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묵 무기대사 : 고려후기 천태종 계열의 고승으로, 〈석가여래행적송〉 등을 지었다.
* 해동 화엄종의 종조(宗祖)인 의상대사는 오로지 안양(安養 : 극락)을 구하여, 평생 서쪽을 등지지 않고 있었다. 그 제자 중에 죄를 범한 한 비구가 있어, 법에 의해 그를 물리치매, 무리들로부터 떠났다. 그는 다른 곳을 유행(遊行)하면서도 스승을 사모해 상(像)을 만들어 지니고 다녔다. 스승이 그 소식을 듣고 불러서 말했다. 「네가 만약 진실로 억념(憶念)했다면, 나는 일생 동안 서쪽을 등지지 않고 앉는데, 그 상(像)도 역시 감응할 것이다.」 이에 상을 서쪽을 등지게 했지만, 상이 스스로 몸을 돌려 서쪽을 향해 앉았다. 스승이 그를 훌륭하게 여겨, 죄를 용서하고 다시 받아들였다는 이야기가 〈석가여래행적송〉에 실려 있다.
이것을 통해 의상의 지극한 정토신앙을 짐작할 수 있고, 의상대사가 창건한 부석사의 무량수전에 아미타좌상이 봉안되어 있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부석사(浮石寺)는 신라 화엄종의 근본도량임에도 불구하고 그 가람배치는 미타정토신앙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부석의 석단(石段)은 일주문에서 무량수전까지 크게 세 구획으로 나누고 구체적으로는 9단으로 구분된다. 이는 《관무량수경》에 나오는 구품왕생(九品往生)을 의미하고, 안양루(安養樓)를 지나서, 무량수전에 이르러 아미타불을 친견할 수 있도록 배치된 것도 정토신앙과 관계된다.
* 〈석가여래행적송〉에 다음과 같은 게송이 있다.
「때때로 세 가지의 업을 삼가고 악한 이와 서로 만나 사귀지 말며
삼보에 지심으로 귀의하여서 오계와 팔관재계(八關齋戒)를 지킬지니라.
십중계(十重戒)와 사십팔경계(四十八輕戒) 나아가서 팔만(八萬)의 계(戒)를 지니어
비록 굳게 다 지키지 못한다 해도 날마다 외워서 생각할지니라.
중생에게 보시하고 편안히 참고 정진하여 선정과 지혜 닦으며
경을 읽고 외우며 경론 베끼고 불보살께 절하며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라.
정토법문은 가장 간단한 수행방법입니다. 모든 위대한 보살들이 이를 칭찬하셨습니다. 문수보살이 이를 칭찬하셨고, 보현보살도 《화엄경》 보현행원품普賢行願品에서 모든 중생에게 정토왕생을 구할 것을 간곡히 타이르셨습니다. 보현보살 스스로도 염念하여 왕생을 구하셨습니다. 관세음보살 역시 부처님을 염하고 계시고, 《능엄경》에서도 대세지보살께서 부처님 명호를 염하는 이 법문을 칭찬하시고 이것으로 어떻게 원통圓通을 얻는지 묘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과거의 모든 위대한 보살들이 정토법문을 칭찬하셨고 닦으셨습니다. 과거의 모든 조사들은 먼저 참선을 연구하여 깨달으시고, 오로지 부처님 명호를 염하셨습니다. 그들이 부처님 명호를 염할 때마다 그들의 입으로부터 화신불化身佛을 나오게 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영명수永明壽선사가 그러한 방식이셨습니다. 보다 최근에는 인광대사가 염불을 전적으로 주장하셨고, 허운虛雲 대화상도 염불을 주장하셨습니다. 그것은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칭찬하신 가장 간단하고 가장 편리하며 가장 완전한 법문입니다. 《아미타경》에서 육방六方의 부처님들께서 각자 크고 긴 혀를 내어서 삼천대천세계를 덮고서 이 법문을 얼마나 칭찬하시고 계시는지 묘사하지 않았습니까. 이는 최상의 수행이고, 모든 이들은 말법시대에 특히 이를 수행해야 합니다.
- 선화상인
* 남회근 선생은 「우리는 오늘날 아직 말세에 이르지 않았지만, 말법시대에 이르면 불상이나 경전조차 없게 되고, 오직 ‘나무아미타불’ 여섯 자만 남게 됩니다. 우리들이 사는 지금은 상법(像法)시대라서 불상이 있고 경전이 유통되고 있으니 그래도 좋은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법시대에 이르면 비참해집니다. 인류가 서로 죽이고, 풀이나 나무조차도 사람을 죽일 수 있습니다.」 라고 하였다.
