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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염불수행대전

6. 정토법문(144)


 

부처님은 광대하고 원만한 깨달음으로 무량한 세계에 가득 차 계시는데, 나는 전도된 생각으로 생사 속에서 나고 죽는 것을 되풀이 하고 있네. 어떻게 한 생각에 정토에 왕생할 수 있는가. 우리가 무시이래 지은 업이 본래 한 생각을 따라 일어났기 때문일세. 이미 한 생각을 따라 일어났다면 도로 한 생각 따라 소멸시킬 수 있으리. 생멸이 소멸되어 사라진 곳에 나와 부처가 한 몸이 되네.

- 소동파

 

* 소동파(蘇東坡) : 중국 송나라 때의 문장가이자 정치가. 본명은 소식(蘇軾), 동생 소철(蘇轍)과 함께 삼소(三蘇)로 일컬어진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에 속한다. 재능이 특출하여 시와 문장과 글씨와 그림 모두에 훌륭한 작품을 남겼으며, 좌담(座談)을 잘하고 해학(諧謔)에 능하여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었으므로 많은 문인들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당시(唐詩)가 서정적인 데 대하여, 그의 시()는 철학적 요소가 짙었고 새로운 시경(詩境)을 개척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사상의 폭이 매우 넓어서 유가(儒家)사상을 근간으로 했지만 도가(道家)사상과 불가(佛家)사상에도 심취해 있었다. 유가사상은 그로 하여금 끝까지 관직을 지키며 쓰러지지 않도록 그를 붙잡아 주는 버팀목이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폭넓은 사상은 다양한 작풍을 형성하는 태도가 되었다. 대표작인적벽부(赤壁賦)>는 불후의 명작으로 널리 애송되고 있다.

 

* 소동파는 중국 운문종(雲門宗)의 고승인 오조(五祖) ()선사의 후신(後身)으로 유명하다. 인광대사나 연지대사 등 많은 고승들께서는 소동파가 오조(五祖) ()선사의 후신이라고 말씀하신다. 인광대사는 참선을 하여 설령 확철대오 했을지라도, 예컨대 오조(五祖) ()선사나 초당(草堂) ()선사 같은 대가들도 오히려 생사를 해탈하지 못했다오. 오조 계선사가 소동파로 태어나고, 초당 청선사가 노공(魯公)으로 태어난 것은 그래도 괜찮은 편이오. 그러나 해인(海印) ()선사가 주방어(朱防禦)의 딸로 태어난 것은 참기 어려운 타락이오.라고 하였다.

 

* 연지대사는 죽창수필에서 홍각범이 말하기를, “동파거사는 문장과 덕행이 뛰어났고, 또한 불법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었으나, 마음속에 장생술(長生術)을 잊지 못하더니, 끝내 그 공을 이루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이 때문에 병들어 죽었다.” 하였다. 동파도 그러한데 하물며 다른 사람들이랴.라고 하였다.

 

* 중국 남송의 대천보제(大川普濟)스님이 선종의 계보(系譜)를 밝힌 오등회원(五燈會元)에 실려 있는 소동파의 무정설법(無情說法) 게송을 소개한다. 시냇물 소리 그대로가 부처님 설법이요, 산의 모습 그대로가 어찌 청정법신이 아니겠는가. 밤사이 보고 들은 팔만사천법문을, 뒷날 사람들에게 어떻게 알려줄까.

 

* 중국 선종의 운문종(雲門宗)의 개조인 운문(雲門)선사는 일체의 모든 소리가 부처님의 음성이요, 일체의 모든 형상(形相)이 부처님의 형상이다. 천지와 나는 같은 뿌리이고, 만물이 나와 한 몸이다.라고 하였다.

 

* 소동파가 만년에 유배형을 살 때 경계로 삼았다는 서사계(書四戒)‘를 소개한다.

나고 들 때 타는 가마와 수레는 걷지 못하게 만드는 기계이고, 잘 꾸민 방과 좋은 집은 질병을 부르는 것들이다. 흰 이와 고운 눈썹의 여인(, 미인)은 목숨을 찍는 도끼이고, 달고 무르고 기름지고 맛이 진한 음식은 창자를 썩게 만드는 약이다.

 

무릇 염불수행자들이 정토에 왕생하고자 하면, 세간이 일체무상一切無常하고, 생겨남이 있으면 반드시 무너짐이 있으며, 태어나면 반드시 죽음이 있다는 것을 늘 생각해야 한다. 만약 불법을 직접 듣지 못했다면, 죽어도 다시 몸을 받아 삼계를 바퀴처럼 돌고 돌아 사생四生으로 육도를 윤회하니 해찰할 기약이 없다.

 

내가 이제 인연이 있어 정법을 듣게 되었으니 정업을 닦아 오직 부처님만을 생각하리라. 부모로부터 받은 이 보신을 버리고 마땅히 정토왕생을 구하여 저 연화대에 들어가 모든 쾌락을 누리고 생사윤회를 영원히 벗어나 깨달음에서 퇴전하지 않으리라. 이것이야말로 대장부가 평생토록 해내야 하는 일이다. 약간의 질병이 있을 때에는 몸과 마음을 앞으로 하되 여유 있고 안정되게 하여야 한다. 의심을 절대 일으키지 말고 서쪽을 향해 바르게 앉아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과 무수히 많은 화신불이 그 앞에 계신다고 오직 생각해야 한다. 일심으로 나무아미타불만 칭념하여 소리 소리가 끊기지 않고, 세상의 어떤 일도 그리워하지 않고 미련을 갖지 않으면 수행자라 진실로 믿을만하다.

 

정말로 서방극락세계에 왕생하고자 한다면, 오직 한 생각으로 아미타불 명호를 꽉 붙들어 지녀라. 오직 이 한 생각이 우리의 근본 스승이요, 오직 이 한 생각이 바로 화불이시며, 오직 이 한 생각이 지옥을 부수는 사나운 장수요, 오직 이 한 생각이 사악한 것들을 베어버리는 보검이요, 오직 이 한 생각이 흑암을 밝히는 밝은 등이요, 오직 이 한 생각이 고해苦海를 건너는 큰 배요, 오직 이 한 생각이 생사윤회를 벗어나는 뛰어난 방편이요, 오직 이 한 생각이 삼계를 벗어나는 지름길이다.

- 우담優曇화상 연종보감蓮宗寶鑑

 

* 우담화상(?~1330) : 중국 원나라 때의 고승. 20세에 출가했음.

 

* 연종보감의 이름이나 일부내용이 연지대사의 왕생집이나 염불경책에 소개되어 있다.

 

* 연지대사의 왕생집찬탄하노라. 백장선사에서 시작하여 우담화상에 이르렀구나. 역대의 고덕(古德)들께서 정토를 수행하지 않은 분들이 없었도다. 오호라. 훌륭하도다.라고 하였다.

 

* 임제록에서 임제선사는 여러분, 삼계는 편안하지 않아서 마치 불타는 집과 같소. 이곳은 그대들이 오래 머무를 곳이 못되오. 무상(無常)이라는 사람을 죽이는 귀신이 한 찰나 사이에 귀한 사람이나 천한 사람, 나이 먹은 사람이나 어린 사람이나 가리지 않소.라고 하였다.

 

말법시대에는 억만 사람이 수행을 하더라도 그중 한 명이라도 도를 얻기가 어렵다. 오직 염불에 의지하여만 생사윤회를 벗어날 수 있다.

- 대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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