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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염불수행대전

6. 정토법문(141)


 

* 남회근 선생은 「원력(願力)이 견고할수록 불보살의 가피(加被)를 쉽게 받습니다. 당신이 진정으로 원력이 있으면 자연히 불보살의 가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보살 앞에서 절을 하면서 “보살님! 저를 가피해 주십시오.” 라고 한다. 마치 절만 하면 무슨 일이든지 상관하지 않아도 보살이 도와줄 것처럼 말입니다. 이것이 무슨 심리일까요. 의뢰심(依賴心)입니다. 그래서 저는 늘 젊은이에게 말하기를, “너는 부처님을 배우러 오지 말라. 먼저 가서 사람됨부터 배워라.” 고 합니다.

 

사람노릇 조차도 제대로 못하면서 어떻게 부처님을 배울 수 있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예컨대 가피를 구하고 가지(加持)를 구하는 이러한 의뢰심으로 어떻게 부처님을 배울 수 있겠습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가피라는 것은 당신 자신이 먼저 건전해지고 그 다음에 비호(庇護)를 더해서 서로 감응(感應)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노력하지 않고 자신이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며 불보살이 가피해주고 싶어도 가피해 줄 수 없는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선악의 업이란 스스로 지을 때에는 일생 동안에 나타나지 않다가 어찌하여 목숨이 다할즈음에야 갑자기 나타나는가. 인생이란 한낱 꿈과 같아서 꿈속에 있을 때는 꿈인지 아닌지를 어찌 스스로 알 수 있겠는가. 모름지기 꿈속에서 깨어날 때 꿈속의 일들이 훤히 저저절로 나타나니 찾을 필요가 없다. 선업과 악업도 마찬가지다.

-《보적경》

 

* 〈대지도론〉 「사람이 처음 죽는 날을 자세히 살펴보면, 하직하는 말을 하고 숨을 멈추어 갑자기 죽게 되면 온 집안사람들이 놀라 슬피 통곡하면서 하늘을 보고 울부짖으며 하는 말이 “갑자기 어디로 가시기에 숨이 끊어지고 몸이 차가워지면서 의식이 없는가.” 라고 한다. 이것은 참으로 두려운 일이며 이를 면(免)할 수 있는 경우를 보지 못한다. 비유하건대 마치 겁(劫)이 다하여 불이 탈 때에는 빠짐없이 모두 태워버리는 것과 같다. 이러한 게송이 있다.

 

「죽음이 다가오면 빈부(貧富)가 없고 부지런히 닦을 선악(善惡)도 없으며 귀한 이도 없고 천한 이도 없으니 늙은이건 젊은이건 면할 이가 없다. 빌고 간청해도 구제 될 수 없고 속임수를 써도 여의(如意)치 못하며 막고 겨루어도 벗어날 수 없으니 어디서도 면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죽음의 법을 일컬어 은혜와 사람을 영원히 여의는 곳이라 하나니, 온갖 생명이 있는 이라면 죽음을 싫어한다. 그러나 그것을 싫어한다 하더라도 거기서 벗어날 수 있는 이는 없다.

 

우리의 몸도 오래지 않아서 당연히 이렇게 나무나 돌과 같이 되면서 의식이 없어질 것이다. 우리는 이제 오욕(五欲)을 탐착하면서 죽음이 다가온 것도 모르고 있다가 소나 양과 같이 죽어서는 안 된다. 소나 양이나 날짐승 ‧ 길짐승은 비록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뛰놀고 울고 지저귀면서 스스로 그것을 깨닫지 못하지만, 우리는 이미 사람의 몸을 얻어 좋고 나쁨을 분별할 줄 알므로 마땅히 죽지 않는 감로(甘露)의 법을 구해야 한다.」 라고 하였다.

* 감로의 법 : 죽지 않는 법.

 

* 〈대지도론〉에는 수행자들이 썩은 사람의 시체를 보면서 이렇게 관(觀)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나의 몸도 역시 이렇게 되어서 이런 법을 벗어나지 못하게 되리라. 몸속에서는 식(識)이 주인이 되어 이 몸을 부리면서 보고 듣고 말하고 죄를 짓고 복을 지으며 이것을 스스로 귀히 여겼으나, 이제는 어디로 가버린 것인가. 지금은 빈 집만이 남았을 뿐이구나. 이 몸은 매력 있는 긴 눈과 우뚝한 코며 편편한 이마와 두둑한 눈썹 등 이 같은 아름다움이 사람들의 마음을 반하게 했으리라.

 

그런데 지금은 부풀어 오른 모습을 볼 뿐이니 그 아름다움은 어디에 있을까. 남녀의 모습조차 분간할 수 없구나. 좋은 향을 몸에 바르고 으뜸가는 옷을 입었으며 화려한 비단으로 장식했을 것인데, 지금은 악취가 풍기고 썩어 문드러져서 더럽혀져 있으니, 이것이 바로 그의 진실한 모습이요 먼저의 화려한 장식은 모두가 임시로 빌린 것일 것이다. 이 시체가 아직 문드러지기 전에는, 사람들이 애착하던 것이었겠지만, 지금은 썩어 문드러져서는 다시는 본래의 모습은 없고, 다만 먹다 남은 찌꺼기만 흩어져 있구나.」

 

세상 사람들은 어진 사람이 요절하고 포악한 사람은 도리어 장수하고, 하늘을 거역하는 자는 길하고 의로운 자는 흉한 것만을 볼 뿐이라고 한다. 그래서 옛날에 지었던 것을 지금에 받고, 지금에 지은 것은 후세에 받는다는 것을 어떻게 알겠는가. 이를 두려워하여 업을 짓지 않을지언정, 오는 과보를 받지 않는 자가 어찌 있겠는가. 그러므로 성인이 하늘을 원망하지도 않고 사람들을 탓하지도 않았던 것은 확실한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은 하늘을 원망하고 남을 탓한다. 실제로는 그것이 자기에게서 나왔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다.

- 천목天目중봉中峰선사 〈東語西話〉

 

* 동어서화(東語西話) : 중국 강남의 고불(古佛)로 불렸던 중봉선사가 〈산방야화〉를 세상에 내놓으니, 그 책에 대한 비난과 오해가 많아 그것을 해명하려고 펴낸 책이다.

 

* 중봉선사는 〈동어서화〉에서 「정토도 마음이며 참선도 또한 마음으로서 본체는 하나이지만, 이름을 서로 달리했을 뿐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그 명칭에 집착하여 그 본체에 미혹하고, 반면에 깨달은 사람은 그 본체를 알아서 이름에 매달리지 않는다. 모름지기 참선을 하는 목적은 생사의 문제를 투철하게 해결하는 데에 있으며, 또한 염불하여 정토에 왕생하기를 바라는 것도 오직 생사문제를 확실히 해결하자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성인들께서 중생을 교화시키는 방법은 수천수만 가지이지만 목적은 오직 한 가지, 생사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 《열반경》에 「모든 중생이 받는 고통과 즐거움의 과보가 모두 다 현세의 업 때문인 것만은 아니다. 그 원인은 과거세에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현재에 있어서 업의 원인을 짓지 않는다면, 미래에 받아야 할 과보도 없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 《인과경(因果經)》에 「전생에 지은 인(因)을 알고자 하는가. 금생에 받고 있는 과보가 그것이다. 후세에 과보를 알고자 하는가. 금생에 짓고 있는 일이 그것이다.」 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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