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친보살이 지은 〈섭대승론석(攝大乘論釋)〉에, 「인간이 더럽다고 여기는 곳을 축생은 깨끗하고 승묘(勝妙)한 곳, 살만한 곳으로 보고, 인간이 깨끗하고 승묘한 곳으로 보는 곳을 여러 하늘은 더러운 곳으로 본다. 이와 같이 중생은 현상에 대해 다른 것을 보기 때문에 대상은 진실한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고 나와 있다.
* 《무량수경》에 「극락세계는 이렇게 좋고 왕생은 쉽건만 가려고 하는 사람은 없구나.」 라는 말씀이 있다.
* 원효대사는 〈무량수경종요〉에서 「정토는 지극히 청정하고 지극히 즐거워서 생각으로 헤아릴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끝이 없고 한이 없는데 어찌 말로써 능히 다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 〈정토법어〉에 「사바세계에는 고통이 많아 오래 머물 곳이 못된다. 정토는 지극히 즐거운 곳이어서 참으로 영원히 머물 고향이다.」 라고 하였다.
비유하면, 마치 천 길이나 되는 깊은 구덩이 아래에 똥과 오줌, 모든 벌레, 피고름, 추위와 더위, 배고픔과 목마름, 매질, 구속, 살육, 근심과 슬픔, 울부짖음, 고뇌와 그리고 더러운 것이 그 속에 가득 차 있는데 어떤 어리석은 중생은 이 구덩이를 즐겁게 집착하여 오히려 쾌락이라고 여긴다.
- 도선道宣율사 〈정심계관법淨心戒觀法〉
세상의 일체의 심한 고통 가운데 나고 죽는 고통보다 더 극심한 것은 없다. 나고 죽는 것을 끝마치지 못하면, 나고 죽고 죽고 나며 거듭 나고 거듭 죽는다. 이 배에 들어갔다가 다른 배에 또 들어가며, 이 가죽포대(자궁)를 뒤집어썼다가 다시 다른 가죽포대를 뒤집어쓴다. 그러한 고통을 이미 감당할 수 없으며 게다가 윤회를 벗어나지 않으면 타락을 면할 수 없으니, 돼지 뱃속 · 개 뱃속 어디인들 뚫지 못하며, 나귀가죽포대 말가죽포대 어느 것인 들 취하지 않겠는가. 사람의 몸이야 말로 가장 얻기 어려우며 가장 잃기 쉽나니, 한 생각을 어기면 곧 삼악도에 들어가며 삼악도에 들기는 쉽지만 이를 벗어나기는 어려우며, 지옥의 시간은 장구하고 고통은 무겁도다.
- 철오선사
* 인광대사는 「세간의 일체 법은 모두 고통이고(苦), 텅 비었으며[空], 덧없고[無常], 나[我]라는 것이 없으며[無我], 깨끗하지 못하다.[不淨]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라고 하였고, 선종 위앙종(潙仰宗)의 개조인 위산(潙山)선사는 「사람의 몸을 한번 잃으면 만겁을 지나더라도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 충고하는 말이 귀에는 거슬리지만 어찌 마음에 새기지 않는가.」 라고 하였다.
* 《유마경》에 중생의 허망한 몸에 관한 말씀이 있어 소개한다.
「이 몸은 불꽃과 같아서, 갈애(渴愛)로부터 생겨난 것이고
이 몸은 파초와 같아서, 그 속에 견고한 실체가 없고
이 몸은 허깨비와 같아서, 뒤바뀐 생각 때문에 생겨난 것이고
이 몸은 꿈과 같아서, 허망한 견해로 된 것이고
이 몸은 그림자와 같아서, 지은 선악 등 업의 인연을 따라 나타나고
이 몸은 그림자와 같아서, 여러 가지 인연의 결합에 속하고
이 몸은 뜬 구름과 같아서, 잠깐 사이에 변하고 사라지고
이 몸은 번개와 같아서, 생각 생각 사이에 머물러 있지 않고
이 몸은 주인이 없으니, 대지와 같고
이 몸은 진실한 자아가 없으니, 불과 같고
이 몸은 영원한 수명이 없으니, 바람과 같고
이 몸은 견실하지 않고 신식(神識)이 지수화풍 사대(四大)를 집으로 삼고 있고
이 몸은 공한 것이니, 나[我]와 나의 것[我所]을 떠나 있다.
