자 여러분은 이 점을 이해하시고, 나는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


 이 책이 너무 어려우시면 2~3번 읽어 주시기 바라고 아비담마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다른 책을 참고 하시기 바란다.  이 책은 판매용이 아닌 법보시용으로 사야도의 허락을 받았기 때문에 서점에서는 구할 수 없을 것이다.  누구든지 이 책을 법 보시 용으로 출판하실 분은 역자의 허락을 받지 않고 출판해서 공덕을 쌓기 바란다. 다만 내용은 변경해서는 안 된다. 이 책을 번역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신 지산 스님과 교정을 보아 주신 김지영보살님 그리고 출판을 맡으신 지운스님 그 외에 같이 정진하시는 여러 스님께 감사드린다.



불기 2547년 11월


미얀마 파아욱에서


무념 합장

파아욱 명상 센터에 관한 정보


주소

Pa-Auk Forst Monastery               

c/o Major Kan Saing (Rtd.)

653 Lower Main Road

Malamyine Myanmar


찾아가는 길

양곤에서 고속버스 정류장에서 몰라민으로 가는 에어컨 버스가 매일 저녁 7시에 출발해서 그 뒷날 아침 7시 30분에 도착한다. 버스는 여러 가지 회사가 있는데 아웅 익스프레스가 우등고속이어서 편하다. 거리는 양곤에서 187마일이지만 미얀마의 도로 사정이 별로 좋지 않아서 한나절이 걸린다. 비행기는 일주일에 한번 뜬다. 파아욱 명상센터는 몰라민에서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으로 갈 수 있다.


준비물

비상약 : 감기약(특히 목감기에 잘 걸린다), 지사제, 이질약, 밴드, 기타.

사진 : 비자연장을 위한 여권용 사진 12매 이상, 오래 살 사람은 여유있게 준비하자.

큰 우산 : 우기에는 비가 양곤의 2배 이상 내린다. 비가 오지 않은 날이 거의 없다.

전기담요, 밍크담요, 배게 : 우기(6~9월)나 겨울(12~2월)은 춥다. 그리고 절에서 주는 침구는 깔끔한 한국인들은 사용하기가 힘들다.

휴대용 정수기 : 브리타 정수기가 가장 좋다고 한다. 필터도 오래 살고자 하는 사람은 그 기간만큼 준비하자. 미얀마 등 열대 지방은 물에 석회수가 섞여 있고, 불순물이 많아서 그냥 먹으면 배탈 설사를 피할 수 없다.

전기 포트 : 안전을 위해 물은 반드시 끊여 먹도록 하자.

기타 : 손전등, 수건, 슬리퍼 등

미얀마 다른 지역에 비해 전기 사정은 좋아서 24시간 전기가 공급된다. 전원은 220볼트이다.

브리타 정수기, 전기담요, 약은 한국에서 구입해야 하며, 나머지는 미얀마에서 구입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다.


명상

 공식적인 좌선 시간은 다음과 같다. 정해진 시간 이외에도 계속 정진할 수 있다.

오전 : 4:00~5:30, 7:00~9:00

오후 : 12:30~2:00, 3:00~4:30, 6:00~7:30

 인터뷰는 비구와 남자요기는 파아욱 사야도께서 직접 지도해 주시고. 비구니와 여자요기는 젊은 사야도께서 지도해 주신다. 처음에는 이틀에 한 번 나중에는 일주일에 두 번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언어는 영어와 미얀마를 사용한다. 통역이 없기 때문에 언어가 통하지 않는 사람은 아예 가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