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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독!초기경전/3. 법구경

제 11 장 늙어감

제 11 장 늙어감


146. 보라, 이 세상 전체가 지금 불타고 있나니 여기 웃을 시간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대는 지금 어둠속에 갇혀 있나니 왜 등불을 찾지 않는가.

147. 보라, 이 육체를 보라. 온갖 오물로 가득 찬 이 가죽주머니를 보라. 이 병의 온상을, 온갖 번뇌 망상의 이 쓰레기 더미를, 그리고 이제 머지않아 썩어버릴 이 살덩어리를 보라.

148. 이 육체는 마침내 부서지고야 만다. 병의 보금자리여 타락의 뭉치여 아아, 이 삶은 결국 죽음으로 이렇게 끝나버리고야 마는가.

149. 희끄무레한 이 뼈다귀를 보라. 저 가을 들판에 버려진 표주박 같나니 보라, 여기 무슨 기쁨이 있단 말인가.

150. 이 육체는 뼈의 집, 뼈들은 살과 피로 덮혀 있나니 이 집의 식구들은 누구인가.

151. 저 금빛 찬란한 왕의 마차도 마침내는 낡아 부서지고야 만다. 활기 넘치는 그대의 그 젊은 육체도 마침내는 늙어 부서지고야 만다. 그러나 니르바나, 저 불멸을 향한 그 수행의 힘은 결코 늙거나 부서지지 않나니 그러므로 세대에서 세대에로 니르바나, 이 불멸을 길이 전해 가야 한다.

152. 배우기를 힘쓰지 않은 채 세월 가는대로 그저 나이만 먹어 간다면 그는 늙은 소와 같다. 그의 몸은 늙어 주름살이 깊지만 그러나 그의 지혜는 전혀 빛을 발하지 않는다.

153. 이 집(육체) 지은 이 찾아 수많은 생을 헤매었다. 그러나 나는 그를 찾을 수 없었나니 그저 고통스러운 탄생과 죽음만이 여기 끝없이 끝없이 되풀이 되었을 뿐.

154. 그러나 이제 이 집 지은 이를 나는 찾았다. 다시는 이 집을 짓지 말라. 이 집의 서까래는 무너졌고 대들보는 갈라졌다. 내 마음은 지금 이 모든 환각에서 깨어나 니르바나, 저 새벽을 향하고 있다.

155. 그 젊은 날에 보람 있는 삶을 살지 않았고 인생의 진정한 재물(진리)도 얻지 못한 이는 고기 없는 연못가에 서 있는 저 늙은 왜가리처럼 쓸쓸히 죽어간다.

156. 그 젊은 날에 보람있는 삶을 살지 않았고 인생의 진정한 재물(진리)도 얻지 못한 이는 부서진 활처럼 누워 지난 일만을 내내 비탄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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