이 몸은 지각함이 없는 것이니, 풀과 나무와 기왓장과 조약돌과 같다.
이 몸은 동작할 줄 알지 못하니, 풍대의 힘으로 굴러간다.
이 몸은 깨끗하지 않으니, 더러운 것이 가득 차 있다. 이 몸은 거짓인 것이니, 설사 씻 고 옷을 입고 밥을 먹는다 해도 끝내는 닳아서 없어지게 된다. 이 몸은 재난이니, 101가지 병으로 시달린다.
이 몸은 오래된 우물과 같아서 늙음에 쫓기고 있다. 이 몸은 죽을 날이 정해져 있지는 않으나, 언젠가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
* 갈애(渴愛) : ‘간절하게 사랑한다(좋아한다)’는 뜻인데, 남회근 선생은 「범부의 몸은 갈애로부터 생겨납니다. 부모 두 사람이 욕망을 탐하여 교합(交合)하는 인연이 있고, 여기에 우리들의 중음신(中陰身)이 더해지는, 이 세 가지 인연이 화화해서 태(胎)속에 들어갑니다.」 라고 하였다.
죽음이 찾아오면 이제 아무도 그대를 따라갈 수 없다. 떼를 지어 자는 새들도 밤이면 모여들지만 아침이 되면 각자 날아가듯이, 그대 또한 사랑하는 아내와 남편, 가족과 친구 모두와 헤어져 혼자 저 세상으로 가리. 여기 끝까지 그대를 따라오는 것은 그대가 지은 선과 악뿐이다.
- 일본 고승 도겐道元〈정법안장正法眼藏〉
우습다, 이 몸이여. 아홉 구멍에서는 항상 더러운 것이 흘러나오고, 백 천 가지 부스럼 덩어리를 한 조각 얇은 가죽으로 싸 놓았구나. 또 가죽 주머니에는 똥이 가득 담기고, 피고름 뭉치라. 냄새나고 더러워 조금도 탐나거나 아까울 것이 없다. 하물며 백년을 보살핀들 숨 한 번 끊어지면 낱낱이 흩어져 그 은혜를 저버리지 않겠는가. 이 몸은 애욕의 근본이므로 그것이 허망한 줄 알게 되면 애욕愛欲도 저절로 사라질 것이다. 이를 탐착貪着하는 데서 한량없는 허물과 근심 걱정이 일어나기 때문에 여기 특별히 밝혀 수행인의 눈을 밝혀 주려는 것이다.
흙, 물, 불 그리고 바람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이 몸뚱이는 주인이 없이 늘 다투고 있으므로, 하나같이 네 원수가 임시로 모여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몸뚱이는 하나같이 은혜를 모르는 네 마리 뱀들을 기른다고 볼 수 있다. 내가 그 허망함을 모르므로 다른 사람의 일로 성을 내며 잘난 체를 하고, 다른 사람들도 그 허망함을 깨닫지 못하므로, 내 일로 화를 내며 거만을 떨기도 한다. 이는 두 귀신이 송장 하나를 놓고 싸우는 것과 같다. 송장이란 그 본체는 물거품처럼 곧 사라질 거품덩어리요, 깨면 사라질 한바탕 꿈과 같은 것이며, 늙고 병들어 고통을 동반하는 괴로움 덩어리이고, 똥을 뱃속에 가득 담은 똥더미라고도 하니, 한갓 썩어 없어질 뿐만 아니라 또한 더럽기 짝이 없는 것이다.
- 서산대사〈선가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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