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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자료/염불수행대전

6. 정토법문(143)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이 사바세계에 오셔서 이 오탁악세를 어서 떠나라고 타이르시며 서방정토에 왕생할 것을 권하시고, 아미타불께서는 저 서방정토를 다스리면서 삼배 중생이 서방정토에 왕생하도록 이끌고 계신다.

- 원효대사〈아미타경소阿彌陀經疏〉

 

* 〈임간록(林間錄)〉에 보면 「당대(唐代)의 원효(元曉)스님은 해동(海東 : 신라)사람이다. 처음 바다를 건너 중국에 와서 도(道)를 찾아 명산을 돌아다녔다. 황량한 산길을 홀로 걷는데 밤이 깊어 무덤 사이에서 자게 되었다. 이때 몹시 목이 말라 굴속에서 손으로 물을 떠 마셨는데 매우 달고 시원하였다. 그러나 새벽녘에 일어나 보니 그것은 다름 아닌 해골 속에 고인 물이었다. 몹시 메스꺼워 토해 버리려고 하다가 문득 크게 깨닫고 탄식하며 말하였다. “마음이 나면 온갖 법이 생기고, 마음이 사라지면 해골이 여래와 둘이 아니다. 부처님께서 ‘삼계가 오직 마음’ 이라 하셨는데, 어찌 나를 속이는 말이겠는가.” 그리하여 스님은 바로 해동으로 돌아가 화엄경소(華嚴經疏)를 써서 원돈교(圓頓敎)를 크게 밝혔다.」 고 하였다.

 

* 중국 〈송고승전(宋高僧傳)〉에 원효대사를 평하기를 「삼학(三學)에 널리 통하여 신라에서 그를 일컬어 ‘만인을 대적할 만하다.’ 고 하였으니, 정밀한 의해(義解)가 신(神)의 경지에 들어감이 이와 같았다.」 라고 하였다.

 

* 삼배(三輩) : 《무량수경》에 나오는 말로, 중생을 그 업행(業行)의 얕고 깊음에 따라서 상중하의 세 가지로 분류한 것을 말한다.

 

상배(上輩)는 ①욕심을 버리고 출가하여 사문(스님)이 됨 ②보리심을 일으킴 ③한결같은 마음으로 아미타불을 염함 ④여러 가지 선근 공덕을 쌓음 ⑤저 극락세계에 왕생하고자 원을 세운 사람을 말하고, 중배(中輩)는 ①정성을 다하여 극락세계에 태어나고자 원을 세움 ②비록 출가하여 큰 공덕을 닦지는 못하더라도 마땅히 보리심을 냄 ③일념으로 아미타불을 염함 ④다소의 착한 일과 계율을 받들어 지님 ⑤탑을 세우고 불상도 조성하여 승가에 공양을 함

 

⑥부처님 앞에 비단 일산을 바치고 등불을 밝히며 꽃 뿌리고 향을 사름 ⑦이러한 공덕을 회향하여 저 극락세계에 태어나고자 원을 세움 사람을 말하며, 하배(下輩)는 ①여러 공덕을 쌓지는 못하더라도 마땅히 위없는 보리심을 발함 ②생각을 한 곳에 모아 다만 열 번이라도 아미타불을 부르고 그 이름을 외우며 지극한 마음으로 극락세계에 태어나고자 원을 세움 ③심오한 법문을 듣고 즐거운 환희심으로 믿고 의지하여 의혹을 일으키지 않고 다만 한 번 생각만이라도 아미타불을 생각하고 그 명호를 외우며 지극한 마음으로 극락세계에 태어나고자 원을 세운 사람을 말한다.

위 셋의 공통점으로 ‘보리심을 일으키는 것’ 이 들어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 《무량수경》에 설해진 이 삼배는 《관무량수경》에 설해진 구품(九品)과 어떤 연관관계에 있는가에 대해, 중국의 담란(曇鸞)법사와 혜원(慧遠)법사, 신라의 법위(法位)대사와 경흥(憬興)대사는 상배는 상품과 일치하고, 중배는 중품과, 하배는 하품과 일치한단고 보았다.

