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견출가인

 

 

달마대사(達磨大師) 진영(眞影)을 바라보면서

아견출가인(我見出家人) 나는 출가인을 보고자하지

불입출가학(不入出家學) 출가학에 들어가고 싶지는 않네

욕지진출가(欲知眞出家) 진정한 출가를 알고자 하면

심정무승색(心淨無蠅索) 마음을 깨끗이 하여 어디에도 매임이 없어야 하리니

징징절현묘(澄澄絶玄妙) 맑고도 맑아 절묘하고도 현묘하니

여여무의탁(如如無依托) 항상 여여하여 그 어디에도 의탁함이 없네

삼계임종횡(三界任縱橫) 삼계를 종횡으로 마음대로 나투나

사생불가박(四生不可泊) 사생(윤회의 속박)이 머무르게는 못하네

무위무사인(無爲無事人) 무위법을 통달한 일없는 이는

소요명쾌락(逍遙冥快樂) 유유자적하게 거닐면서 그윽한 괘락을 누리네

경오지유월하완 庚午之 流月下浣 (경오년 음력 유월 하순)

향난실금추호당서 香蘭室錦秋浩堂書 (향난실에서 금추호가 삼가 쓰다)

* 큰스님께서 제주 자성원 시절 쓰신 글씨라고 합니다.

게송은 광주전시회에 나온 글이라고 하는데 큰스님께서 좋은 글이라고 쓰셨다고 합니다.

번역은 동선스님께서 하신 것이고 원본은 중원스님이 갖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