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하여 수행하는 사람은 세속 만물 밖에 소요유逍遙遊하니 염불하기에 정말 좋고, 집에 있는 거사는 세속 집안이 불타는 집인 줄을 아니 염불하기에 좋습니다. 총명한 사람은 정토법문을 훤히 통달하여 염불하기에 정말 좋고, 어리석은 사람은 달리 특별한 재능이 없으니 염불하기에 정말 좋습니다.
계율을 지니고 수행하는 사람은 계율이 곧 부처님 법도이니 염불하기에 정말 좋고, 경전을 보며 수행하는 사람은 경전이 곧 부처님의 설법이니 염불하기에 정말 좋으며, 참선을 하며 수행하는 사람은 참선이 곧 부처님 마음이니 염불하기에 정말 좋고, 도를 이미 깨달은 사람은 깨달음이 곧 불과佛果를 증득한 것이니 염불하기에 정말 좋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 두루 염불을 권하오니, 발등에 불 떨어진 것처럼 시급히 염불하여 아홉 품계의 연화에 왕생합시다. 연화가 피어나면 부처님을 뵈올 수 있고, 부처님을 뵈면 법문을 들을 수 있으며, 마침내는 궁극의 불도佛道를 이루어 자기 마음이 본래 부처임을 비로소 알게 될 것입니다.
- 연지대사 〈권염불문勸念佛文〉
* 연지대사는 「요즘 사람들이 염불하려 들지 않는 것은 단지 서방정토를 얕잡아 보기 때문입니다. 서방정토에 왕생하는 것은 바로 가장 큰 공덕과 복덕과 지혜를 두루 갖춘 위대한 성현만이 가능한 일이며, 사바세계를 정토로 바꾸는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대자대비로 이 염불법문을 가르쳐 주셨으니, 그 공덕은 천지(天地)보다 훨씬 크고, 그 은혜는 부모님보다 더 막중하여, 이 몸을 박살내고 뼈를 죄다 빻아도 보답하지 못합니다.」 라고 하였다.
* 연지대사는 「저도 어렸을 적에는 염불할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웃집의 한 할머니께서 매일 수천 번씩 염불하시는 걸 보고, 왜 그렇게 하시는지 여쭈어 보았더니, 할머니께서 “전에 남편이 돌아가실 때 염불을 하셨는데, 아주 편안하게 잘 가셔서 나도 이렇게 염불한다오. 남편이 돌아가실 때 아무런 별다른 질병도 없었고, 단지 다른 사람을 한번 불러 보더니 돌아가셨다오.” 하는 것이었소. 그런데 출가 스님들이 어찌하여 염불하지 않는단 말입니까.」 라고 하였다.
* 고덕께서 「무릇 염불의 미묘함은, 불법을 떠나지 않고도 세간법을 행할 수 있는데 있으며, 세간법을 그만두지 않고도 불법을 증득할 수 있다는데 있다.」 라고 하였다.
* 《법화경》에 「이 법은 법위에 머물지만, 세간의 모습을 항상 띠고 있다.」 라고 하였는데, 남회근 선생은 이에 대해 「부처님은 진정한 불법이 세간에도 있고 출세간에도 있다고 말합니다. ‘이 법은 법위에 머문다.’ 이 법은 도(道)에 합일(合一)하여 본래부터 존재한다는 뜻이고, ‘세간의 모습을 항상 때고 있다.’ 는 이 법이 영원히 도(道)에 합일하지만 꼭 세간을 떠나야만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라고 하였다.
* 남회근 선생은 「대승불법에서는 불법이 세간 속에 있다고 말합니다. 세간이 너무나 고통스럽고 악(惡)하기 때문에 바로 이곳에서 스스로를 제도하고, 다른 사람을 제도해야 합니다. 불법이 세간을 떠나지 않는다고 해서 수도(修道)를 하면서 한편으로 부귀공명과 주색(酒色)을 모두 바라서는 안 됩니다. 불법이 이미 세간 속에 있으니, 세속을 떠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일은 없으며 그렇기에 더욱 세속(여기서는 삼계를 말함)을 떠나야 합니다.」 라고 하였다.
* 정공법사는 「과거에는 제사를 모시는 것이 매우 특별한 행사였다. 예로서, 그 행사를 주제(主祭)하는 사람들은 3일 전부터 단식하고 목욕하였다. 그들은 조그만 방에 머물면서 집착을 끊으려고 노력하면서 청정한 마음을 닦았다. 그들은 마치 조상의 영혼들이 참석한 것처럼 생각하면서 제사를 모셨다. 불자들은 이를 관상(觀想)이라 부른다. 제사 때 진정으로 조상들을 공경하면, 영혼들이 나타난다.」 라고 하였다.
* 소요유(逍遙遊) : 마음이 가는 대로 이리저리 자유롭게 거니면서 자연을 벗 삼아 풍취를 즐기며 한가로이 사는 삶.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걸림 없이 유유자적(悠悠自適)하게 사는 자유로운 삶.
* 세간(世間)/ 출세간(出世間) : 세간 또는 세간법(世間法)은 생멸법/ 오온법(五蘊法)/ 사상(四相 : 아상 ∙ 인상 ∙ 중생상 ∙ 수자상)/ 육범(六凡 : 천상 ∙ 인간 ∙ 수라 ∙ 축생 ∙ 아귀 ∙ 지옥)/ 복덕/ 구차제정(九次第定)에서 첫 번째부터 여덟 번째까지의 정(定)/ 인간이 거주하는 이 세계/ 번뇌와 망상으로 가득한 삼계 육도의 세계/ 불교 이외의 가르침(유교나 도교 그리도 外道 등)/ 불요의(不了義)의 가르침 등을 말하고, 출세간 또는 출세간법은 불생불멸/ 해탈/ 열반/ 사성(四聖 : 부처 ∙ 보살 ∙ 연각 ∙ 성문)/ 구차제정에서 마지막 정(定)인 멸진정(滅盡定)/ 삼계를 벗어나 윤회하지 않는 세계/ 부처의 가르침/ 요의(了義)의 가르침 등을 말한다.
내가 이로서 보건대,
지혜로운 자는 의심을 끊을 수 있기 때문에 극락에 쉽게 왕생할 수 있다.
선정에 드는 이는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기 때문에 쉽게 왕생할 수 있다.
계율을 잘 지키는 자는 온갖 오염을 멀리하기 때문에 쉽게 왕생할 수 있다.
보시를 즐겨하는 이는 ‘나[我]’ 라는 생각이 없어서 쉽게 왕생할 수 있다.
인욕을 잘하는 자는 성내지 않기 때문에 쉽게 왕생할 수 있다.
용맹스럽게 정진하는 이는 뒤로 물러나지 않기에 쉽게 왕생할 수 있다.
선善도 악도 짓지 않는 자는 생각이 한결같기 때문에 쉽게 왕생할 수 있다.
온갖 죄악을 지어 업보가 눈앞에 나타나는 이는, 정말로 부끄러워하고 두려워하기 때문 에 쉽게 왕생할 수 있다.
-양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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