 

내 나이 일흔 하나, 다시는 풍월을 읊지 않겠노라. 경전을 보는데 눈이 피곤하고, 복을 지으려니 빠른 세월이 두렵다. 어떻게 심안心眼을 제도할까. 아미타불을 한 번 부르는 일이네. 걸어 다닐 때에도 아미타불, 앉아 있을 때에도 아미타불, 화살처럼 바쁠지라도 아미타불, 아미타불을 그치지 아니하네. 날은 저무는데 길은 멀고, 나의 인생이 이미 잘못되었다 할지라도 아침저녁으로 청정한 마음으로 오직 아미타불만 부른다. 달인이 나를 보고 웃든 말든 폐일언蔽一言하고 오직 아미타불만 부른다. 세상사에 통달한들 무엇 하겠으며 통달하지 아니한들 또한 어찌하겠는가. 널리 법계중생들에게 권하니, 다함께 아미타불 염하세.

- 백거이白居易

 

* 백거이(白居易) : 중국 당나라 때의 유명한 시인이자 정치가(772-846). 자(字)는 낙천(樂天)이다. 당나라의 대표적 문사(文士)인 이백(李白), 두보(杜甫), 한유(韓愈)와 더불어 ‘이두한백(李杜韓白)’으로 불릴 정도로 문학적 재능이 뛰어났다. 태어나자마자 글자를 알았다고 한다. 작품으로 ‘장한가(長恨歌)’와 ‘비파행(琵琶行)’ 등이 있다.

 

* 〈전등록(傳燈錄)〉에 보면, 당 헌종 원화(元和)년간에 백거이가 항주자사(杭州刺史)로 부임했는데, 항주 근처의 사찰에 도림(道林)선사라는 이름난 고승이 있었다. 도림선사는 소나무 위에 올라가 좌선을 하는 일이 많았다. 선사의 모습이 마치 새가 나무 위에 둥지를 틀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하여, 사람들이 도림선사를 ‘새둥지 선사’ 라는 뜻으로 조과(鳥窠)선사라고 불렀다. 백거이가 조과선사를 찾아와서 나눈 대화는 무척 유명하다.

 

나무위에 올라가 있는 선사를 보고, “계신 곳이 심히 위험합니다.” 라고 하니 선사가 말하기를, “나보다 태수가 위험한 것이 더욱 심하오.” “선사는 나무위에 있고 저는 땅에 안전하게 있거늘 어찌하여 더 위험하단 말이오.” “땔감과 불이 서로 어울려 타듯이 번뇌의 불이 서로 교차하고, 식성(識性 : 마음)이 멈추지 않으니 위험할 수밖에 없지 않소.” 라고 하였다. 백거이가 다시 물었다.

“무엇이 불법의 대의입니까”

“어떤 악이라도 짓지 말고 온갖 선을 잘 받들어 행하는 것입니다.”

“세살 먹은 아이도 그렇게는 말할 줄 압니다.”

“세살 먹은 아이도 비록 말할 수는 있지만, 팔십 먹은 노인도 실천하기는 어렵다네.” 라고 하였다. 백거이는 그 자리에서 도림선사에게 귀의하여 불법의 수행을 돈독히 하였으며, 말년에는 출가하여 불제자(佛弟子)로서 생을 마쳤다.

 

* 연지대사의 〈왕생집〉에 「당나라 백거이는 관직이 중대부태자소부(中大夫太子少傅)를 지냈다. 집을 버려 향산사(香山寺)를 만들고는, 호(號)를 향산거사(香山居士)라 하였다. 만년에 풍질을 앓게 되자, 봉전(俸錢) 3만(萬)을 내어 서방극락세계를 한 부(部), 그리고 (무량수경에 의지해) 의보(依報)와 정보(正報)를 장엄하였다. 그리고는 정례(頂禮)하여 발원하면서, 다음과 같은 게(揭)를 써서 찬탄하였다. “극락세계 청정한 국토는 모든 악도(惡道)와 모든 고통이 없습니다. 원하오니, 저같이 늙고 병든 자와 함께 무량수불이 계신 곳에 다 같이 태어나길 바라옵니다.” 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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