* 인광대사는 《아미타경》《무량수경》《관무량수경》의 정토삼부경과, 《능엄경》의 대세지보살염불원통장 그리고 《화엄경》의 보현행원품을 정토5경이라 하여 매우 중시하였다.
* 부처님 멸도 후 5백년간을 정법(正法), 그 후 1천년간을 상법(像法), 그 이후 1만년간을 말법(末法)이라 한다(어떤 경에서는 정법과 상법이 각각 1천년이고 말법이 1만년이라고도 함.) 정법은 교(敎: 가르침, 교학)와 행(行: 수행)과 그 증(證: 과위증득)의 셋이 모두 갖춰진 시대이고, 상법은 교(敎)와 행(行)만 있을 뿐 증(證)이 없는 시대이며, 말법은 교(敎)만 있고, 행(行)과 증(證)이 없는 시대이다. 교(敎)만 있다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인 불경(불상 등 포함)과 불경을 배우는 사람들은 존재하나 가르침대로 수행하지도 않고 과위를 증득하는 일은 더더욱 없다는 것을 말한다. 말법마저 지나면 교(敎)도 없는 법멸(法滅)이 온다. 시대적으로 보면 지금은 말법이 분명하나, 남회근 선생은 지금은 상법이라 말한다.
* 원통(圓通) : 널리 일체에 빠짐없이 두루 가득차고 융통하여 걸림이 없음.
오역십악五逆十惡을 지은 죄인이라도 임종 순간에 지옥의 모습이 보일 때 정신과 의식을 놓지 말고, 선지식이 염불을 가르쳐 주거든 큰 두려움과 부끄러움으로 살아온 날들을 깊이 참회하면서 간절하게 염불하시오. 그러면 고작 몇 번의 염불소리와 함께 목숨이 끊어질지라도, 부처님의 자비로운 가피력으로 극락왕생할 수 있다오. 누구든 마음만 있으면 모두 염불할 수 있고, 모두 극락에 왕생할 수 있소. 우리들이 수없이 생사윤회를 거듭하면서 지어온 악업은 끝없이 많소. 만약 자기의 힘에만 의지해, 그 번뇌와 미혹의 악업을 모두 소멸시키고 생사를 해탈하려고 한다면, 이는 하늘에 오르기보다 훨씬 더 어렵소.
그러나 부처님께서 설하신 정토법문을 믿고, 진실한 마음과 간절한 발원으로 아미타불 명호를 염송하여 극락왕생을 구한다면, 업력의 크고 작음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모두 부처님의 자비력에 의지해 왕생할 수 있소. 오직 믿음을 가짖고 염불하여 극락에 왕생하길 구하고, 다른 생각일랑 아예 품지도 마시오. 정말 이렇게만 한다면, 아무리 중병에 걸린 환자라도 수명이 다하지 않았다면 빨리 나을 것이고, 수명이 다 되었다면 곧장 왕생할 것이오.
-인광대사
* 대세지보살의 후신(後身)이라 불리는 인광대사는 요즘 사람들이 세상의 총명과 재주로 불학을 구하다가, 조그만 이치를 터득하면 큰 깨달음을 얻은 듯 우쭐해하고 교만해하는 세태를 비판하셨다. 그러면서 「천수배년 동안 계속 세상에 출현하신 고승대덕들은, 대부분 옛 부처님들이 다시 오셨거나 법신보살들이 나투신 화신(化身)이오.」 라고 하면서, 《능엄경》에 있는 한 구절을 인용하였다. 「내가 열반한 뒤 여러 보살과 아라한에게 미래 말법 세상 가운데 인연 따라 각종 형상의 몸을 나투어, 중생을 제도하는 법륜을 굴리도록 명하리라. 혹은 사문(沙門), 백의거사, 군왕, 고관대작, 동남(童男), 동녀(童女)가 되거나 또는 창녀, 과부나 간음 ⸱ 도둑 ⸱ 도살 ⸱ 장사하는 자가 되어, 그들과 함께 일하면서 불도를 찬양 칭송하여, 그들의 몸과 마음이 삼매에 들도록 이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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